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남자에게 차였어요... 먼저 연락하면 우스워지는 건가요...
게시물ID : gomin_544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돌
추천 : 3
조회수 : 1641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0/02/16 09:40:27
안녕하세요... 가끔 여기 들어왔었는데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이십대 초반.. 미대생이고 남자는 저보다 7살 연상인 경찰이에요..

 

남자가 먼저 대쉬해서 몇개월간 만났었는데요..

간단하게, 어떻게 만났냐면... 제가 안 좋은 일을 당해서 경찰서에 갔었던 적이 있어요.
그 때 그 사건 수사했던 사람이 이 남자였구요.. 계속 연락하면서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세심하게 챙겨주고.. 마음 안좋던 차에 그런 자상한 모습에 저도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경찰들, 다 양아치라며 왜 그런 사람 만나냐며 주위사람들은 말렸지만 전 정말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것 같고, 만나면 쑥쓰러워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첫 데이트날 양복을 넥타이까지 매고 왔더군요... 손 어설프게 잡으며 귀까지 붉어지고....

 
근데...

갑자기 별 이유없이 먼저 잔인하게 차더군요... 싸이도 일촌 끊어버리고.

전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는데.... 일이 너무 바쁘다고 아무것에게도, 아무한테도 지금은 심적 여유가 없다는 짧은 메세지만 남겨놓은 채 관계정리를 너무나도 깔끔히 하더군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사람에게 난 그냥 엔조이였던 건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너무 힘들어요...
정식으로 '사귄다'고 한 적도 없거든요..... 아 정말 비참하네요..

주위사람은 차라리 잘됐다고, 그런 사람 너만 아깝게 애초부터 왜 만났냐고 하는데... 
그저 양아치, 어린 미대생 건드려 본 놈이라며 상종도 하지 말라는데...

머릿속으로는 그래 차라리 이렇게 깔끔하게 끝나는게 좋은거야 하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은 정리가 안되네요... 왜 이렇게 아픈지..


저 정말 한심스럽게도...... 그 사람이 너무너무 보고 싶고............. 한번만이라도 다시 보고 싶고...... 정말 힘들어요...

 


벌써 차인지 일주일이나 시간이 흘렀는데도... 멍하니 어떡하면 다시 볼 수 있을까 그 생각만 하게 되고... 

사람들 말대로 진짜 양아치라면 날 귀찮더라도 어장관리라도 했겠지 이렇게 깔끔하게 찰 수가 있나, 정말 일이 바쁜데 내가 혹시 귀찮게 군건 아닌가... 혹시 너무 신분(?)이 달라서 관계가 더 깊어지기 전에 정리한 건가... (저는 명문대 미대생이고... 이사람 고졸입니다...) 이렇게 그 사람 편 들게 되고...  아 정말 한심하네요...

 

몇 개월 뒤에... 전시회하는데.... 그때 초대장 보내는 거..... 

정말 바보같은 짓인가요... 저만 더 우습게 보일까요.......... 

여자는 자존심이라는데....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굴면서도 다시 보고 싶어 너무 힘들어요..
한번도 이런적 없는데..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끝나서 다시는 못만난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제 첫 사람이었는데......


남자들은 엔조이식으로 만나는 여자도 손잡으면 얼굴 붉어지고... 뺨에다 뽀뽀하고... 그러나요...
정말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아......


전시회 초대장 보내면... 오긴 올까요?


저 욕해도 좋고 그 사람 욕해도 좋으니까 뭐라고 말씀해 주세요...
정말 힘듭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