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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후기(두서없음주의, 스압주의)
게시물ID : sisa_5449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개론.
추천 : 14
조회수 : 67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15 22:20:00
방금 다시 사무실로 돌아 와서 이글을 써봅니다
8시30분까지 그자리에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집회 다녀 왔으면 후기라고 쓸꺼도 없겠지만
오늘은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본것들이 좀 있어서 써봅니다.
시청집회 끝나고 점심도 못먹었고 물이 너무나 먹고 싶어서
서울광장에서 10분정도 나와서 길거리 작은 까페에서 샌드위치 하고 커피 한잔 먹었습니다
먹고 나서 행진 합류 하려고 행진 방향으로 가보니까 제가 꽤 선두 위치더라고요
근대 얼마 안지나서 선두 차량 멈추고 다들 앉으라고 합니다
평소 같으면 앉으라면 앉겠지만 지금은 선두다 보니 앞쪽 상황이 궁금해서 인도로 빠져서
앞으로 가봤습니다
우선 경찰 10여명이 길을 일열로 서서 막고 있었어요(서울극장 전 사거리)
고작 이것때문에 못가나?
하는 생각으로 좀더 가보니까 신호등을 빨간불로 잡아놓고 있더군요(서울극장앞)
약 50미터거리에 차가 움직이지를 못하는 상황입니다
더 앞으로 가보니 시야에 안보이는 좌우에 경찰병력 깔려 있었습니다.
잠시 뭐하나 보고 있으니 분주하게 움직이더라고요
저 앞쪽에 길막던 10여명이 길 터주고 사람들 행진해서 오니까
체증카메라 수십대 와 미리준비한 길막용 차량을 일사분란하게 들이대고 길 막습니다.

1.jpg


반대편에서 극장쪽으로 오던 외국인들 당황하더라고요
전 태연한듯 극장에서 오는길인데 좀 지나가자고 이야기 해봤는데
무반응..

그때 집행위분이 종각으로 가시라고 말씀 합니다.
물론 경찰 바로 앞에서요
그래서 앞쪽 분들은 우회 해서 종각으로 갔습니다
후방에 있던 분들은 아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셨던 분들도 있을꺼고
광화문 가자는 분들도 있었고요
이때 사람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한 70프로는 줄어든거 같아요
그냥 거기서 버틴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종로 큰길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점골목으로 갔습니다.
가다죽을뻔했어요
그냥 말로 죽을뻔한게 아니라 외벽하고 간판이 같이 무너지면서 제 10걸음 앞에 떨어졌거든요..
진짜 죽을뻔한게 맞습니다
근대 신기한게 그 사람많은 거리에 그게 떨어지는 그순간 그공간에 사람이 없었단겁니다.
진짜 다행이에요

2.jpg

거기 공사하던 분들이 빨리 뛰어와서 치웠는데
제키만한 돌 떨어지면서 엄청난 소음과 함께 박살이 났어요
지나가던 JTBC기자가 촬영했음..

전 종각에 빨리 도착해 있는데 뜬금없이 경찰차들이 종각바로 앞 사거리 다 막아버리더라고요
도로에 차들은 다 우회 시키고
도로에 차가 없어지자 사람들은 도로쪽으로 들어가고요
전 도로쪽으로 안들어가고 경찰들이 막기 전에 전진해서 반대쪽으로 갔습니다
지나가는데 전경들 대열 새로 짠다고 어수선한중간에 끼어 있는데 한놈이 방패로 살짝 밀었는데
걍 웃어줬습니다
이쪽에 병력 엄청나게 있었어요
반대편에서보면 잘 안보였을껍니다
그쪽에 온두라스 대사관?인가 있는 건물 있는데 사람들 거기 입구에 앉으니까
경찰들 엄청 뛰어가서 막더라고요
개뜬금 없음
아주머니가 비명 질러서 가까이 가서 보니까
꼬마애들하고 앉아있는데 경찰 수십명 뛰어오니까 놀라서 그런 모양이더라고요
경찰들은 그러다 뻘쭘한지 다른데 헤쳐모이고
어디선가 전경들 계속 와서 증원하더라고요
어느정도 대열 갖추니까 그때 해산방송하고요
이때 이미 물대포는 와있었어요
물론 시위현장에서 보면 경찰버스에 가려서 안보이지만요

3.jpg


결국 경찰이 의도한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주변 다 돌아 다녀 봤는데
진행 방향은 굉장히 많은 병력으로 길목까지 다 통제 하는데
뒷쪽으로 조금만 가보면 교통경찰들이 길만 통제 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냥 일상생활 하고 있습니다 
종로거리에 차량 통제되서 차량이 안다니니까
사람들 다 거기로 걸어다니면서 사진찍고 그러는데
저기 30미터 앞에서 뭔시위 하는지는 몰라서 서로 저기 뭐하는데? 하고 잠시 보다 갈길 갑니다.

오늘 행진 정말 얼마 안갔어요
서울시청에서 서울극장까지 간겁니다
그이후는 그냥 경찰 작전대로 다 된거고요

그리고 전 오늘 사람 엄청나게 많이 올줄 알았어요
어떻게 생각해보면 2007년 상황보다 훨신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휴일이잖아요 근대 생각보다 사람 적었어요
2007년 이후로 집회 시위로 아무것도 안된다는걸 명박이형이 국민들에게 잘 각인시킨 모양입니다.
다음에 집회 있으면 또 나가겠지만
이방식으로는 세월호특별법에 무슨 결과를 도출할수 있을꺼 같지가 않습니다.
차라리 주변분들 설득해서 세월호 서명을 박근혜 득표수보다 많이 받는게
더 낫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혹시라고 나가고 싶은데 뻘쭘하거나 귀잖아서 못나오시는 분들은
한번 나와 보세요 별거 없습니다 전 맨날 혼자 가는데요 뭘

시위현장 주변을 둘러 보니까
돌아가는 상황을 좀 알게 되어 글을 써봤어요

사무실에 마무리 해야할 일때문에 먼저 와서 죄송합니다.


PS.
이명박때 시위현장의 상가에서 장사에 피해입었다고 
시민단체 고소한일 있잖아요
제가 오늘 돌아다녀 보니까 행진하는 주위 가게들 미어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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