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것은 내 꿈중에 하나였다.
제주도를 내 오도바이로 자유롭고 여유있게 달려보는것.
그것을 이루었는데 사실 생각보다 그렇게 설레지도 기분이 좋지도 않은것은 왜일까.
이상하다 바다를 봐도 그저 무덤덤하다.
날씨는 너무나도 뜨겁고.
그냥 무작정 달려보는데 딱히 이렇다할 감흥도 없다.
내가 기대가 많아서 그랬을까.
넓직한 풍경이 나오면 열심히 사진을 찍어놓는데.
좋아서 신나서 찍는게 아니라 그냥 나중에 후회할까봐 일단 그냥 찍어놓는다.
그런데 뚜둥!!
이 드넓고 예쁜 풍경을 만나고 나서는
그 모든것들이 싸악 씻겨나가면서 과연!
역시! 오길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무럭무럭 들기 시작하며
기분도 슬슬 좋아진다.
그 기세를 몰아 계속 달려본다.
역시 좋다 제주도는.
잎사귀가 하트모양
옹기종기 담쟁이
기분좋게 여행을 새삼 즐기고 있는 와중에 ㅇㅇ이형에게 연락이 왔는데
고기가 좋냐 회가 좋냐고 물으신다.
당연히 회지요!!!
약속장소에 미리 대기중
여고생들이 바지를 입고있다. 제주도의 유일한 흠인것같다.
ㅇㅇ이형과 함께 횟집에 입성.
음 사실 처음에 상차림을 보고 속으로 적잖이 실망을 했다.
겨우 이거라니..
하지만 뭐 그래도 회는 회니까 괜찮다며 나를 달래며 기분좋게 먹는데
갑자기 메인 회 등장!!
생전처음 통전복이랑 갈치회도 먹어보고 기분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
그! 런! 데!
2차 메인회 또 등장!!
호옹이!!
소라껍질은 기념선물로 해야겠다고 점원한테 달랬더니
안준다고 계속 써야한다고 그래서 막 졸랐더니 마지못해 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더라 전복장으로 볶음밥이랑 매운탕
배가 너무 불러서 회 몇개는 못먹었다
이 엄청난 회 세트때문에
늘 지난 전국투어를 생각하면 제주도부터 생각나고 제주도를 생각하면 일단 먼저 떠오르는 회생각에서 멈춰서
더이상 회상이 진행이 안되는 상황에 빠지게된다.
제가 발볼이 넓어서 부츠를 신을때 매우 불편해서
어쩔수없이 부츠를 신을때는 발목스타킹을 신습니다.
변태는 아닙니다.
이제는 한물간 록주머쉰에 올라타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있는 형
형수님도 한번 앉아보라고 이런기회가 또 없다고 막 보채는데
무섭다고 난리를 피우자
ㅇㅇ이형이 했던 그 한마디
"어휴 찌질하게 왜이래"
이렇게 애매하게 시작해서 즐거운 하루로 마감
현재까지의 총 주행거리 2281,5km
오늘의 이동경로
내일은 또 어떤곳을 가볼까 계속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