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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했던 버스
게시물ID : freeboard_687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토루묵
추천 : 3
조회수 : 47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29 18:57:33
전 사무실을 나갈때 버스를 주로탑니다
5정거장밖에 안되죠 걸어가기엔 좀 먼 애매한 그런...
 
버스를 타면 자리가 있어도 웬만해서는 자리에 앉지 않아요
가까워서 그런것도 있지만,
버스에 앉아있으면 왠지 눈치가 계속보여서
승강장에 문열릴때마다 누가 타는지 확인하는게 싫기도 하구요
간혹 버스가 텅텅 비면 앉기는 앉습니다만 ...저만 그런가요? ㅎㅎ
아무튼 오늘도 맘편히 서서 가고 있었어요

한 승강장에서 문이 열리고
아기띠를 한 엄마들이 4팀이 타더군요
저도 아이가 있는지라 자리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찰나에...

머리가 희끗하신 할아버지께서 벌떡일어나시더니
여기에 앉으라며 자리를 양보하더군요
아기엄마는 미안해 하면서 손사레를 쳤지만
할아버지께서 굳이 앉으라고 자리를 내주셨네요

나이가 80은 되보이셨는데 
할아버지 웃음을 띄며 아이를 바라보면서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그옆에 70정도 되는 할머니께서도,
뒷줄에 있던 아가씨도 하나씩 자리를 양보 해주시더군요
그자리가 노약자석이었는지는 어쨌는지는 정확히 보질 못했지만
그래도 전부다 양보를 해주셔서 아기엄마들은
다 앉아서 갈수가 있었네요

아기엄마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저도 아기띠를 해봤지만 오래메고 있으면 허리 끊어질듯이
아프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허리가 않좋은건 아닙니다 ㅋㅋ

뒤에서 보고있는데 흐믓한광경 이더라구요
요즘 대중교통에서 어른같지 않은 어른들만 보다가
오늘 이렇게 훌륭하신분들도 많은걸 느꼈네요
저 또한 반성을 해봅니다 ㅎㅎ

아 어떻게 끝내야 하나요 ㅎ
아무튼 두다리 멀쩡하면 조금 힘들어도 양보 합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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