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0년 아이폰3Gs부터 현재 아이폰6s+까지, 스마트폰은 아이폰만 써왔습니다 이번 아이폰 7키노트를 보고 처음으로 반감이 생겨 의견을 적습니다 3.5mm 단자를 없앤 것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에어팟 연속 x시간이라 광고하는 제품의 실사용 시간은 약 80% 정도입니다. 연속재생 테스트 환경은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에 업체에서 제공하는 사용시간만큼 쓰려면 그 조건을 갖춰야 할 정도죠. 제가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기들을 소니 워크맨부터 20여 년 써오면서 아직은 거의 틀리지 않고 있는 부분입니다.
에어팟의 사용시간을 약 4시간으로 잡는다면 주 4회 사용에 적어도 1회 이상은 중간에 충전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무선 제품을 사용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런 불편을 처음 몇 달은 감수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원래 쓰던 제품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유선 이어폰은 배터리가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IT 기술의 관건은 배터리에 있습니다. 배터리 기술은 리튬이온 이후 어떤 기업도 '획기적'이라 할만한 발전을 이룩하지 못했습니다. 블루투스 기술이 5.0이 나와도 이는 극복이 안 되는 부분입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 저는 무선 기기를 사용할 생각이 없습니다. 지속시간이 50시간도 아니고 5시간인 제품이라면 더더욱이요.
게다가 (이것도 개인적이지만) 아이폰 5s 출시 때 애플코리아에서 브리핑을 받으면서 얘기한 내용인데 제 귀에는 이어팟도 맞질 않았습니다.;; 당시 담당 AE가 "이어팟이 안 맞는 건 굉장히 희귀한 경우"란 드립 아닌 드립을 쳤었습니다만.. 또한, 2개로 나뉜 굉장히 작은 유닛... 미끄러운 플라스틱 재질... 저같은 덜렁이는 두 달도 안 돼 길에서 떨어뜨려 망가지거나 잃어버릴 확률이 무척 높습니다.
원래대로라면 s 라인업만 써 왔으니 내년에 7s가 나오는 시기가 휴대폰 교체시기겠죠. 하지마 지금의 저는 무척 고민이 됩니다. 그냥 6s+를 계속 써야 하나... 게다가 블루투스 이어폰이 22만원ㅎ.. 그돈으로 슈어 se315 정도 이어폰 사면 음질 얘기는 안나오죠. 어차피 이어팟 음질도 10점 만점에 6.5 수준이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음악감상이 전부라면 10만 원짜리 코원 i9+만 해도 애플 음질 가볍게 넘습니다)
국제표준규격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메인보드를 고정하는 pc 케이스의 나사산이 똑같은 것도 220V 콘센트의 모양이 똑같은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죠.
물론 무선 기술로의 발전을 위한 기업의 선택일 수 있고, 그 자체는 존중합니다. 당연히 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을 기업의 뜻대로 이해해 주고 포트 하나로 충전케이블과 이어폰을 공유하는 불편을 감수할지는 모르겠습니다. 12인치 맥북에서 먼저 했던 방식이고, 그 방식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해당 제품은 엄청난 실패작이 되고 말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