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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때밀기 작전 ㅡ.ㅡ
게시물ID : humordata_274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솔로는내인생
추천 : 9/5
조회수 : 160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5/09/15 22:00:18
[♨소년들의 은밀한 목욕탕이야기] 대전 엑스포가 열렸었던 1993년... 포경수술과 자위행위라는 두개의 큰산을 넘고 나니... 어느새 우리는 6학년! 초딩 세계의 가장 큰 어른이 되어있었다... 6학년 초 어느 일요일. 나 활화산은 성구, 현무, 철수, 표범 이렇게 동네 패거리 4명과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윗줄에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이 별것도 아닌 문장 끝에 느낌표를 빠바박~ 찍은 이유는... 정말 오랜만에 갔기 때문에! 우리에게 있어 목욕이란... 설날, 추석과 더불어 3대 연중행사이기 때문에!! 강조의 의미로 그런 것이다...... -_- 우리가 목욕탕을 안 갔던 사이... 목욕탕 요금은 무려 세 번이나 인상되어 있었고... 대통령은 다른 분으로 바뀌어있었다......-_-;; 하도 목욕을 안 하다 보니... 마치 사람이 어떤 곳에 오래 갇혀있다 나오면, 언어능력이 퇴화되듯... 우리는 목욕이라는 단어조차 머릿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누가 목욕이 뭡니까? 하고 물어오면, 순간 움찔!!!하며 국어사전을 찾을 뻔했으리라...-_-;; 목욕탕에 들어온 지... 어언~ 3시간! 하지만 우리는 때 절반도 채 못 밀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누구 한사람 꿀리는 사람 없이, 모두 몸뚱아리에 엄청난 양의 때를 함유하고 있었다...... 밀다보면 어느 정도 그 양이 줄어들기 마련이건만... 김장김치 마냥 몇 달씩이나 묵혀버린 우리의 등판은, 마치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처럼! 3시간동안 단 한번의 내리막길도 없이, 그 일정량을 꾸준히 유지하며 연신 잿빛 수제비를 뿜어내고 있었다....... 우리 등판 사전엔 진정 슬럼프란 없었다.......... -_-; 점점 체력이 딸려가던 우리는... 농촌의 두레, 품앗이처럼 공동작업을 통해!! 일렬로 쭉 앉아 서로의 등을 협심하여 밀어주기로 했다. 이러면서 친구들끼리 더욱 더 유대감을 기르고 끈끈한 우정을 다지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이런 훈훈한 시작의도와는 달리...... 우리는 서로의 등을 민지, 채 1 분도 지나지 않아...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5명 모두 동시다발적으로 일제히 헛구역질을 내뿜었다...!! 진정 3D 업종이었다.........-_-;; 하지만 이대로 둘 순 없었다!! 패거리의 리더인 나 활화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아이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나: 야~ 너희들!! 아무리 때가 많아도 그렇지! 어떻게 친구 등을 밀다가, 더럽다고 그렇게 대놓고 헛구역질을 하니?!! 우리의 우정이 고작 이것밖에 안........ 우웁..!! 친구들: ......?-_- 나: 우리의 우정이 고작 이................. 우우웁...!!! 친구들: ......?-_- 나: 우리의 우정이 고...................우웨에에에에웩~!!!!!! 친구들: 말하지마! 씨발놈아!!!!!! 나: 응...-_- 그렇다... 말하는 순간...... 밀다만 성구의 등짝이 시야에 들어왔던 게지.......... -_-;;; 방금 전까지 우리들의 친구들끼리 서로 때 밀어 주는 모습을 옆에서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어른들은... 순간 얼굴에 적잖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리 네 명이 모두 때를 다 밀고 나자, 목욕탕 바닥에 마치 카페트처럼 때가 수북히 쌓여있었다...-_- 한참동안이나 공사판에서 모래 삽질하듯 우리의 때를 퍼낸 때밀이 아저씨는 역시 서비스업 종사자답게!! 그래도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시며... 우리에게 해맑은 얼굴로 친절하고 자상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 허허허... 고 녀석들 참~!! 죽여버릴 수도 없구... 허허허허.... " 우리들이 목욕을 시작한 시간은 분명 아침 7시였다! 하지만 때를 모두 밀고 나와, 목욕탕 TV를 바라보니... 일요일 아침 디즈니만화와 한 지붕 세 가족이 아닌... 일요일 점심에 한다는 KBS 전국노래자랑이 방송되고 있었다... 그때 마침 송해가 다음주는 충남 서산시에서 뵙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었다......-_-;;;; 그렇다! 우리는 진정 때 부자였다! 때에 일가견이 있는... 때가 진정 무엇인지 보여주는!! 때에 관해 서라면 학회연구 논문 A4 용지 수십 장은 거뜬히 작성할 수 있는!! 그런 포테토칩 같은 짭짤한 녀석들이었다...... -_- 만약 이 세상이 돈이 아닌, 때로 평가받는 세상이었다면! 우리는 세계 최고의 갑부 빌게이츠보다 더 유명인사였을 것이다... 때를 밀다 지쳐 쓰러지는...-_- 일반인들에게 때 밀기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몸을 청결하게 하는 행위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전신에 높은 밀도와 넓은 분포로 때를 다량함유 하고있는 우리들에게 있어 때 밀기란, 노가다..새우잡이.. 국토대장정 만큼이나 고된 강행군이었으리라....... -_-; 초딩스럽게 빈약하고 밋밋하던 우리들의 어린 몸뚱아리가 5시간동안 때를 밀고 나오니... 배용준 트레이너에게 트레이닝이라도 받은 것 마냥 모두 근육질이 되어 있었다... 옆에서 옷을 갈아입으시던 어른들은, 저게 어디 애들 몸이냐며 경악을 금치 못하셨다......-_- 우리는 5시간의 그 기나긴 대장정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집에 가기 위해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밝은 형광등 불빛아래, 갑자기 너무나도 깨끗해져버린 우리들의 모습... 우리는 약 3초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누..누구 신지....? 하는 눈빛으로... 그저 서로의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었다....... 늘 드럽고 추잡했던... 세계 비위생협회의 정회원인 우리들은 갑자기 너무나도 깨끗해져버린 서로의 낯선 모습에... 적응이 안 되다못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_-;; 우리는 5시간동안 때를 밀고 난 후, 체중계에 올라섰고... 모두 2Kg 씩 감량되어 있었다...-_-; 특히 목욕을 연중행사 차원을 넘어! 월드컵, 올림픽으로 생각하는 현무 놈은 때를 밀기 전보다, 무려 4Kg이나 감량되어 있었다......-_-;; 이런 우리들을 옆에서 쭉 지켜보고 있던 때밀이 아저씨는, 차라리 허물을 벗으라며... 너희들에게 있어 때는 때가 아니라, 한 벌의 옷이었다며... 하수구 구멍이 막힌 것에 대해서 우리들을 격렬하게 비난하셨다......-_- 목욕탕에서 하도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서인지, 우리는 한참을 햇빛에 눈을 뜨지 못했다... 그렇게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목욕탕 사장님이 급히 뛰어와 우리를 잡으시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우리들 손에 일일이 도로 목욕탕 비를 돌려주시고는... 환불은 얼마든지 해줄 테니 제발 다시는 오지 말아달라며... 너희는 더러운 게 같은 남자가 봐도 참 매력적이라며... 목욕탕 안 와도 나중에 꼭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다고 하시며, 우리의 손을 잡고는 애절하게 사정하셨다....... 아~ 우리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 어찌나 애절하던지...... 그의 눈동자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마치 순정 만화 남자주인공의 눈동자처럼, 검은자와 흰자 옆에 몇 개의 구슬들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토록 우리가 목욕탕 가는 것을 목욕탕 측에서 별로 달가워하지 않기에... 우리는 목욕탕 가는 주기를 더욱 더 길게 늘려갔다......-_- 지금까지 글쓴이 활화산열혈남아였습니다.(__) < 끝 > 2부분에 긁어야 될 글자를 넣으삼.. 죽여버릴수도 없고의 심한 압박 노 자작 다음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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