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게에 두번정도 사진올렸던 냥이에요 

며칠전부터 늘 있던곳에 가도 없길래

겨울이라 날이 풀려서 없나보다 했어요

사람들이 준 담요랑 먹을게 있지만 그만큼 사람손도 많이오니까 피곤할테니..

이제 여름이라 따뜻한 보금자리는 필요없어서 그런가보다 했죠

 

오늘은 있으려나 보러갔다가 저보다 더 꼬박꼬박 챙겨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시길래 물어봤더니

안보인다네요.. 안보인지 일주일이 됐대요 안보여도 부르면 오는 냥이인데

누가 데려간것 같다고

처음엔 아.. 그런가보다 했어요

워낙 사람품 좋아하는 냥이라서 분명 이뻐해줄려고 데려갔다고 확신해요

사람손 안피하는 다른냥이도 멀쩡히 있는데, 그애만 데려간건 유독 걔가 작고 애교가 많기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냥 다른 냥이들 밥을 줬어요

주고 있는데.. 그 와중에 당연히 길냥이들이니까 절 경계하고 제손길도 피하잖아요

근데 갑자기 그게 너무 서러운거에요

그러면서 내품에 안겨주던 냥이가 너무 보고싶고

겨울엔 따뜻하게 해준다고 한시간씩 꼭 껴안아주면

내 손에 자기머리 부비대고 내 손도 핥아주고

그리고 고개들어서 자기코 내코에 갖다댈때는 뭔가 교감이란걸 느꼈었어요 저 혼자 착각일지 몰라도..

 

사실 그렇게 많이본것도 아니고 정많이 안주려고도 했었는데

이렇게 없어졌단 얘길 들으니까 결국 다른냥이들 밥주면서 혼자 훌쩍이다가 집에와서 펑펑 울었어요

초등학생때 키우던 강아지, 병아리 보낸이후로 이렇게 동물땜에 울어보는것도 참..

그때보다 성장된게 하나도없나 싶기도 하고 나중에라도 고양이 키울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아직 어린애같은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나 싶기도 하고

제가 우울할 때마다 냥이찾아가서 위로를 받아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빨리 취업해서 냥이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사다받게해주고 길냥이지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음 했었는데

통조림 맛있는것도 많이 못사주고 미안한것도 많네요

그래도 따뜻한 집에서 사랑듬뿍주는 주인만나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믿을래요

글쓰면서 조금 차분해지네요 동게분들은 제맘알아주실거라 생각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