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러한 상황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현재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매우 지대한 이유는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세력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 의회도 완전히 과반수를 넘겼고, 어떤 법안이건 모두 통과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의료보험 민영화? 대운하? 광우병 쇠고기? 모두 견제 없이 그들의 의지대로 실현될 것입니다. 심지어는 그들을 뽑아준 사람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이 말이지요.
그러나 다행히 촛불 문화제(시위라는 것은 어감이 너무 안좋아서...)등을 통해서 우리는 훌륭히 견제를 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견제를 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행동에 큰 찬사와 지지를 보냅니다.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일이고 저 역시 참가했씁니다.
허나, 그럼 우리에게 큰 문제가 남습니다. 그럼 우리는 누가 견제를 합니까?
다시 묻겠습니다. 우리의 견제 세력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언제나 옳습니까? 우리는 항상 정의입니까? 그 전에 정의란 무엇입니까? 무엇을 정의라고 해야하죠? 그리고 그것이 다른 누군가에게 악의로 해석될 수 있지는 않습니까?
요새의 네티즌은 정말 무서운 수준입니다. 어떠한 반론도 허용을 하지 않습니다. 제 말에 대한 여러분의 반응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하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의보 민영화 반대, 대운하 반대 이 세가지 이슈를 토대로 하면 응당 당연히 반대를 해야만 하죠. 그러나, 이런 의견에 찬성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야만 우리들은 더욱더 진실을 파고 들 수 있는 저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우리의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건 우리와 다른 또 다른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오유 분위기를 보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차 없는 몰매 공격이 시작됩니다. 그것은 논리나 이성에 근거하지 않은 원색적이고 폭력적인, 너는 이해를 못한다는 식으로 토론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비이성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 모두 잘 알고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 작가 이영도씨의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나온 글귀를 말하고자 합니다.
신념이 부족할 때보다 신념이 충만할 때가 더 위험하다고 말입니다.
혹시 우리들이 맹목적인 찬성을 보내는 것은 아닌지. 다른 이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을 우리에게만 유리하게 왜곡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심사숙고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접근을 한다면 자신에 반대되는 의견도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해야만 합니다.
혹시 자신만이 정의롭고, 자신만이 진실을 알고 있고, 자신만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다고 믿고 계시다면 이는 정말로 위험한 생각입니다. 우리 모두, 문제와 사건에 대한 심사숙고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성숙한 토론을 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안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