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집회문제로 엄마와 약간 입씨름을 하고나서..
게시물ID : freeboard_300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비스트
추천 : 10
조회수 : 33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05/29 22:22:16


최근에 틈틈이 인터넷으로 뉴스도 보고 선배와 이야기도 했었는데 

너무 늦어버렸고 부끄럽지만; 후회하기 전에 이제라도 집회에 나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하필 당장 다음주부터 기말 시험이 닥치고........... 학업을 게을리하면

안되는 학번으로서 둘을 놓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결국 집회가 크게 있을 것 같은 5월 31일에 나가기로, 

그 전까지 할 수 있는 시험준비는 죽도록 해놓자고 결론을 지었는데, 

때마침 지방에 계시는 엄마가 전화를 하셔서 그 이야기를 했어요.

집나와 자취하는 딸에게 걱정이 워낙 많으셔서, 걱정하시기 전에 먼저 일정을 일일이 보고하거든요.^^;

다 큰 저를 그래도 딸이라고; 유난히 과잉보호 하시는걸 알기 때문에 예상은 했었는데

역시나 절대. 절대로 가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대학때문에 전 설에 있지만 가족들은 광주토박이라, 딱히 mb를  옹호하시는건 아니시고

그저 뉴스에서 시위참가자가 다쳤다, 경찰서에 연행되었다는 소식을 많이 전해 들으셔서인지


집회에 가는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을텐데 왜 너가 가야하는거냐..넌 학생이니 공부를 해라. 

참고 더 노력해서 사는게 낫다.. 끌려가면 어떡할 셈이냐. 

정 나가겠다면 아빠한테도 이 일을 말씀드리겠다 


고 화도 내시고, 타이르시더라구요..

그런데 상황이 악화되어가는데도 그저 '더 열심히 살고 조심히 살면 된다'고 하시는 엄마에게 갑자기

울컥해버려서, 엄마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mb가 가장 좋아라 한다고,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저도 모르게 언성을 살짝 높여버렸습니다ㅠ 

엄마에게 일정을 보고할 생각이었지 싸울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조곤조곤하게 


엄마도 mb 싫어하지 않느냐. 가게 사람들도 모두들 힘들어하지 않느냐. 

결국 들고 일어선 국민들이 바꿀거라고 엄마도 말했지만 엄마랑 나도 국민이다. 

지금 집에 있는 내가 잘 못 된거다.. 평화시위이고 여러명이서 갈거니까 다칠 일도 없고, 

연행 안되게 조심할거다.. 나 지금 공부 많이 해둘테니까.. 공부는 걱정마라..


하고 말하다가 

아니 왜..; 엄마랑 나도 국민이다 부분부터 갑자기 눈물이 울컥 나와버려서

떨리는 목소리 감추느라 혼났네요. 격양되면 눈물부터 나오는 신파적인 성격이라-_-;;;;;;;;;

그 뒤 대화는 기억 안나고, 엄마도 결국 아빠에게 알릴테니 너 알아서 해라..고 말씀하시고 끊으셔서

소심한 저는-ㅅ- 훌쩍훌쩍 하고 있는데 30분 뒤에 엄마가 다시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벌써부터 너가 걱정된다고.. 

그래서 다시 별 일 아니라고. 우리 집 시청이랑 가깝기도 하고 

운동하는셈 갔다오겠다.. 말씀드렸더니 

이번엔 반대는 안 하시고 설 다른 집에서 살고 있는 친오빠와 함께 가라고 하시더라구요ㅠ_ㅠ

결국 저 집회 갑니다!!! ㅎㅎㅎ 이제껏 다른 열심히 참가하신 분들에게 부끄러울 따름이지만요.......

슬펐다가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후다닥 오유에 들러 쓰고 갑니다.

31일 아침까지 시체처럼 공부하고 오겠습니다. 다들 시청 앞에서 만나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