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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간 107411글 뒷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105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ㅅ-
추천 : 0
조회수 : 3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5/09/15 22:48:51
미분귀신 III 



적분귀신은 정말 대단했다. 



승승장구를 치던 적분귀신에게 대적할만한 상대가 자연수 마을에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여지없이 무너진 미분귀신은 함께 힘을 합하여 적분귀신을 물리칠 동지를 찾아 나섰다. 



정수마을, 유리수마을, 실수마을, 심지어 그 복잡하다는 복소수 Complex Number 마을까지... 



그러나 미분귀신은 더이상 동지를 찾을 수 없는듯 했다. 




"수의 마을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것인가...?" 




자포자기한 미분귀신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다. 



실수 및 복소수 마을에서 연속 함수 continuous function 들이 



어떤 놈에게 여지없이 터져서는 산산 조각이 나는 것이었다. 



"저놈이닷!" 미분귀신이 외쳤다. 



자세히 보니 그놈은 델타 함수 delta function 였다. 



연속함수들을 sampling을 통해 이산 함수 discrete function 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며칠 후... 



자연수 마을로 돌아온 미분귀신은 델타함수를 적분귀신 앞에 내놓았다. 



적분귀신은 자신의 비장의 무기인 0에서 0까지 정적분을 사용했다. 



그러나 delta function은 사라지지 않고 1을 남겼다. 



delta function은 정말 대단했다. 



특이하게도 0(-0)에서 0(+0)까지 정적분을 하면 1이되는 것이었다. 



순간 당황한 적분귀신은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0에서 0까지 정적분을 시도했다. 



그러자 1이 사라졌다. 



이때 나선 미분귀신은 delta function을 무한번 미분해주기 시작했다. 



적분귀신이 아무리 아무리 0에서 0까지 정적분을 시도해도 



미분을 통해 계속 delta function의 변종들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적분귀신은 드디어 두손두발, 아니 두 인티그랄(integral)을 다 들고 말았다. 



미분귀신과 delta function의 연합전선은 정말 대단했다. 



그러나 잠시잠깐 그들이 한눈을 판 사이에 



그들은 사라지고 말았다. 



"무슨일이지...?" 적분귀신이 고개를 들었다. 



... 



... 



... 



그 거대한 못짓. 



그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거의 신적인 존재였다. 



그는 바로 '정의(definition)귀신'이었다. 



미분귀신과 델타함수가 열심히 ally를 해도 



마지막에 정의귀신이 "= 0" 한마디면 끝나는 것이었다. 



과연 정의귀신을 대적할 자가 이세상에 존재할른지... 



----------------------------------------------------------------------------- 
미분귀신 IV 




.. 바야흐로 중원의 미분 귀신과 적분 귀신에 의한 전국 시대는 



정의 귀신이라는 새로운 귀신의 등장으로 인하여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정의 귀신의 활약은 대단했다. 



정의 귀신이 지나간 자리는 모두 0으로 황폐화 되고, 



모든 마을 사람은 정의 귀신이 나타났다는 소문만 나도 무서워서 꼼짝을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정의 귀신은 한 작은 마을을 지나게 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마을의 규모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겉보기에는 별 것 아닌 듯하게 보이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마을 사람들이 정의 귀신이 마을에 도착했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_-;; 



그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자신이 



이렇게 무시당하는 것에 정의 귀신은 황당함 이전에 분노가 끓어 올랐다. 



마침 굉장히 어리버리해 보이는 한 꼬마가 눈에 띄였다. 



정의 귀신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겠다는 듯, "= 0"을 외쳤다. 그러나 그 어리버리해 보이는 꼬마는 눈 깜짝 하지 않고, 대뜸 이렇게 반문하는 것이었다. 




"아저씨, 그건 95%의 신뢰 구간에서는 채택될 지 몰라도 저는 유의수준이거든요. 딴 데 가서 알아봐요." 




정의 귀신으로서는 알 수 없는 방어였지만,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다. 



무슨 공격을 해도 공격 자체에 대한 집합을 기각해 버리는 그 꼬마한테는 먹혀들지 않는 것이었다. 



화가난 정의 귀신은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청년에게 화풀이성 공격을 하였다. 



하지만, 그 청년은 정의 귀신이 공격할 때마다 계속해서 실수(Real number)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정의 귀신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사라지기는 커녕 계속해서 실수를 만들어내는 것인가? 



정의 귀신은 그 청년에게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며, 여기는 어디인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청년은 대답했다. 




"저는 확률 함수(Probability function)라고 합니다. 당신이 어떠한 정의를 내리건 간에 그에 따른 확률을 계산합니다." 



"이럴수가.. -_-;;;" 



"이 마을은 '확률과 통계'라는 연합 마을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당신과 같이 정의내리기 좋아하는 족속들에게 진실을 알려주지요." 



"그렇군. 그래서 나의 공격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던 것이군. 한 가지만 더 묻겠다. 왜 그런 힘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세상을 지배하려 하지 않는 것이지?" 



"저희가 가진 힘은 시계열(통계학의 연구 분야의 하나, 본인이 현재 대학원에서 전공중인 분야)이란 마을 사람들이 가진 힘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미래를 예언하고, 또한 원하는 미래를 실현시키는 무서운 능력을 갖고 있지요. 시계열 마을 뿐 만이 아닙니다. 저 길로 계속 가면 또 어떤 마을이 있는지는 시계열 마을 사람들도 극소수만이 알고 있습니다. 소문에는 넓이는 유한한데 둘레는 무한해서 그 형체를 알 수 없는 프랙탈(Fractal)이라는 마을이 제일 가까이 있다고 합니다." 



"..." 



역시 세상은 넓다고 했던가.. 



정의 귀신은 자신의 나약함과 어리석음을 깨닫고 중원을 떠나고야 만다.  


<span style=";"><font color="silver">
이것두 해석점..ㅠㅠ
</font></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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