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었던 방법 중 가장 괜찮았던 방법을 이야기해볼게요.

30명 가량 듣는 강의였고,  젊은 외부강사님께서 진행하셨죠.

그분의 놀라운 방법은 "모든 회의내용을 제출해라" 로 요약됩니다.

즉 오프라인 모임이면 녹음 파일, 단톡이나 메신져로 회의했으면 그 채팅 내역, 개별 톡했으면 톡 내역을 제출하라는 것이지요.

첨부로 참여자 및 회의 내용에 대해서 간단히 기록한 문서파일과 함께. 편집은 일체 금하라 하셨어요. 편집자체가 귀찮은데 굳이 할 이유도 없구요. 미제출, 분실은 감점이라 했습니다. 물론 안낸 팀은 없었죠.

물론 그걸 강사님께서 다 보실리 만무합니다만, 단 한명도 회의에 빠지질 못했어요. 조원이 아는건 둘째치고 교수님이 아실거라 생각하니까요.

회의내용은 중간발표 때 1번 제출하고, 기말 때 1번 제출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중간 끝나고, 강사님께서 몇 개는 샘플로 들으셨는지 회의내용에 보니 XX학생은 말이 없던데 하며, 핀잔을 한번 주셨죠. 그때 다들 찔끔했습니다.

그리고 최종발표때 Peer 평가를 했습니다. 각자가 자기 조원들을 상호 평가하는 것이죠. 이건 많이들 쓰는 거긴 한데, 이걸로 강사님은 어떤 조원의 회의 내용을 봐야할 지 고르는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평가 내용이 성적에도 반영되지만, 한 두명이 낮은 점수를 받으면 그 팀이 제출한 회의 내용을 훌터보는 겁니다. 진짜 그 친구들 참여가 없었는지를요.

그냥 열심히 참여할 수 밖에 없었던 수업이었네요.

정리해보면, 자신의 불참여에 관한 모든 증거가 교수님 손에 있는 셈이고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이기 때문에 최종 상호평가에서 자신이 낮은 점수를 받더라도 클레임을 걸 수가 없어집니다. 즉 무임승차에 대해 단 한명의 팀원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자신은 그에 합당한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요약

1. 모든 팀 회의 내용을 제출하라함.

2. 중간발표 이후 1차로 제출받은 회의내용을 샘플링 해서 겁줌.

3. 마지막 상호평가로 또 샘플링해서 참여 수준에 따라 점수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