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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5460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페라샤워
추천 : 19
조회수 : 4022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16 07:35: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11 16:42:33

사람 안무서워 하는 사람들이 보이지도 않는 귀신 무서워 한다죠.

 

제가 그런 타입이에요.

 

그리고 꿈속에서 '아 이건 꿈' 이라고 자각하는 경우가 상당히 빈번한 사람입니다..

 

 

어느 토요일.

 

 

자고 일어났어요. 작은방. 아침이었죠. 그날따라 아침햇살이 굉장히 싱그러웠어요. 그리고 여느날과 같이

 

tv가 켜져 있었죠. 남자임에도 밤이 무서워 티비 켜놓고 잡니다. 컄

 

습관처럼 리모컨을 들고 채널 바꾸려는데

 

 

 

 

그림을 너무 못그리죠. 걍 지금 보신 그림보다 100배 정도 더 해괴했다고 하면 느낌이 오실려나..

 

쨌든 tv에 저런게 쉭 지나갔어요. 순간 너무놀라 목소리조차 안나와서 문 열고 나가려 했어요.

 

그런데 문이..

 

잘 열리더라구요. 열렸는데 문제는 다시 싱그럽다 느껴지던 아침햇살 받으며 일어난 그 시점으로 되돌아가

 

있는거에요. 벙쪄서 3초 정도 있다가 확 tv로 시선을 돌렸어요. 심장은 미친듯이 쿵쾅 거리고.

 

뭐지뭐지뭐지 그러다 팔을 꼬집었는데 매우 심하게 아팠어요. 그리고 한참을 tv에 시선을 고정시켰어요.

 

그런데 아무일 없더라구요. 그리고 만화책처럼 고개살짝 숙이고 피식 하는 표정을 지어줬죠.

 

참내 ㅋㅋ 거리면서 물마시려고 일어나 나가려다 습관처럼 창문을 열었는데

 

저 해괴한 년인지 놈인지가 또 휙 지나갑니다..

 

놀래서 뒤로 자빠지는건 또 난생 처음. 정말 너무 놀래서 심장마비 안오나 할정도로 심장이 또 미친듯이 뛰고

 

으아악 소리지르면서 방문 열었는데 또 처음 일어났던 그상태로 ㅡ,.ㅡ;

 

 

비로소 느꼈죠. 아 이건 꿈. 꿈이긴 꿈인데 참 제대로 걸렸구나 싶었어요.

 

별 생각이 다 들었죠. 귀신 나타나고 저 방문 열면 난 다시 이렇게 누워있겠지. 갇힌거야.

 

갇힌거? 갇힌건가? 영원히 이 방에서 나갈수 없나? 그럼 현실의 내가 자다가 죽은건가? 죽으면 죽은자리에 계속

 

이렇게 머물게 되는건가? 아 안돼 다음달에 월드컵이야 (2002년 이었음) 등등..

 

 

월드컵까지 생각이 머문순간 엄청난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요. 이런 씨부아~알~!~!!!!! 안돼!! 소리지르면서

 

방문을 퐉 열었어요... 어라? 괜찮네?

 

되돌아 가지 않았어요. 또 벙쪄 있다가 이게 뭐야 아오 거리면서 쉬 하러 화장실 문 열었는데

 

또 그년이 지나갔어요..

 

어떻게 세번 봐도 놀래 자빠지는건 어쩔수 없었어요. 또 심장이 쿵쾅쿵쾅.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와중에

 

다시 처음으로.

 

 

그래요. 이젠 무섭기보다 화가 났죠. 전날 학교에서 뻑치기로 점심값 다 날린것보다 더 화가 났어요.

 

눈뜨자마자

 

'이런 개새끼 씨발새끼 개 좃같은 년. 그냥 씨발 차라리 나와 덤벼 이 좃같은 년아 어!! 나와

대갈빡 잡아서 부숴버릴꺼야 이 씨발년아 !!!! 나와!!!'

 

바로 화장실로 뛰어갔죠.  아니 뛰어가다가 멈췄어요.

 

왜냐면 거실에 여러사람이 있었거든요.

 

큰고모..큰고모부.. 작은숙부.. 숙모.. 작은고모.. 등.

 

정적이 흘렀어요.

 

그리고 생각났습니다. 금일 할아버지 제사때문에 어제 저녁에 다 모였었죠.

 

 

아.. 하면서 다시 조용히 제방으로 들어가 죄 없는 이불을 물어 뜯었습니다.

 

이제 진짜 현실에서 들이닥칠 엄청난 공포에 벌벌 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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