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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에 눌리면 이상한 짓을 해서 고민입니다. [BGM]
게시물ID : humorbest_5465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njoy
추천 : 28
조회수 : 7582회
댓글수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17 01:31:2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16 14:19:42

 저는 중학생 때 부터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는데 가위눌림이 자주있지는 않았지만 어느덧 내성이 생길 나이가 되어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보통 제가 가위에 눌릴 때는 대부분 두가지 경우인데.


 첫번 째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고 주위 사물은 정상인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경우.


 두번 째 역시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고 주위 사물이 비정상적이거나 낯선이가 보이는 경우.


 가끔씩 둘다인 경우도 있지만 많지 않았고 최근 기억에 남는 사건이 많지 않네요.


 문제는 제가 가위 눌림이 익숙해지면서 이상한 짓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낯선이가 나타나 저를 노려보거나 저를 손으로 가리킬 때 똑같이 죽일듯 노려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노려보다 한참 뒤 어느덧 가위가 풀리지요.


 그 다음은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웃음 소리가 들리면 똑같이 히죽히죽 웃으면서 오히려 더 공포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혹은 가위 눌림 때문에 몸이 늘어지거나 피곤한 것 처럼 축 처질 때, 당황하거나 두려워서 몸둘 바를 몰라야하는데 그 느낌이 좋아 가만이 누워서 그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짓을 하고 가위 눌림에서 깨고 나면 내가 왜 그렇게 괴상한 짓만 골라서 할까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놀라곤 합니다.



 심지어 엊그제는 제 방 침대에서 곤히 잠을 청하고 있는데 새벽결에 가위 눌림이 찾아 왔습니다. 살며시 눈을 떠보니 아직 어린 아이가 검은 드레스인지 한복인지 모를 옷을 입고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모습에 갑자기 열불이 났습니다. '어린 놈이 다큰 어른을 가지고 노나?' 이런 생각과 함께 말이지요. 그리고는 갑자기 그 애를 골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믿을 수 없게도 제가 가위 눌린 상태로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는 저를 쳐다보는 꼬마 애한테 부들부들 떠는 팔을 들어 손톱을 세우고 잡는 시늉을 했지요. 꼬마애는 눈이 동그래지더니 제 방 구석의 옷상자 위에 올라가 무릎을 끌어안고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침대 끝으로 성큼성큼 기어가 최대한 그 아이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고 팔을 들어 조곤조곤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뻐큐 머겅. 두번 머겅.



 그 여자애가 충격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그 아주 똥씹은 듯한 표정이었지요.



 그러면서 저는 핫! 하며 가위가 풀렸는데 그냥 재밌는 꿈을 꾸었나 보다하고 잠이 바로 들어버렸지만 다음날 아침 깨보니 제 머리가 침대 끝으로 돌아 누워져있더군요. 그때 진짜 가위에 눌렸던 거구나 라고 깨달았지만, 정말 이해가 안되는게 왜 제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건가요. 제가 심심해서 이러는 걸까요? 아니라면 그냥 가위에 내성이 강해져서?




[Ps. 미안 뻐큐머겅은 진심이 아니었어 그냥 내가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




http://bgmstore.net/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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