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팽목항에서 만난 세월호 유가족들은 '정부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그때부터 불과 지난 해까지만 하더라도 해수부와 해경은 "~을 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양과정에선 달랐다. 해양수산부와 해경이 먼저 실질적인 진행을 하고 가족들에게 설명을 덧붙였다. 대통령이 바뀌었을 뿐인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변했다. 3년 간 해수부와 해경을 만나온 세월호 유가족들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정부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기자들도 달라졌다. 불과 지난해, 지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보도하겠다'면서 카메라를 들고 온 기자들은 촬영을 마치고도 '죄송하다'는 답을 보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기자들도 '무엇이든 더 보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24일 낮 12시 예지 엄마와 경주 엄마를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목포로 떠났다. 이들은 목포에 도착해 이후 조사위원회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어디서 머물면서 인양된 세월호를 바라볼 것 인지 논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