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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사랑하는 엄마가 시집을 냈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5471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낙네임뭐하지
추천 : 53
조회수 : 3240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18 05:52: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17 02:33:25

 

 

 

저희 엄마는 참 대단하세요.

제 나이 22살.

엄마는 절 지금까지 이렇게 키워주셨답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또 사랑하는 저희 엄마예요.

시도 너무 잘쓰시고 못하는게 없지만 저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는데,

이렇게 책이 나오게 되서 너무 기쁩니다.

몇 년 전 마광수교수님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서, 잘 모르는 분들의 말들로 상처도 많이 받으셨어요.

그러니까 안좋은 말씀 마시고 좋은 말씀 한마디씩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엄마, 난 엄마 딸이라서 너무 행복해. 고마워 엄마.

나 진짜 잘할게. 엄마가 원하는 것처럼 차분하고 완벽한 딸은 못되더라도,

이렇게 엄마를 가장 존경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딸이잖아?^.^헿헿 사랑해엄마♥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해♥

 

 

오유여러분들 저 자랑해도되는거죠?.?

함께 기뻐해주세요^.^

 

 

 

기사링크

http://weekly.hankooki.com/lpage/life/201209/wk20120925173936121480.htm

 

엄마 시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시 하나 함께 적고 갈게요^.^

길어서 쓰다가 오타날까봐 긴장 뽝 했습니다.

 

 

 

어느 해 이 세상의 겨울이었네

 

                        -김 이원

 

1

어느 해, 이 세상의 겨울이었네

그때 나는 이미 스스로 계획한 인생을 다 살아 버렸고

그 나머지 인생을 살고 있었네

 

주먹만한 눈덩이가 도시 전체를 덮고 있을 때

나는 자신의 안녕을 한없이 괴로워했었네

 

나의 안녕은 수치스러운 것

죽어간 인생들에게 어떠한 안부도 건네지 못했으므로

 

2

마음은 우연, 말도 우연

마음의 눈도 우연, 몸의 눈도 우연

그 겨울 눈꽃 천지의 세상도 우연

 

우연이 우연을 만날 때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친 것은 욕망,

 

하지만 나

이미 마음의 눈(目)을 다쳐

보이지 않아

몸의 눈(目)마저 캄캄해

 

(길 잃은 욕망은 더 이상 욕망이 아니죠

불길한 미래의 추억들은 어떠한 인생도

차용하질 못하거든요)

 

3

나, 떠나려하네

 

이곳의 마음을 지나

저곳의 마음을 향해

 

세상의 여름이라 부르는 지금

바로 때 아니게

 

그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우연 속으로

수직의 햇살이 땅의 아픈 이마를 짚을지라도

 

내 다시는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으려 하네

 

내 다시는 나의 이름을

스스로 기억하지 않으려 하네

   

 

     (시집 '말에대하여'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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