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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사진 총집합 및 후기(스앞)
게시물ID : sisa_51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오아라시
추천 : 23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06/01 14:22:59

1980년대 사진이 아닌 바로 2008년 현재의 사진입니다.

















출처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1709289

어제 3시 유모차 부대와 함께 한 이후...
아침 7시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죽은 듯이 잡자고 지금 일어나서 바로 인터넷에 접속했습니다.

"처음엔 이명박 이제 죽었구나~
사람이 이리 많이 모였구나~"
하는 마음 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워낙 자유롭게 모인 사람들인지라..
특히나 저도 혼자 갔을뿐 어떤 소속이나 그런것이 없이..
이명박을 그대로 두면 안된다는 생각에 나섰던 사람들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여서 힘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가진사람들이었기에..
전경들이 둘러싸고 가두시위가 시작되고 하면서,
우왕좌왕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중동 새끼들이 말하듯이 어떤 배후세력이라도 있다면,
어제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시청앞 광장에서 헤매이는 사람들도 없었겠죠..

어제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전경 버스들이 희한하게 막더군요..
전날 5월 30일에는 사람이 그만큼 많지 않아서
시청 바로 앞에서 대치중인 상황이었다면,
전경버스로 차도를 보호하듯, 차도를 삥~둘러 싸서..
청와대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목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발목까지 잡더군요..
더더군다나 버스는 아예 운행을 못했고
(미리 사전협의 되지 않았을까 싶을정도였죠)
시청에서 남대문 경찰서 향하는 방면 고가도로 시작쯔음에 막혀있고,
남대문 근방 다달아서 막혀있고..
남대문쪽도 청계광장앞에서부터 차도를 막은것 뿐만 아니라,
인도위에 전경이 겹겹이 서서 막고 있었습니다.

마치 세종로를 보호하듯, 이순신 장군 보호하듯...
종로일가에서 이순신 동상쪽으로도 막고..
교보문고에서 kt방향도 막고
kt방향에서 미군대사관도 막고..
여기서 막았다는건 차도뿐만 아니라 인도까지도.. 말입니다.
완벽한 불법이었죠..
국민의 통행권을 가로 막고 있었으며,
사람들이 그에 대한 법적인근거를 대라 해도 전혀 댈수 없는 경찰들..
그러다가 가로막은 전경 버스와 버스 사이를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서 버스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미터 남짓의 길이 생겨서..
모든 사람들이 세종로를 가득 채웠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학생들의 깃발과,
네트즌들이 모인 아고라 깃발, 안티이명박 깃발,
그리고 각종 노조단체들의 깃발.....

모인 국민들은 신났습니다.
그 전까지만해도 세종로를 침범할수 있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만큼 사람이 많이 모였습니다. 세종로를 가득메웠으니까요...
이때까지만해도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이명박 퇴진을 외치는 입가에는 우리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이 있었고... 청와대까지 단숨에 갈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경복궁앞 삼거리, 경복궁역 옆 삼거리 양쪽을 경찰이 이미 막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또다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명박 나와라", "이명박은 물러나라"...

급기야 버스위로 전경들이 올라서고..
그 위에서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왔던 제친구는 오후 6시에 들어가 있었기에..
현재 상황을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경복궁역에서 최루탄을 뿌렸단 얘기가 오고갔습니다.
(실상은 물대포에 최루성분? 약품냄새가 났었던 걸 오인한것도 같습니다. 확실하지 않습니다.)
친구는 빨리 나오라고 했습니다.
왠지 위험하다고...

하지만 나올수 없었습니다.
물대포를 맞는 학생들을 대신해서 맞을수 있는 용기는 없더라도
그 물대포 맞는 모습을 지켜라도 봐야한다고..
그들 뒤에서 힘을 줄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지난밤에도 사람들이 해산하기 시작하자 마자
전경들이 일반시민을 친 버스를 빼가기 위해서 달려들었던 것을 봤기때문에..
우리들이 버텨주지 않는다면 저아이들이 물대포를 맞는걸로 끝나진 않을거라 생각되었습니다.
남아있는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들처럼 물을 맞는 용기는 없더라도 함께 남아있자..
사람이 많으면 강제진압을 못할거다...

시간이 흘렀지만, 살수차의 물은 끊임이 없더군요..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학생이고 고등학생이고, 교복을 입은 아이들까지도..
옷이 젖어 추워하기 시작했고..
다급해진 어른들은 주변에서 종이를 그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박스가 있으면 주워와서 장작패듯 부수고 해서 여러 개의 작은 모닥불이 만들어졌습니다.
물맞고 돌아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할수 있게..
시위대 현장에는 경복궁이라는 고궁주변이라 그런지..
딱히 먹을만한 먹거리 파는곳도 없더군요..
편의점 하나를 줄서서 가며 먹을거를 샀습니다.
커피를 사다가 모닥불에 물을 끓여 아이들을 먹였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줄수 없는것이 한없이 미안했습니다.

그렇게 새벽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들은 다시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이 많은 국민들이 모여서 새벽까지 있었다는것과..
새벽 출근하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모습을 지켜볼수 있겠거니 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새벽은 잔인했습니다.
전경들의 맞춰진 움직임에 꼼짝없이 물러나게 된 차도위의 학생들..
그리고 몸사리는 .. 저와 같은.. 어른들은 인도위로 올라섰습니다.
그 학생들을 지켜봤습니다.
어스름히 날이 밝아오고 저멀리 태양이 떠도..
아이들에게 뿌려지는 살수차의 물은 차갑기 그지 없었고..
거세기가 대포와 같았습니다.
소방서에서 출동한 "종로32"번 소방차는 끊임없이 물을 대주더군요..
수천명의 학생들에게 뿌려지는 살수차에게로 말이죠...
강제진압이 시작되고..
인도위의 사람들은 학생들을 격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점점 뒤로 밀려나 광화문까지 밀려났습니다.
인도위에 있던 사람들은 안국동 방향의 학생들을 따라 갈수 없었고..
시청쪽으로 향하던 학생들을 격려하며 따라갔습니다.
인도위에는 아직도 수많은 시민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진압봉을 든 전경이 뛰어들더군요.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학생들을 때리기 시작했지만,
인도위의 사람들은 겁에 질려 큰소리 내지도 못하고..
맞고 있는 학생들을 지켜볼수밖에 없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그 학생들 또한 비폭력을 주장하던 아이들이었는데..
우리들은 전경들이 먹게된 광우병위험소를 막자는 것이었는데..
저렇게 무지막지할수 있구나 싶은 맘에..
너무나 눈물이 났습니다.

학생들은 다시 시청방향으로 향했고..
저는 집으로 오는 택시에 올랐습니다.
쓰러지듯 잠이 들고 깨어나 보니..

시민들이 지켜주지 못한 안국동 방향의 학생들에게..
저질러진 일들은 더욱더 참혹하더군요...
무섭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또다시 좌파라 이를 조중동도, 한나라당도..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일반 시민이라 일컫는 사람들도...

이제는 정말 어른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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