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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대신 유기견을 선택했다는 사람이 이렇게 생겼네요.
게시물ID : humorbest_5474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renov
추천 : 29
조회수 : 4599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18 18:43: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18 14:28:23


어제 올라온 인천유기동물보호소 내사랑 바둑이를 만든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인터뷰 기사가 있네요. 사진도 올라와 있구요.

언론에 난 거니까 뭐라고 하지는 않겠죠.


인천유기동물보호소(내사랑 바둑이 까페)의 만행에 대한 글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animal&table=animal&no=25213&page=1&keyfield=subject&keyword=%C0%CE%C3%B5&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25213&member_kind=


출처 : 

[O2/커버스토리]바이올린 대신 유기견 대모의 길 택한 정경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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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커버스토리]바이올린 대신 유기견 대모의 길 택한 정경순 씨


빡빡한 살림보다 각박한 인심이 더 두려워요

정경순 씨는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못하더라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초심을 잃지 않고 유기견들을 돌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상이를 안고 있는 정 씨의 어깨 뒤로 특별한 누나 하니가 앉아 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하늘하늘한 치마와 어울리지 않는, 종아리 위의 붉게 곪은 상처가 눈에 들어왔다.

“곰팡이균이 옮았대요. 피부병 걸린 ‘애들’도 맨손으로 다 만지고 하니까요. 손도 장난이 아니에요.”

손등 위에도 붉은 반점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아픈 애들만 보면 물불을 안 가려요. 살이 썩어 들어가 구더기가 나와도 급하니까 손으로 털어내게 되더라고요.”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바이올린 학원에서 ‘내사랑 바둑이’를 운영하는 정경순 씨를 만났다. ‘내사랑 바둑이’는 인천 서구 원당동에 위치한 사설 유기견 보호소. 현재 100여 마리의 개들이 함께 살고 있으며 정 씨를 중심으로 한 카페 회원들이 다같이 유기견들을 보살피고 있다. 그는 “옛날에는 다시 태어나도 바이올린을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만약 다시 태어나면 ‘아이들’을 위해 인생을 바치고 싶다. 좀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웃었다.

‘내사랑 바둑이’는 정 씨와 유기견 한 마리의 우연한 약속에서 비롯됐다. TV를 보다 알게 된 사설 보호소 ‘기적의 집’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근처에 있던 다른 보호소 ‘산수’에서 돌보던 그레이트피레네 한 마리가 그녀 앞을 지나가다 갑자기 쓰러졌다.

“무작정 차에 실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더니 영양 상태도 부실한데다 심장사상충이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애가 3일 만에 죽었는데, 눈을 감기 30초 전까지 먹을 것을 찾았어요. 입 안에 음식을 가득 물고 있으면서도…. 그 아이를 묻어주면서 남아 있는 친구들이 굶어 죽는 일 없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처음에는 그녀의 눈을 보며 숨을 거둔 그레이트피레네의 친구들을 후원하는 역할만 했다. 하지만 ‘산수’의 운영자가 갑작스럽게 암에 걸렸고, 유기견 60여 마리가 하루아침에 보신탕집으로 끌려갈 처지에 놓였다. 정 씨는 병상에 누워 있는 운영자를 직접 찾아가 개들에 대한 위임장을 받았고, 2010년 6월 ‘내사랑 바둑이’의 문을 열었다. 유기견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아끼던 바이올린까지 팔았다.

“그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일단 내 능력이 되는 데까지는 해보자고 마음먹었죠.”

1년이 지나면서 ‘내사랑 바둑이’는 그런대로 모습을 갖춰 갔다. 인터넷 카페 회원은 1400명을 넘었고, 회원들이 단돈 2000원부터 몇만 원까지 작은 정성을 모아주기도 한다. 유기견의 대부, 대모가 되어 정기적으로 사료 값도 보내온다. 소형견의 한 달 사료 값은 3만 원이고, 대형견은 5만 원이다. 작은 정성들이 모여 큰 힘이 되고 있다.

45년간 바이올린만 보고 살아온 정 씨는 유기견들을 돌보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바이올린 학원을 하면서 버는 돈의 거의 전부를 ‘내사랑 바둑이’에 쏟아 붓고 있어요. 내가 보살필 수 있는 것이 100마리까지예요. 그래서 지금부터가 더 걱정이에요. 하루에도 20통씩 버려지거나 학대받는 개들을 구조해 달라는 급한 전화가 오는데….” 

8개월 전부터 ‘내사랑 바둑이’는 죽음을 앞둔 유기견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알음알음 그녀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며칠 전에는 한쪽 눈을 심하게 다친 개 한 마리가 쓰레기통에 담겨 ‘내사랑 바둑이’ 앞에 놓여 있기도 했다. 법적으로 유기견들은 구조된 지 열흘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킬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정 씨는 병원에서 포기한 개들도 자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보살핀다.

그러나 ‘내사랑 바둑이’에서 임차해 사용하는 땅이 검단신도시 택지개발사업지구로 수용되면서 정 씨의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강아지를 키운다고 하면 사람들이 땅도 잘 내주지 않고, 돈도 많이 부족해요. 앞으로 몇 달 안에 이사를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녀는 집에서도 많은 개들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집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개를 키운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었다. 개들과 함께 살기 위해 따로 방음장치까지 설치했다.

“우리 집에 있는 애들도 다 유기견이에요. 그리고 다 오래 못 사는 아이들이에요. 아이들이 마지막이라도 따뜻한 밥 먹으면서 좋은 환경에서 잘 있다가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데려오기 시작했죠.”

정 씨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가끔 아이들이 한꺼번에 아플 때가 있어요. 그런데 돈이 부족하면 누구를 살릴지 선택해야 되잖아요. 한 애를 살리기 위해 200만 원이 드는데, 그 돈이면 다른 애를 10마리 살릴 수가 있거든요. 결국 내 선택에 따라 아이들의 운명이 바뀌니까….”

대답하는 그녀의 눈동자에 이슬이 맺혔다.

박희창 기자 [email protected]  
신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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