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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플로우티어즈 - 5
게시물ID : humorbest_5475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플블룸
추천 : 10
조회수 : 816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18 19:42:0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18 02:39:31

 

 

### 플로우티어즈 -5

 

 

핑키파이는 한동안 바깥에 나가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할 봉사활동기간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지금의 핑키는 환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없었다.

대신에, 핑키는 자신의 방 안에 틀어박혀 밀가루포대와 돌을 쌓아놓고 혼잣말을 했다.

분명히 플로우티어즈는 환자들이 죽는 순서를 세고 있었던 거야. 나는 알 수 있어. 그런데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아.”

핑키파이가 고깔모자를 씌워놓은 돌에게 말했다.

핑키, 친구들이 널 보는 표정을 봤어? 그건 불길한 마녀를 보는 표정이었어.”

핑키는 돌에 머리를 들이밀고 굵은 수컷포니목소리를 흉내 내며 자기 자신에게 대답했다.

, 미스터 록키씨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핑키파이가 돌멩이에게 되물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위로하는 것도 곧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생물과 대화하는 것은 한 번으로 족하다. 핑키는 이런 행동들이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있어봤자 아무런 도움도 안 돼. 플로우티어즈가 센 숫자대로 포니들이 죽을 거고, 나는 그 사실을 친구들이 믿게 만들어야 해.”

핑키는 거울을 보며 말했다. 밑에 컵케잌 부스러기가 조금 묻어있는 거울에서는 달달한 냄새가 났다. 하지만 거울 안에 있는 핑키파이의 모습은 우울함 그 자체였다.

나는 핑키파이야.’

핑키는 찰랑거리는 갈기를 뒤로 넘기며 생각했다.

핑키파이는 이러면 안 돼. 친구들이 나를 이해 못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 플로우티어즈가 죽을 포니들의 순서를 정하고 있다는 건 어떤 포니라도 믿기 힘들었을 거야.’

이렇게 생각을 바꾸자, 핑키파이의 갈기가 예전의 몽실몽실한 그것으로 돌아왔다. 핑키의 말을 믿지 못한다면, 증명하면 되는 것이었다.

 

* * *

 

핑키파이는 플로우티어즈를 찾아 나섰다. 그녀는 아직 포니빌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핑키는 오후 때부터 포니빌을 돌아다니기 시작해서, 해가 떨어질 때까지 거리에 있었다.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슬슬 핑키파이도 포니빌을 뒤지는 것에 지켜갈 무렵, 드디어 플로우티어즈가 나타났다.

그녀는 포니빌 공동묘지에 있었다. 으스스한 기운을 내뿜는 짙은 회색의 뒷모습이 핑키의 눈에 띄었다.

여기세 뭘 하는 걸까?’

핑키는 묘비 뒤에 숨어서 플로우티어즈를 몰래 지켜보기 시작했다.

이때 플로우티어즈의 큐티마크를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관에 떨어지는 물방울 모양이었다. 그 의미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플로우티어즈가 죽음에 관련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포니들의 무덤 앞에서 왜 저러고 있는 거야?’

핑키파이는 슬슬 무서워졌다. 두려움은 웃음으로 극복하라는 가르침이 있었지만, 도저히 지금 상황에서만큼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플로우티어즈는 불길한 포니였다. 그녀는 병원에서 죽은 환자들의 숫자를 세고, 밤에 공동묘지를 서성였다. 게다가 큐티마크에는 죽음을 의미하는 도 있었다.

그리고 그때, 플로우티어즈가 핑키파이가 숨은 묘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히익!’

핑키는 깜짝 놀라 플로우티어즈를 관찰하는 걸 멈추고 묘비 뒤로 완전히 숨었다.

나한테 볼 일이라도 있니?”

끼야아아아악!”

핑키는 온몸의 갈기가 곤두설 정도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느새 플로우티어즈가 핑키파이의 뒤쪽에 서있었다.

어떡해! 그녀는 사악한 마녀야!’

핑키파이가 이를 딱딱 부딪치며 몸을 떨었다. 플로우티어즈는 매우 우울한 표정으로 핑키파이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제 어쩌실 거죠? 저를 잡아먹을 건가요? 사악한 가마솥에 넣고 스튜로 만들 건가요? 에버프리 숲에 데려가서 키우는 괴물의 먹이로 주실 건가요? 저주를 걸 건가요? 이제 막 죽음의 주문을 외우실 참인가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플로우티어즈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녀의 눈에는 굵은 눈물방울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이 매달려 있었다. 이번에도 플로우티어즈는 핑키 앞에서 울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시는 건 곧 잡아먹히게 될 핑키파이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인가요? 절 처음 봤을 때 첫 먹이로 저를 선택하신 건가요? 그래서 제 환영식에 울음을 터뜨리신 건가요?”

핑키파이가 벌벌 떨며 빠른 속도로 말했다. 플로우티어즈는 입을 굳게 다물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얼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퍼보였다. 핑키파이는 그녀가 자기를 잡아먹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려움에 떨리던 몸이 조금 진정되었다. 약간 안정을 되찾고 나니, 어쩌면 플로우티어즈가 생각한 것처럼 나쁜 포니는 아닐 수도 있겠단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핑키파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서 물었다.

저기……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어요. 포니빌 병원에서 당신을 봤거든요. 당신이 세고 있었던 숫자가 환자들이 죽을 순서를 세고 있던 건가요?”

핑키파이는 질문을 끝마치고 침을 꿀꺽 삼켰다. 플로우티어즈는 작은 한숨을 쉬더니 더욱 슬픈 표정으로 아까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대답했다.

생각보다 똑똑하구나.”

 

--------

 

 

천천히 쓰고 있습니다 :D

이제 날려먹은 패러디짤을 재도전 해봐야겠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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