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베오베, 동물게, 롤게 정도만 눈팅하는 26 여자사람 대학생이에요
처음으로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저희 학교에 있는 강아지 때문인데요
저는 지방 사람이라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해요 저희 집이 학교 뒤쪽이라 학교를 갈 때 이용하는 지름길이 몇 군데가 있어요 주로 이용하는 길이 있고 가끔 다니는 길이 있는데 며칠 전에 가끔 다니는 길로 내려오다가 강아지를 발견했어요 엄밀히 말하면 학교 부지 내에 있는 곳인데 거의 쪽문 가까이 있는 곳에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묶여 있더라구요 무슨 글이 써서 붙여져 있길래 봤더니
주인 : 온실
먹을 거 좋아함
똥개 아님
이렇게 써서 붙여놨더라구요. 그 옆에 학교 소유의 온실이 있는데 거기 계신 분이 키우나봐요 그런가보다 하고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 저는 30분 넘게 앉아서 강아지랑 놀아줬어요 예전에 강아지를 키웠었기에 아는데 새끼였어요. 이갈이 시기인 거 같더라구요 계속 잘근잘근 깨물고 옆에 깨물라고 나뭇가지도 주인이 갔다 놓은 것 같았어요 사람 잘 따르고 온순하고 애교도 많고 순해서 너무 귀여워서 놀아주는데 왔다갔다 하는 다른 학생들도 몇몇 와서 같이 구경하고 놀아주고,(강아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건지 그 중 한분은 나뭇가지가 왜있냐며 갔다버리더라는.. -_-;;)
여튼 그일 이후로는 저는 학교오갈 때 계속 그 강아지 있는 길을 다녔어요. 강아지 볼려구요. 오늘도 보강 있어서 학교 갔다가 그 길로 내려오는데 강아지 앞에 학교 트럭이 한 대 주차되어있고 인부 아저씨 3분이 옆에서서 이야기하고 있길래 그 안에 비집고 들어가서 보기도 뭐하고 해서 오늘은 그냥 가야겠다 하고 살짝 고개만 빼꼼 내밀어서 봤는데 보아하니 밥 먹고 있는 거 같더라구요
그러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날카롭게 “깨갱!!” 하는 소리가 나서 반사적으로 홱 돌아봤어요
근데 제가 노래듣느라 이어폰 꼽고 있었거든요 노래가 나오는 중이고 조금 지나쳤는데도 그소리가 들릴 정도니까 아마 꽤 크게 소리를 낸 거 같았어요 놀래서 봤는데 트럭에 가려서 안보이는데 왜 강아지 키웠으니까 알잖아요 그거 강아지가 아파서 소리내는거라는거
수상해서 트럭아래쪽으로 살펴봤어요 (내리막길이라 제가 더 아래쪽에 위치해서 잘보였음)
근데 그 3명 인부중에 아저씨 한명이 강아지한테 발길질을 하는거에요 하 진짜 ㅡㅡ
막 발로 찰것처럼 위협하니까 그 어린게 겁먹어가지고 밥도 못먹고 구석에 꼬리말고 앉아서 눈치를 보는데 하필 그 때 그길에 저밖에 없고 인부아저씨들이니까 덩치도 좋고 사납게 생겨가지고 가서 진짜 따지고 싶은데 솔직히 겁도 나더라구요
좀 더 지켜보니까 또 찰려고 하길래 안되겠어서 트럭돌아가서 일부러 강아지랑 노는것처럼하고 제가 아저씨들이랑 강아지 사이를 가로막고 쪼그려 앉아서 강아지 쓰담쓰담 해줬거든요
저 가니까 눈치보면서 조금 비켜서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데 그 발길질하던 놈이 하는 말이
“ 아 저번에 길들인다고? 버릇들인다고? (앞의 말은 잘 못 들었음) 발로 찼는데 나중에 갔더니 나보고 으르렁 거리더라구요 덩치가 큰놈이라 무섭더라구요 .”
이러고 다른 한명이
“그 때 기억이 남았나보네 ”
이러던데 강아지 발로 차는게 일상인 놈인지 하 진짜 드는 생각은 특정 직업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못 배워먹고 그런 식으로 사니까 막노동이나 하지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너무 화가 나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더 화나고
그래서 우선 그 놈들 갈 때 까지 계속 쓰다듬어주고 놀아주는데 강아지가 며칠 전 봤을때보다 기운이 없는 거에요
맞다 생각해보니까 아침에도 보고 갔는데 원래 저보면 막 꼬리 흔들고 반기는데 애가 옆으로 누워서 축 쳐져서 눈으로만 인사하고 가까이 가니까 그제서야 고개만 들고 좀 반기고 다시 축 늘어지길래 더워서 그런가 하고 넘어갔는데 괜히 의심되네요
그 사람들이 주인은 아닐거에요 확실친 않지만.. 주인을 따로 본적도 없고 이 걸 어디에다 신고라도 하고 싶은데..
지금 그놈들 차타고 가는 거 보고 집에 오긴 했는데 제가 옆에서 지키고 있을 수도 없고 그 온실 쪽이 자재창고도 있고 쓰레기장도 있고 해서 학교작업트럭이 계속 오가는 곳이고 저번에도 인부분들 거기서 담배피고 모여서 이야기하시고 그러던데 너무 불안해요 사람들 없을 때 또는 아무도 신경 안쓰고 지나갈 때 그 강아지 얼마나 괴롭힐지.. 자기들은 장난으로 한거라겠지만 그 조그만 몸으로 얼마나 아프겠어요.. 쪼끄만 한 애 어디 찰 때가 있다고 그 남자 발 커다란 걸로 발길질을 하는지 .. ㅠㅠㅠ
트럭 번호는 찍어오긴했는데 그게 그 인부들 차도 아니고 학교 소유일텐데 그거 운전하는 사람들이 한 두명도 아니고, 아 물론 제가 얼굴 보면 알 수는 있지만요. 이걸 학교에 이야기한다고 학교 차원에서 처리해줄 것 같지도 않고(학교 소유의 강아지가 아니라 온실에서 일하시는 분 개인 소유인 것 같아서요) 동물보호협회 같은데 신고하기도 뭐한게 제가 증거자료를 찍거나 그런게 아니라서.. 난감해요 정말 너무 속상해요
도대체 동물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왜 사는 거에요? 전 사람에 대한 폭력보다 동물에 대한 폭력이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 같이 자기에게 대항할 힘이 없는 동물들요. 하긴 뭐 그런 놈들이 맹수한테 덤벼들기나 하겠어요? 진짜 비겁하고 치사한 거 아닌가요 아무 말도 못하고 대항할 힘이 없으니까 그러는 거잖아요 자기보다 약자를 괴롭히는 거잖아요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것도 아니고 조그만 생명체가 꼬물꼬물 움직이는 거 보면 신기하고 귀여운데 거기다 대고 잔인하게 행동하는 폭력성과 잔학성은 어디서 만들어지는건지
그런 사람들이 밖에서 정상인 코스프레하고 자기보다 강자한테 굽신대면서 잘할거 생각하니까 너무 역겨워요 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저 조그만 생명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차라리 버려진 유기견이라면 제가 데려와서 입양을 보내든 보호소에 맡기든 할수 있을텐데 주인있다고 묶인 개라서 데려올 수도 없고 ㅠㅠ 조언 좀 주세요 (그런 아저씨들 좀 있는거 알아서,, 제가 오버하는거 같기도 하지만.. 그 깨갱소리가 잊혀지지가 않아서 계속 맘이 안좋네요 ㅠㅠ)
사진은 처음 본날 찍은거에요 하도 활발하게 움직여서 안 흔들리고 제대로 찍은게 가운데 한장 뿐인데, 오늘은 애가 축 쳐져서 가만히 있는거보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