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밀린 과제를 하다가 부모님부터 먼저 드시고, 제가 드시는 중간 즈음에 합석(?)을 했거든요...
(식당도 아닌데...ㅎㅎ)
제 밥이 조금 모자란듯 하고 라면도 먹고 싶어서...얼른 물 올려서 라면을 끓였죠...
제가 라면을 한 젓가락 맛있게 먹는데 왠지 부모님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라면이 몸에 안 좋디고 하시며 사실 어릴 때부터 우리 형제들은 집에서 라면을 못 먹게 했어요.
특히, 아버지께서...그래서 아빠가 안 계실 때, 몰래 다락방에 올라가서 숨어서 먹곤 했어요.
들키면 엄청 혼나거든요...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지만, 부모님 앞에서 몸에 안 좋은 라면을
먹으려니 좀 편치는 않더군요...그런데 엄마가 먼저 '나 한 젓가락만 먹을게.'하시며
드시니까, 아빠도 '나도 한 젓가락만 먹으면 안되나?'하시길래 제가 두 젓가락을 드렸어요.
그래서 세 명이서 사이좋게 라면 한 그릇을 갈라서 먹었어요..
며칠 전에도 우리 아빠 몸에 안좋은 건 안드시겠다고 크리스피 도너츠 너무 달아서 몸에
안 좋다고 하시곤 6개 중에서 3개 드셨어요...엄마는 2개, 나는 1개...
과자는 몸에 안 좋아서 쌀로 만든 것 아니면 싫다고 하시더니,
제가 후렌치파이 딸기맛을 사 놓으니까, 식사를 마치면서 한 자리에서 몇 봉지가
드시고 계시는데, 저는 그런 아빠가 너무 좋아요(귀여우심).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거든요...
결국 제가 라면을 먹고 있을 때 부담(?)스럽게 느낀 시선은 드시고 싶어서 그러셨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무엇이든 안 드신다고 말씀하셔도 부모님께는 세 번이상 권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겠어요...ㅎㅎ
엄마가 생선구이 머리만 좋아하시고, 짜장면은 안 좋아신다는 것 절대 믿으면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