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지원 빨리 받으려…얌체 신고전화 극심
<앵커 멘트>
우리집 지하에 사람이 빠져서 위험하다.
이런 신고 받고 출동했는데 알고보니 복구 지원을 빨리 받기 위한 거짓 신고였습니다.
한창 바쁜 시기에 열에 아홉은 이런 거짓 신고 전화라고 합니다.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119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녹취>"네 119입니다." "기도하던 사람이 지하실에 아 하더니 미끄러져 빠졌어요. 빨리 좀 구해 주세요"
침수된 지하실에 사람이 빠졌다는 다급한 신고, 긴급 출동했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중장비 지원을 빨리 받으려고 거짓으로 신고한 겁니다.
<녹취> "급수차가 이제 왔어, 사람이 안 보인다. 빠졌을 것이다 그때사 와서 난리가 났지"
어차피 중장비는 관할 구청에서 지원하는 것, 결국 수십 명의 구조대원 인력만 낭비한 셈입니다.
폭우가 내린 지난달 27일부터 119에 접수된 신고전화는 12만여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복구지원을 빨리 받기 위해 사람이 위험한 것처럼 속이는 얌체 신고였습니다.
<녹취>구조대원:"한 번 신고하고 계속 신고합니다. 계속 신고하고 전화번호 바꿔서 신고하고 그것때문에 이번에 많이 화가 났죠"
허위신고가 확인되면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할 수 있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인터뷰>권기종(서울소방재난본부 상황요원):"그 와중에도 왜 빨리 우리 집에 와서 물을 빼주지 않느냐 항의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부분은 좀 이해를 해주셨으면..."
119 구조대 접수되는 신고 가운데 실제 구조가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10% 선에 불과합니다.
KBS뉴스 김도영입니다.
입력시간 2011.08.02 (22:06) 김도영 기자
http://news.kbs.co.kr/society/2011/08/02/2333986.html 요약
기독교회에서 수해 피해 복구지원 빨리 받으려고 기도하던 사람이 지하실 물에 빠졌다고 허위신고 함
수십명의 구조대원 아저씨들 헛 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