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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홍수와 황충은 그저 자연재해 일뿐. 국가의 흥망과는 무관...
게시물ID : sisa_5481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태산발호미
추천 : 1
조회수 : 9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29 23:51:59

 슬프다. 이번 서북도의 수재는 근년 이래에 처음 보는 재변이라. 

八月 초순으로부터 대동강 연안과 초산 하류의 홍수의 경보가 날로 이목을 놀래키며 함경 이남에 장마가 연면하여 종종한 참상을 모두 들어 기록하기 어렵거니와 혹독한 재해는 평양 덕천과 의주 함흥이 더욱 심하여 인명의 사망이 수백여 인이요, 산업의 유실이 수十만원이라. 

十리 촌락과 만경전토가 도도양양한 강해를 이루어 선척이 길을 통치 못하며 가옥은 터까지 무너질 때에 처자의 유리와 계견의 침몰이 극히 애원하여 소소한 바람은 길이 탄식하는 소리요, 침침한 구름은 슬피 통곡하는 지경인데 놀란 물결과 울리는 뇌정이 천지를 번복하며 강산을 요동하여 미망착란함이 다시 어느 곳인지 분간하기 어려울지니 이는 수재의 대략이라. 

그 정형을 생각하면 심담이 찢어지며 느끼는 눈물이 종횡하여 차마 그 진경을 그리지 아니하거니와 우리 동포는 본래 예비가 없고 저축이 없는 터이라 졸지에 이 같은 혹화를 당하여 생명의 위태함이 과연 호발에 걸렸거늘 눈 위에 된서리를 몰아치는 것과 같이 탕탕한 창수가 물러가기도 전에 황충이 달려들며 막막한 안개가 걷히기도 전에 우박이 쏟아져 상하평전에 一년 경영이 동류춘수에 부칠 따름이며 압록강 일대지는 호열자(역질)가 유행하나니 이것이 금일 서북도의 참상이라. 

슬프다. 호생지덕은 상제의 지공하신 성령이라 특별히 우리 민족을 미워하실 이치가 없을지니 홀로 재화를 받음이 뉘의 허물이뇨. 

역대 사적을 살피건대 국가의 비운을 당하여는 반드시 이상한 재앙이 있으리라 하다가 해수가 넘치거나 산악이 무너지며 질병이 생기거나 수한이 빈번하면 국가사책에 붓대를 잡은 자와 일반 미신자들은 무지한 오해가 하늘이 장차 국가의 망할 것을 경시함이라 하여 가히 면치 못할 일로 버려두고 가만히 앉아서 참음으로 멸망하기를 기다리나니 만일 이 말을 미덥다 할진대 태평양의 패권을 확장하는 미국에 어찌하여 상항(샌프란시스코) 지진이 있으며 로마국의 독립을 광복한 이태리(이탈리아)에 어찌하여 시실리 지진이 있었느뇨. 

대개 진재 수한은 천시 지리에 우연한 일이요, 국가 명운에는 무슨 관계가 있지 아니하여 인력으로도 가히 피할 도리가 있는고로 지나 상고에 홍수가 범람하여 四해가 도도할 때에 인공의 조화가 발달이 되지 못하였지마는 요순이 하우씨를 들어 용문산을 깨치고 九주의 넘치는 물을 바다에 돌렸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고려 때로부터 수거(水車)를 발명하며 제방을 축조하기에 종사하여 관개(灌漑)의 편리함이 구삼재해를 근심치 아니하였고 세조께서는 천문대를 설립하샤 역상(曆상)을 고찰하시고 八로에 측우기(測雨器)를 반급하샤 우량을 측도하셨으니 이는 성조의 극비한 제도이오. 

현금 구·미(유럽·미국) 각국의 정도를 보아도 정부의 정권을 잡은 자가 이를 연구하며 주의하여 수도를 개착하며 전토를 다스림이 가장 견고 편첩하여 아무리 수한이 잦아도 농업의 수확이 해를 받지 아니하여 흉중의 이해가 없으며 악질이 유행하든지 불의의 환란을 만나면 위생예방을 전력하나니 대개 인민의 공변된 종이 된 자가 이러하고야 그 책임을 잃지 아니함이요, 일국의 대표자로 가히 부끄러울 것이 없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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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1909-09-28 (大韓 隆熙三年 九月 二十八日) (火曜日) 

출처 : 독립기념관  http://search.i815.or.kr/OrgData/OrgList.jsp?tid=ns&id=SH1909092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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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 19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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