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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싸움을 걸어오면...
게시물ID : sisa_548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긍정대답왕
추천 : 1
조회수 : 5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30 19:33:25
저는 세상살이에 대해 정신이 든 이후로
이전과 이후가 얼마나 다른건지 아는 사람입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나오듯
빨간약 먹은거겠지요...
하지만 파란약 먹은사람들과 싸우거나
적극적인 행동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근데... 그저께 저질러 버렸네요.
그리고 지금 감정은... 속이 시원하다 못해
또다른 사람이 되었달까..
 
제나이가 이제 꼴랑 마흔중반인데
어르신 두분과 술자리가 있었네요.
그닥 가까이 하지 않던분과 처음 술자리하는 분
두분이 모두 70대셨는데
자리에 앉아서 형식적인 대화좀 하고
서로 덕담좀 하고
소주 반병 지날때 쯤 되니
처음뵙는 분이 툭 던지시데요
"우리는 반공에 또 투철하니까"
그러니까 옆엣분이
"저친구는 아마 노무혀니 찍었을껄? 그치?"
 
아.... 이 답답한 시작...
평소대로 예의 갖추다가는
암걸릴거 같더라구요... 안그래도 노안 오기 시작했는데...
 
돌직구가 아니고
무리수를 둬 버렸습니다.
"저는 박그네는 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두분의 반응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젊은게 뭘아냐, 니가 그때 살아 봤냐,
윗사람들 하는거에 그러는거 아니다,
빨갱이네, 저러니 노무혀니 찍었지,
어린놈이 못하는 소리가 없네
 
근데요.. 위에 제가 예상했던 반응이 나오기엔
저도 좀 나이가 들었나봐요.
거기에 플러스로 전투력 떨어지는 상대였던지....
 
어쨌건 바로 나온 반응은
"왜?" 라는 외마디 답변.
처음뵙는 그분의
너무도 아무 의미없고 순수한 한마디
 
저는 거기에 아무말 할수도 없었습니다.
그 수많은 부조리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 않고있는 저 순진한 영혼을 향해
이미 저는 잔인한 한마디를 날렸잖아요.
거기서 뭘 더 하나요....
 
"그만큼 다르니까 정치얘기는 빼고 하시죠"
제가 말씀드렸고 두분다 암말없이 수긍하셨어요.
 
또 이렇게 뒤로 미루고 말았네요.....
 
한잔하고 쓴 이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글은 저를 위한 글입니다.
힘내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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