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관련 집회나 투쟁을 인정하는 입장을 가진 사람입니다.
제 또래 친구들은 거의다 군대를 갔는데, 대부분 의경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한달쯤 전 한 명이 외박을 나와 어떤 사진을 보여주더군요.
'세월호 백일 되던 날 광장에 모인 사람들' 의 집회였습니다. 의경버스 몇대가 8차선 고속도로 진입을 막았더군요.
그리고 말하길, '여기 도로 위에 있는 사람들 다 불법 집회자들이야' 라더군요.
신고한 자리에서 자유롭게 집회할 수 있는 자유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지만, 그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 혹은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종류의 시위는 삼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물론 저는 그 친구가 겪은 상황을 잘 모르고, 사진 본 지 한 달이 넘어가니까 기억도 가물가물 하지만,
제 의경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건전하지 못한 집회문화를 가진 시민들이 많다는 것 역시 알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의경을 하고 있는 한 친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부 여성 집회 참가자들이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서 집회를 하기에 끌어내려 했다. 그러자 그들은 바닥에 벌렁 누워 이렇게 말했다. '끌어내 봐! 성추행으로 신고할꺼니까!' 결국 여경들이 나서서 그들을 끌어내기까지 그저 손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현 정부의 비상식적인 정책과 태도에 당연히 반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집회 참가자 측에서의 불건전한 집회 문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비상식적으로 행동하는데 왜 우리는 그래야 하는가?" 라고 반발하실 수 도 있겠지만, 그런 행위는 우리를 그들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릴 뿐입니다. 좀더 건전한 집회 문화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S. 혹시 집회 장소 신고시 신고할 수 있는 장소의 구획? 이나 크기가 과도하게 한정되어있는 경우가 있나요? 그런 경우라면 의도치 않은 불법 집회가 생길 수 도 있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혹시 자세히 아시는 분 들 위 내용과 관련한 이야기들 좀 알려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