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미우나고우나 내가 나온 군대고 같은 땅에서 살고 찜찜해도 국방을 맡겨야하니 믿을 뿐입니다. 믿음이 가서 믿는게 아니라요. 군 신뢰도는 지금까지 군이 해온 행동들에 대한 결과물이죠.
그게 어째서 예비군 탓이 됩니까. 예비군이 군을 까면 안됩니까? 현역이 군을 비판하면 잡혀갑니다. 미필이나 선천적 면제인 여성이 군을 가보지도 않고 비판할까요? 군을 비판할 수 있는 사람? 예비군말고 누가 있나요? 군에서 예비군들에게 신뢰도를 못 줬기에 군에서 무슨 일을 해도 믿음을 가지기 힘든 겁니다. 그렇다면 현역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바꿔나가면 되는데 그것도 지지부진, 거북이 걸음입니다. 그나마 가는 거북이 걸음도 큰 줄기는 건드리지도 않아요. 도대체 뭘 보고 믿음을 줘야됩니까?
막사 새로 지으면 믿어줘야되나요? 장구류 바꿔주면 믿어줘야되나요? 신무기 개발하면 믿어줘야되나요? 노통이 전작권 회수때문에 연설하며 장성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외쳤을 때 전 공군참모총장께서는 나라를 위해 몸바친 장성들에게 이러기냐 라는 식으로 항의했습니다. 그 양반, 미국에게 국가기밀 팔아먹다가 걸렸죠. 노통때부터 팔아먹다 이명박 정부때 걸렸습니다. 군납비리 관련해서 해군 소령이시던가요? 수사해서 밝혀냈더니 표창장과 경고장이 같이 날아오고 옷 벗으셨죠. 전역간부들을 위한 일자리 혜택도 못 받으셨고.
뭐 믿을게 있어야 믿죠. 삼인성호라 했습니다. 세명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지어내는 법입니다. 하물며 쌓아온 이미지가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개혁의 생각은 안보이는 군이라면, 그리고 그 군에서 전역한 수백만의 예비군이라면. 호랑이요? 용도 만들겠네요.
전쟁났을 때 내 몸을 지킬 방패가 정말 튼튼한지.. 내가 이 방패를 믿어도 되나 하는 의문을 가져야된다는게 참 슬픈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