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과외했었는데, 단체과외였음 기획상 무료과외였고
내가 전단지 돌렸지,
무료괴외였던 이유는 순전히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거였고
내가 가르치고 싶은 방식대로 가르칠꺼라 그렇게 써놓은거였음.
즉 우리는 서로 가벼운 관계랄까, 나는 내꼴리는대로 가르칠테니
마음에 안들면 그냥 떠나라, 당연히 무료니까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 모토가 나중에 신의 한수가 됨.
딱 이렇게 써서,
'괴외 : 후불제, 아이가 평가한만큼 돈 받겠슴.'
대충 8명이 모였고, 장소는 내 오피스텔.
같은 학교 학생이었고, 다들 아는 사이ㅋ
부모님들이 궁금해서 모았나봄.
수학하고 과학을 가르쳤는데,
다른 과외한 애들한테 내 경험을 말하면 미1친놈 선구자 취급받음
이 방법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맡았던 애들이 존나 공부를 잘해서였을것 같음.
암튼 난 그 이후로 공부 잘하는 애를 가르치기가 더 쉽다는 것을 깨닭음.
애들을 모아놓고 첫 시간에 이렇게 선언함.
'썜 이름은 000다.'
'난 지금부터 10일 안에 중학교 3학년 1학기 전 과정을 끝내줄 것이다. 정확히 니네가 10일 안에 중학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만들어주겠다.'
'내 수업시간엔 뭔가 먹는것을 강력 추천하니 과자나 음료수를 사와서 먹어도 상관 없다. 물론 내것까지 사오는놈은 존나 감사하겠다.'
'정식 시험 시간을 제외하고 문제를 상의해서 푸는 것은 신경쓰지 않겠다. 아니 오히려 권장한다.'
'이 과외는 무료다.'
'썜은 비속어를 가끔 쓸테니 거슬리면 지적해주면 고맙겠다.'
처음엔 애들은 이새1끼가 지금 무슨 개1헛1소리를 직거리냐. 이런 표정이었음.
내 수업은 3시간동안 이루어 지는데 레알 간단함.
중학교 3학년 1학기 범위를 10일로 끊어서 요약정리를 인쇄해 감.
보통 하루에 10~15페이지정도 되는데,
외워야될것하고 개념, 공식만 적혀 있음.
처음 40분동안은 프린터물을 떤져줌.
그리고 한마디 함.
"읽고 모르는거 있으면 질문해."
아 한마디 더,
'먹으면서 해 ㅎ 옆에 애들이랑 상의하면서 하고."
처음엔 애들이 나랑 서먹한 사이라 별로 질문도 안하고 그냥 읽기만 함,
내가 애들이 프린트 읽는 동안 주변에 돌아니면서
'모르는거 있으면 질문해라, 안하는놈이 ㅄ이야.'
계속 중얼거림.
물론 나중엔 질문 에누리없이들어와서 개고생.
내가 얘들이 이걸 다 아는지 아닌지 검증을 어떻게 하냐 하면,
프린트 다 읽은 후에 10분 휴식함.
그리고 그 다음시간에
한놈씩 무작위로 나와서 설명하라고함.
"000야 설명해."
그럼 그놈은 나와서 그 페이지의 수학 원리를 나머지 애들한테 설명함.
그놈 설명이 다 끝나면 내가 애들한테 물음.
"다 이해했냐?"
그럼 애들이 대답을 안함, 당연하게도 ㅜㅜ
그럼 내가 몇명을 꼭 찝어서 물음.
"~~ 너 이거 이해했어?"
그럼 아니라고 하면 나는 설명한 애한테 개핀잖을 줌, 그냥 그런거있잖아 친한 사이 끼리 비속어 쓰면서 하여튼 지적질하는것처럼.
손짖 발짖 다떨면서 개오바를 떨면서
"이건 설명하는 놈의 잘못이다!! ~~~가 이해할 때 까지 제대로 다시 설명해보도록!"
하면 다시 설명해야됨. 애들 처음이 모기 기어가는 소리로 설명하더니
나중엔 '이걸 이해 못하겠어? 이런 ㅄ 같은넘!' 이러면
'ㅅㅂ 설명도 개떡같이하니까 이해 못하지! 빨랑 다시 설명해보라고!' 이런 수준에 다달음.
암튼 내 수업의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함.
그럼 대체로 2~3번 더 설명하고 넘어가는데,
그래도 이해 못할 경우 이몸이 친절하게 개 기초로 설명.
그리고 수학 공식이 나오면 난 이걸 외우라고 안함.
예를 들어 2차 방정식 근의 공식이 있으면,
2차 방정식의 근을 구하는 공식을 유도하면 문화상품권을 주겠다! 함.
애들이 공부잘하는 애들이라 그중에 한놈이 유도를 함.
문상달라고 하면 쿨하게 없ㅋ 음 ㅋ
우린 쿨한 사이라, 그럼 걔도 '아놔 썜 구라치셨네 ㅋㅋ' 이러고 넘어감.
그리고 내가 유도한 놈들 불러서 이걸 나머지 애들한테 설명하라고 함.
그리고 그 중에 제일 늦게 이해한놈을 다시 불러서 근의 공식을 유도해보라 함.
유도하면 넘어감, 2~3번 해도 안되면 다시 친히 이몸이 나섬.
아무튼 이 짖을 1시간동안 함.
잡담 개그 떨어가면서 하기 때문에 시간 금방감.
그리고 다시 10분쉼.
중간 종합하자면
40분간 프린트물 읽힘 - 10분쉼 - 1시간동안 지내들끼리 설명하라고 함 - 10분쉼.
2시간동안 내가 하는거라곤, 애들 프린트물 읽을때 계속 질문하라고 주문하거나
설명 제대로 못하는애 개쪽주거나 그냥 쓸데없는 말 중얼거리는정도?
그리고 정말 모르는거 있으면 설명해주는정도?
칠판에 적은것도 내손으로 안지움.
공부 제일 잘하는놈 손들으라고 해서 내가 첫날에 수제자라고 명칭 붙임,
수제자! 칠판지워! 하면 지움.ㅋㅋㅋㅋ
문제 푸는거 시킬때도 딱히 시킬놈 없으면 수제자! 나와서 풀어! 이럼.
그 다음에 바로 시험봄 ㅋㅋㅋㅋㅋ 시험 시간 30분 ㅋㅋㅋㅋ
첫날도 시험봤음 ㅋㅋㅋㅋ
중학교에서 5개중에 1개 선택하는 문제 지문을 바꿔서 ox문제 20문제랑, 주관식 문제를 객관식으로 답내는 문제(답내는 문제)를 걍 주관식으로 바꿔서 한 10문제정도?
솔찍히 ox푸는데 10분도 안걸림, 주관식 푸는데 20분정도 걸림, 딱 30분줌,.
내준 프린터 다 읽은놈은 풀수있는문제임 ㅋ 그것도 내가 프린트 보면서 풀라고함.
인터넷 뒤져보면 각 학교 중간고사 문제 있는데 거기서 다 따옴.
대체적으로 다 맞음
난 심지어 해설해줄때도 따로 해설을 안함.
설명하자면
1. 객관식
-이거 답 뭐야.
- 5번이요.
틀린놈 있으면
"나와서 그게 왜 답인지 말해봐."
그럼 그놈 나름의 사고로 이게 왜 답인지 설명함.
"이게 맞는건지 틀린건지 설명해봐."
그럼 앉은 애들이 개가 설명한걸 반박함.
그럼 엥간해선 걔 스스로가 뭘 놓쳤다는걸 알게됨.
아니면 내가친히 강ㅋ 림ㅋ
2. 주관식.
"답 뭐야."
"00요."
틀린놈 있으면 나와서 풀어보라함.
이하는 객관식 풀이법과 동일.
그렇게 시험문제를 푼 다음,
도전문제시간이 있음.
하루에 올림피아드 문제 1문제씩을 푸는 시간임.
이 시간은 참석하던 말던 상관 없는데 솔찍히 이 시간을 애들은 제일 좋아했음
심지어 나중엔 시험 문제 10분만에 끝내고 올림피아드 문제 달라는놈도 나오고 나중엔 이 문제 1시간붙잡고있다가 집에서 전화왔는데
엄마한테 나 수학문제 풀고 갈꺼니까 먼저 저녁먹고있어 이러는놈도나옴.
암튼 이 문제 푸는걸 얘들은 제일 좋아했음.
대충 이 문제 한문제 푸는데 30분 주고
30분 안에 안풀리면 숙제로 하라고 집에 보냄.
하루에 4시간 가까이 무료로 과외를 했슴. ㅋㅋㅋㅋㅋ
그렇게 정확히 10일만에,
중학교 3학년 1학기 수학과정 끝냄.
이거 끝내는 날 '니넨 이제 중학교 3학년 중간고사 기말고사 문제를 풀 준비를 끝냈다. 지금부터 시험 준비해서 만점 맞아라.'
컄ㅋㅋㅋ 기분째짐 ㅋㅋㅋ 얘네들 감회도 남다르고 날 보는 시선이 다름 ㅋㅋㅋㅋ
이렇게 과외를 하는 동안 이탈율 0%였음,
방학이라 중간에 가족들이랑 여행갔다오는 거 빼면 결석율도 거의 0%.
그때 과외 했던 8명중 에프터 신청 8명 죄다, 그땐 선불이었음 학부모한테도 연락오고 고2형도 있는데 과외 가능하냐고 ㅋㅋ
근데 난 다시 학기중이라 쿨하게 거절 ㅋ 귀찮다고 안했음 ㅋ
'썜은 무료 아니면 안한다 ㅋ' (왜냐면 니네 성적 떨어져도 책임 못지걸랑 ㅋ) 이러고
'다음 방학때 보자 ㅋ'
그렇게 과외했던넘들이 어느덧 중학교 졸업이네여 ㅋㅋㅋ
의사 되고 싶다던 두넘다 과고붙었다고 전화왔고
한놈은 외고붙었다고 밥사달라고 ㅋㅋㅋ
나머지는 인문계 간다는데, 거기서도 쌤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연락오고 ㅋ
나도 졸업이고 걔네도 졸업인데 겨울방학때 한번 보자고 했어요 ㅋ
재미있는 경험이었음 ㅋ
의사되고 싶다던 수제자여ㅋ,
무협지 작가되고 싶다던 뺀질이ㅋㅋㅋㅋㅋ
판사되고싶다던 그 중에서 수학이 힘들었던 아이 ㅋ
라마누잔의 후예라고 추켜 세워줬던 아이 ㅋㅋ
포커페이스 한놈 ㅋㅋㅋ
다 기억나는건 아니지만,
짧은 인연이지만 쌤한테 계속 연락 줘서 고맙다 ㅋㅋ
다들 성공하길 빈다
쌤이 제일 먼져 성공할테지만 말이다 끨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