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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펌]임금님께 드리는 선물
게시물ID : humorbest_548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한소수
추천 : 22
조회수 : 4810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20 15:37: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18 17:04:12







아주 아주 먼 옛날,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만큼의 부를 가진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돈이면 나라 하나를 살 수 있었고,

그의 고래등 같은 기와집은 임금님의 대궐보다도 으리으리 햇으며,

그가 거느린 노예의 수는 아라비아 제왕의 몸종들 보다도 많았습니다.

임금도 감히 손 댈 수 없던 이 부자는 여느 부자들과는 달랐습니다.

남몰래 가난한 자들에게 곡물을 나눠주며 덕을 쌓았고,

나라에 자신의 재산을 바쳐 국가의 기강을 다지는데 헌신했으며,

악행을 일삼는 악당들을 잡아다 벌을 하였습니다.

많은 백성들이 그 부자를 사랑하였고, 존경했습니다.

부자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졌습니다.

그것을 못 마땅히 여긴 임금은 그 부자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우리 백성들을 위해 충분한 선행을 베풀었으니, 이제 다른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여생을 보내는
건 어떻겠나?"

그러자 그 부자가 대답 하였습니다.

"비록 전 이곳에서 더 살며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고야 싶지만, 폐하의 뜻이 정 그러하시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혹 그대 원하는 바가 있는가?"

"예. 사실은 제 재산은 그 양이 너무나도 막대해 감히 옮길 엄두가 나지 않사옵니다. 그러니, 부디 폐하께서는 제가 남기고 갈 재산을 모두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 주십사 하옵니다..."

"그래, 내 그리 하도록 하지."

몇일 후, 부자는 임금에게 자신의 지하 창고를 열어 재산들을 공개했습니다.

"제 보물창고엔 이 나라뿐만 아니라 천하를 다뒤져도 구할수 없는 금은보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백성들에게 나눠주면 필시 큰 도움이 될것이옵니다."

과연 부자의 보물들은 엄청났습니다.

거대한 옥을 통째로 깎아 만든 청룡상이 있는가 하면, 금은보석으로 치장한 불상도 있었습니다.

임금님이 난생 처음보는 문양이 새겨진 백금의 술잔 도있었고, 천지 삼환마의 심장들도 있었습니다.

왕실의 해시계보다 갑절은 큰 흑진주, 임금을 삼킬듯 노려보는 눈을 가진 사천왕 동상등 너무나도 진귀한 보물들이 쌓여있었습니다.

임금은 엄청난 보물들을 보고선 눈이 휘둥그레 졌습니다.

자신도 처음보는 진귀한 보물들이 태산만큼 쌓여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임금은 금새 끊임없는 탐욕의 나락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임금님, 전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부디 만수무강 하옵소서..."

이 한마디를 남기고 부자는 멀리 떠나갔습니다.

임금은 부자가 떠나자마자 다짜고짜 사람들을 시켜 그 엄청난 보물들을 모두 자신의 재산 창고에 쌓아두도록 분부했습니다.

보물에 눈이 먼 임금은 이미 부자와의 약속은 까맣게 잊은채, 쾌락과 향락의 맛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습니다.
























20년후, 부자는 나라를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백성들은 자신이 예상하던 모습들과는 너무 딴판이었습니다.

백성들은 가난과 굶주림에 헐떡이며 풀뿌리를 캐먹는가 하면,

서로의 쌀을 훔치려고 나라 곳곳에 도적떼가 들끓었습니다.

부자는 너무나도 놀라, 그 길로 임금님을 찾아갔습니다.

부자가 도착한 곳은, 옥황천제(天帝)의 천상대궁보다도 으리으리한 황금빛 대궐이었습니다.

부자가 왔다는 소식에 임금은 반갑게 대궐문밖을 나섰습니다.

















"폐하, 이게 어찌된일이 옵니까? 제가 수십년전 바친 재산들이었으면 이 나라의 백성들은 족히 백년은 태평성대로 살아갈수 있었을 거늘, 지금 그들은 빈곤과 가난에 헐떡이고 있습니다!"

"아 자중하게. 나도 재산을 나눠주고는 싶었네만, 워낙 다른 나랏일이 많이 밀려서, 그곳에 돈을 대느라 미쳐 나눠주지 못했네."

하지만 부자는 단박에 임금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왜냐하면 궁궐을 제외한 나라의 지방들은 모두 흉년이 들며, 수년전 비옥했던 땅들은 모두 가시덩쿨밭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분노 했습니다.

자신의 재산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약속을 깨고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데 급급한 임금때문이었습니다.

부자는 궁궐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임금의 생일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남은 자신의 재산을 몽땅 바쳐 알약 하나를 힘들게 구해왔습니다.

그 알약은 흡사 거무스름한 빛을 띠는 흑진주의 모양새를 닮은듯, 겉으로 보기만 해도 그 약의 엄청난 효험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부자는 임금의 생일날, 축제 분위기인 궁궐에 다시 한번 방문했습니다.




















"이것이 무엇인가?"

"예, 이것은 불로장생을 얻어다 준다는 천하에 둘도없는 명약이옵니다. 위대하신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제가 저의 전재산을 맞바꾸며 구해온 것이니 부디 기쁘게 받아주시옵소서."

"크하하하하핫!! 그래 고맙네. 자네같은 충신이 이 나라에 있다는게 너무나도 기쁘군."

임금은 그 자리에서 검붉은 알약을 삼키었습니다.

처음엔 아무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임금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그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으...으...우오오오...효과가 있는것 같아...온몸이 뜨겁군...크...크으..."



























임금은 갑자기 엄청난 어지럼증을 느끼면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임금이 토해낸건 그가 먹었던 음식들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금빛 액체들이 땅으로 끊임없이 쏟는듯 하더니, 곧 진주빛의 모래알갱이들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있지 않아, 임금의 온몸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에서는 루비, 보화, 호박등등 엄청나게 많은 보물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으...으아아악!!! 이게 뭐야 이게 뭐야!!!!! 그놈을 잡아와라!!! 그놈을 잡아 죽...!!"

하지만 임금은 말의 끝을 잇지못했습니다.

자신의 몸도 황금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임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임금이 아끼던 간신들을 비롯한 모든 신하들도 황금이 되버렸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금으로 변해버린 임금과 신하들은 하나씩 팔아, 그돈으로 백성들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자는 다시한번 사라졌습니다.












































































300년후, 그 나라에 한명의 임금이 즉위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천황이라 칭하며 백성들의 돈과 곡식을 갈취하며 자신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러자 그 임금앞에 한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임금님께 바치는 선물이옵니다..."

그의 손엔 검붉은 알약하나가 들려있었습니다.






























출처




웃대 - 마지막생존자의길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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