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일 '친일파 후손', '친일미화 뉴라이트 역사관' 등의 논란이 불거진 이인호 KBS 이사장 내정자를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할아버지가 친일인사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주장은 사실상 연좌제로 21세기 현대사회에 맞지 않는 것이며, 국민통합에도 저해되는 것"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당사자의 과거 경력이나 행위가 아닌 이유로 야당이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 이인호 서울대명예교수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하태경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 "인사검증 과정에 조상을 들먹거리는 전근대적 작태가 매우 가소롭고, 수권정당을 자임하는 제1야당이 반민주·연좌제적 발상에 매몰돼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내정자의 외조부와 외증조부는 일제 치하에서 절개를 지킨 애국자"라며 이 내정자를 옹호했다.
그는 "친조부의 친일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 문제삼으면서, 외조부의 확고한 반일 입장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 야당의 행태가 매우 부당하다"며 "야당 논리대로라면 이인호 교수를 러시아 대사로 임명한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역사에 죄를 짓고 국민을 모독한 것이냐"고 밝혔다.
전날 "이 내정자의 조부는 친일 기업인이었다. 대표적 친일파의 후예가 공영방송인 KBS의 이사장으로 내정된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에 대한 죄악"이라고 논평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도 이 내정자의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인호 교수는 방송 문외한일 뿐만 아니라, 백범 선생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체제에 반대한 사람'이라고 편향된 역사인식을 보였다"며 "정치적 중립성이 철저히 요구되는 공영방송의 이사장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