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월 11일(화) 오후 5시경 신도림~교대입구역까지 지하철 2호선으로 가고 있는데 가방을 든 이상한 할머니를 만났어요. 전 직장동료와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는데 할머니가 오시더니 <이 year, 저 year, 쌍year..>의 욕을 하시더라구요.그러다가 문득<넌 충청도 년이지? 얼른 고향으로 돌아가? 이건 내 지하철이야.> 로 시작하셔서 저는 처음들어보는 <영은이라는 아이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달라고> 제 핸드폰을 뺏으려고 하셨습니다. <음, 내가 왜 이상황에 처했지?> 하며 욕듣는것도 참 헛헛하고 (암튼 고향은 충청도는 아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말한마디에 갑자기 고향생각에 코큰이 시큰하더군요.
결국 지하철에서 일하시는 분이 끌어내리셨지만 말려주는 사람도 없고...다들 피하거나 스마트폰만 하셨는데 기분이 그랬습니다.
암튼... 같은날 저녁 9시 30분경 다시 교대역~ 신도림으로 돌아오는 전철 2호선에서는 술취한 아저씨께서 제 손을 잡으시더군요. <으헉> 놀라서 그냥 다른 차량으로 피했는데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목하 전하고 싶은 말은, 전철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한 여성이나 곤란한 사람을 보시면 남성분들 다들 너무 모른척만 하지 마시고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어제 전철에서 한 남성분이 <아가씨 당혹스럽죠?> 말씀해주셨는데 그때는 눈물이 날려고 해서 인사말도 못드렸어요... 혹시 이 글 보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