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 없이 하룻밤만에 사라져버린 너가
어쩌면 진짜 천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든다
아무 말 없이 간 니가 너무 미워서 속상해서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못하고 담아뒀던 얘기를 해보려고한다
왜 하필 그날이 엄마 생일이었는지
왜 하필 그날 그날이었는지
이번 해 엄마의 생일에 조용히 너의 방에서 탁 막힌듯한 울음을 터트리는 엄마를 보면서 생각해본다
너의 아주 어릴 적 꿈은 소방관이었고 의사였다
누구나 한번씩 품어보는 꿈이기에 나는 그저 귀엽게만 보고 있었지
가족들 모두 바쁜 생활에 서로에게 무감각적이게 된 것은아니지만
너의 꿈을 다시 물어 볼 생각 조차 해보지 않았나보다
너가 가고난 후에야 너가 학교에서 쓴 너의 꿈을 알았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것
일본에서 있었던 원전사고를 보며 너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생각했고
혼자서 그 꿈을 가졌다
너의 장례식장에 찾아온 너의 친구들
너에게 전해 질 수 없는 네 친구가 너에거준 편지에는
나중에 친구들과 너가 어른이되서 함께 아프리카에서 봉사를 하자고 약속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렇게 마음이 예쁜 아이인데
왜 하필 너였을까
왜 하필 진짜 너였을까
너가 떠나간지 일년 반이 되가는 지금 다시한번 널 깊히 생각해본다
너는 항상 말했다
누나는 공부를 잘한다 열심히 해서 누나보다 더 좋은 성적표를 가져오겠다며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항상 치켜세워주며 너는 독서실에다녔다
그리고 너가 떠났을 때 본 너의 마지막 성적표는
여태껏받아보지못한 그 나보다 높은 점수였다는게 너무 슬펐다
너는 인간성도 좋았나보다
장례식장에 찾아온 너의 반 친구들, 학교친구들을 보고 알았다
펑펑우는 아이들을 보며
넌 왜 아무도없는 집에서 화장실에서
왜..
야자를 끝내고 내가 돌아온 집에는 깜깜한 어둠뿐이었고
화장실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며 열어본 그 안에는
차갑게 너가 있었다
내가 알던 너가 아니었다
엄마아빠는 세상이 떠나갈듯이 몇일동안 우셨다
나도 울었다
내가 일주일동안 너와함께있느랴 학교에 이유없이 나가지않았을때
나에게 왜 오지않았냐는 전화 아니 문자한통 오지 않았다
엄마아빠는 위로를받았고
나는 위로한번 받지못하고 아무일없듯이 학교에 웃으면서 다녔다
쉬는시간에 혼자서 소리없이 울었다
내가 대신 먼저 갈껄
그랬다면 너가 떠나가지않았을까?
주위사람들이 슬퍼하지않았을까?
너 대신 내가 없었다면 사람들은 이러지않았을거야
진짜 너무 보고싶다 진짜 너무보고싶다
엄마아빠 꿈속에는 한번도보이지 않던니가
왜 내꿈속에서는 그렇게 많이나왔을까
왜 꿈속에서 너는 낭떨어지에서 떨어질뻔한 나의 손목을 잡아주었을까
왜 우리가 옛날에 자주갔던 그 바다,모래사장에서 날 무표정으로바라봤을까
왜 항상 바다에서 항상 날 무표정으로 바라보던 너가 어느날 웃어줬을까
왜 그 이후에는 꿈속에 나오지 않는걸까..
너가 웃어주던 날 꿈속에서 너와 잠시 했던 얘기들이 아직도 기억날까
너가 날 힘든 상황에서 나를 구해 준 것이 아닐까
작년 홀로있었던 나를 잡아주었던 너
날 향해 웃어준 너가 있어서
내가 진정한 친구를 가질 수 있었던거같기도하다
이제 눈물을 흘리지 않지만
아니 참을 수 있지만
니가 너무 보고싶어
꿈속에라도 너가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다
보고싶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