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여자애들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것도
뭐해서 ..혼자서 시청 -> 광화문으로 이동했었는데
처음에 광화문이 막혀서 그 깃발든 사람들이 서대문쪽으로
돌아가려고 옆으로 빠졌다가 막혀서 다시 광화문 쪽으로
돌아다녔는데 ,
혼자다니다 보니 많은 걸 봤어요.
서대문쪽에서 청와대쪽 갈 길이 없는걸알고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는데
어느 골목에서 전경이랑 시민들이랑 대치하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화내시고 계시더라구요 ,
아무리 명령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너희한테 쇠파이프를
들이민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팰수 있냐고..
그래서 사람들이 그 아저씨 말리면서
"위에서 명령내려와도!! 떄리는 시늉만해주세요!!!네??
약속해주세요!!!"라고 어떤 남자분이 말하니까
저쪽에 있던 남자분이
"저희가 알아서 길께요!!!" 이러니까 시민분들 웃으시면서 좋은분위기로 그냥 해산되고..
그 바디샵옆에서 사진 찍다가 전경이 걸렸는데,
그 전경아저씨가 모자랑 카메라는 안쪽으로 던지고 혼자
시민들 사이에 갖히셔서 땀 뻘뻘흘리시고 ..(무셔우셨겠지요;;)
그 사진 찍은 이유랑 자기 관등성명이랑 사진 내놓으라고
하는데도 암말도 안하고 있다가 나중에 그냥 도망가버리시고..
그 뒤로 맨 앞쪽에 서서 혼자 이리저리 다녔는데
광화문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니까
김밥이랑 물 나눠주시는 분 계셔서 그거 받아서
옆에 모르는 언니들이랑 나눠먹고,
어쩌다가 맨 왼쪽으로 가있었는데
기자분들이 한두명씩
버스위로 올라가고,
그때부터 여자분이 방송하셔서
'여러분은 지금 불법집회를 하고 계십니다...'
이러니까 뒤에있던 남자 한분이
"닭장차도 불법주차잖냐!!
이러면서 112에 전화해서 여기 닭장차가 불법주차 해놨다고
신고하고 ㅋㅋㅋㅋㅋ 사람들 다 웃고 ,
'시민여러분, 버스위는 위험하니 내려와주시기바랍니다,
내려오시지 않을 경우에 살수할수밖에 없습니다.강제로 끌어내릴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잠시 뒤에
전경들 한 20명이 올라가니까 한 여학생이
"전경아저씨들!!!! 위험하대요!! 내려오세요!!!"이래서 또 웃고,
그러다가 어디선가 밧줄이 나왔는데 멋모르고
처음에 같이 으쌰으쌰 하다가 밧줄이 끊겨서 남자분들
사이에 파묻혔다가 (...)
(그런데, 내 아래계신분이 '여자분이 깔렸어요!!!!!'이래서 순간 내 위에 있던 남자분이랑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다같이 달려와서 일으켜 세워주고 괜찮다고 물어봐주시는데,
감동적이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괜찮다고 하고 일어나서 웃으니까 "위험하니까 뒤쪽으로 가있으세요^^"이러면서
다시 밧줄잡으시는 남자분들이 어쩜 그리 든든하시던지...
그렇게 해서 그 버스 중간까지 끌어내고 ...
그 옆에 버스 끌어내고 .. 두대를 끌어냈다가..
( 이 버스들을 나중에 너무 어중간하다고 시민분들이 손으로 더 뒤쪽까지 밀고;;)
그런데 왼쪽에 있는 버스만하다가 중앙에 있는 세로로
세워진 버스를 사람들이 끌려고 밧줄을 매달고
으쌰으쌰 하려는 순간에 그때 소화기가 터져서..
뒤로 물러나는데 내 앞에 있던 여자두분중에 한분이 쓰러지셔서
괴로워하시길래 수건 빌려드리고..(그런데 그거들고 그냥
사라지셔서 당황;;;)
어제 그거 정통으로 맞고 나니까 그새 면역이 생겼는지;;
괜찮아서 사람들이 천막들고 펄럭이면서 가루 분산시키고 계시는거
돕고 있었는데 ,
그 버스 바로 옆쪽에서 가로로 있던 버스의
앞유리 바로 뒤쪽..거기를 어떤 분이 깨버려서 방패 두개를
가로로 해서 막아놨는데,
그 사이로 전경분들이 자꾸 그 소화기를 뿌리고,던지더라구요;;
어떤분이 어떻게 구하셨는지;; 화나셔서 그 방패 사이를 억지로
벌리셔서 그 안에 그 소화기를 뿌리시는데,
누가 거기에 불을 붙여서 순간 불나고 ..
순서가 뒤죽박죽인데,
그 아까 닭장차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한테 그 여자가
'그 버스는 그런 용도로 만들어 진것이 아닙니다 -'하니까 한분이
'불법주차하라고 만들어진것도 아니다!!!!!!!'
이러고 ㅋㅋㅋㅋ
도중에 그 버스위에 있는 기자를 향해서 사람들이
"조중동은!!! 내려와라!!!" 이러니까
그 위에 있던 기자 세명이 갑자기 한 아저씨한테
카메라를 들이밀고 그 사람이 조중동 기자라고 알려주시면서
그 버스위에 있던 기자분중에 노란색 우비입은사람이 주차요원처럼 손짓하면서
내려가라 그래서 그 아저씨 결국에 내려오고 ㅋㅋ
한 12시에는 맨 왼쪽에 붙어있었는데 그때부터 여기저기서
먹을께 막 들어왔어요. 소세지, 사탕,초콜릿,김밥,물 ...
그래서 버스 위에 기자분들한테 던져주고,
한 열두시 15분쯤에 갑자기 뒤쪽에서 그 플라스틱 막대로 된 비닐 태극기가 한 몇백개를 누가 돌렸는지
그거 돌리면서 사람들이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립니다~ " 이거 부르고 ..
근데 반대쪽에서 살수차같은 거 준비하고 상황안좋아지니까
주변에 남자분들이 앞으로 나서시면서 ,
"여자분들은 뒤로 물러나주세요!!!" 라고 하시는데 정말 뒤로 같이 물러나던
언니들이랑 눈물날것같다고 대화하는데,
뒤로 물러나있으니까
한 여러 사람들이 "증학생은 이제 돌아가도 되^^" 라고
자꾸 권해주셔서 "저 고3인데요 ^^....."
괜히 남아있다가 진압시작되도 제가 할수 있는게 없는 걸 알아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데 뭐가 그리 서럽던지...ㅠㅠ
아-
너무 뒤죽박죽이여서 미안해요 ㅠㅠ
지금 야자 끝내고 와서 너무 졸려서 그런지 ..;;
근데 어제 충격받은게 , 사람들이 열받아서 버스너머로
페트병도 던지고 박스도 던지고 했었는데 ...
한번은 반대편에서 유리병을 던져서 그거 어떤 사람 맞고..
그 버스 방패사이로 전경이 소화기를 뿌렸는지,던졌는지 했는데,
어떤 남자분이 눈에 정통으로 맞으셔서
주변에 의료단이 없어서 내가 어제 받은 치료랑 비슷하게 ;;
(눕혀놓고, 손으로 눈을 벌려서 물 붓고.. ) 해드렸는데
금방 회복하셔서 다행이였어요.
제발 이 시위가 가까운 시일내에 좋은 방향으로 끝날 수 있기를..
지금 봐서 그런데 이 사진 아래 빨간 동그라미 사람신발 맞죠???
이거 무슨 상황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