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는 남자분들이 많으시니 여쭤봅니다.
저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입니다
1년 남짓 안되게 사귄 남자가 있었어요
저보다 2살 연하였고 누나가 둘 있는 귀하게 자란 막내아들이라 그런지 연애성향도 여자랑 비슷했었습니다.
권위적인 성향이 좀 있었고 자존심 고집이 많이 센 사람이라
만나면서 마음 고생도 많이 했고 자기에게 맞춰주지 않으면 이별선언도 서슴없이 하는 둥 제가 많이 다독여주면서 이끌어나갔던 관계였습니다
( 어떻게 보면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바껴있었떤것같아요)
6개월이 좀 넘었을 때 쯤 한참 좋을 때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많이 지치더라구요
그러는 동안에 사귀고 헤어지고를 몇번이나 반복한 애증이 깊었던 관계 였어요
둘 중 하나는 독해야 끊을 수 있는 관계인데 서로 헤어지기로 해놓고 한쪽이 손내밀면 다시 붙어버리는 관계였어요 킁 ...
어느날 제가 독하게 마음먹고 이별을 전제로 한 진지한 대화를 시도하자
장문의 문자로
'너 따위꺼 섹스파트너 였고 잘 가지고 놀았다
너 싫어진지 오랜데 원래 나 얼마전에 새여자 만나 바람피는데 너 갖고노느라 만나줬던거다' 라는 등의
입에 담지못할 말들을 보내고 모든걸 차단하고 잠수탔어요
그 일로 한바탕 난리가 났고 1달을 힘들어하며 살 때 쯤 다시 연락이 왔네요
저 말들은 다 거짓말이었고 네가 헤어지자 하니 어차피 너와 나는 이제 가능성이 없어보여서
다신 만나지 않으려고 심한말을 했다고 미안하다 했어요..
고민하다 다시 받아줬고 2달이 지난 지금
다시 제멋대로인 그 사람떄문에 제가 다시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에 대한 답장은 더 심한 욕과 인격모독 그리고 부모님 욕까지 덧붙여 보냈네요..ㅋㅋ
이렇게 끝내서 저를 괴롭게 하려했던게 자기의 계획이었다는 말도 함께요..ㅋㅋㅋ
사실 몇달 전 첫번째 문자를 받았을 떈 저도 집앞으로 찾아가 사과하라고 난리를 쳤지만
그러고 나니 남는게 없단걸 깨달았죠. 악으로 사는것도 하루이틀이고 더 괴로워지는것 같길래
이번에는 그냥 좋은것만 기억하겠다 고맙다 잘 지내라 했습니다.
답장으로 니깟거 필요없다 꺼져라 를 비롯해서... 1년을 만났던 사람이 맞나 싶을정도로... 더 심한 욕들을 보냈네요.
전 네가 언젠간 이렇게 변할 거 알고 만났고 그만큼 널 좋아했으니까 너만난거 후회안한다.. 잘가라 라는 말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막되먹은 행동을 한 그 아이에게 똑같이 욕을 보내주고 싶었지만
어차피 한참동안을 머리에 가슴에 넣고 살아갈 사랑했던 사람에게 차마 못된 짓을 할 수가 없었네요.
악담을 하는 마음은 이해를 하지만 저렇게 정도가 심한 말들을 내뱉는 사람이 정말 또 존재할까요..
안그래도 힘든 헤어짐인데 굳이 저렇게 가슴에 못을 박으면서 헤어지려는 이유는 뭘까요..
하루하루 화가 나고 가슴을 치며 울기도하지만
끝까지 그 사람을 이해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