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는 젊은 부적응자’를 자처한 20대 7명이 나섰다. 온라인 매체 <미스핏츠(Misfits·부적응자)>는 기존 언론의 형식을 탈피해, 톡톡 튀는 스타일과 문체로 독자를 만난다. 국문학을 전공한 대학 4년생 박진영씨(23)가 주축이 되었다.
<미스핏츠>의 기사 ‘한 여대생의 고백’은 SNS상에서 조용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훈남 오빠’가 술집에서 “시위 가는 것들 다 빨갱이 아냐?”라는 말을 던졌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글이다. 글쓴이는 절망하며 고백한다. “오빠, 저 사실 빨갱이에요.” 이어 세월호 집회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또박또박 써 내려간다. 이 기사가 게재된 8월11일, 방문자가 1만명을 넘었다. 평균 방문자 수 3000명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박씨는 대학 생활의 절반을 학보사 기자로 보냈다. 하지만 ‘학내 신문’에 그의 아이디어를 전부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인터넷 신문 <슬로우 뉴스> 강정수 편집위원과 의견을 나누었다. “삐딱한 시선으로 자유롭게 쓰는 매체”를 꿈꾸며 팔을 걷어붙인 지 4개월 만인 8월5일 <미스핏츠>가 탄생했다. 편집장을 따로 두지 않고, 참여자의 지위가 수평적인 팀블로그 형태를 지향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상 중이다. 박씨는 “함께 만들어갈 의지가 있는 20대를 찾고 있다. IT와 스포츠에 ‘덕력(덕후의 공력)’만 충만하다면 누구라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