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와이키키 부러더스'라는 영화가 화제다. 죽었 다 살아 난 영화라던가. 네티즌 덕분에 이 영화도 살아 났다는 것이다.
오늘 토요일 5시. 여자 친구와 스카라 극장을 찾았다. 아직 상영시간 이 안되어 밖에 의자에서 기다리는데 어! 나는 깜짝 놀랐다. 노무현이 극장문을 들어서는 게 아닌가. 딸인듯 한 20대 아가씨와 둘이서 말이다. 두 사람은 웃으며 벽에 붙어있는 좌석번호를 확인한 다.
노무현은 내 앞 좌석이다. 잠시 귀를 기우려 들으니 둘은 부녀 사이다. 어쩐지 얼굴이 비슷하더라니.
딸이 음료수를 사다 노무현에게 준다. 영화 상영되 는 동안 자꾸만 노무현에게 신경이 간다. 영화가 끝나고 둘이 거리로 나섰다. 나도 여자 친구 와 나왔다. 길가던 사람들이 노무현에게 인사를 한다. 어떤 청 년은 싸인을 청한다. 나도 싸인이나 받을까.
노무현이 딸과 무엇인가 잠시 의논 하더니 바로 길 건너 낙지집으로 들어 간다. 따라 들어가서 얘기나 해 볼까. 아니지. 모처럼 딸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방해를 해서는 안되지.
여자 친구가 내게 말했다. " 노무현이 참 멋지지 나도 저런 아빠가 있었으면 좋 겠다." 나도 동의했다. 이름 좀 알려진 정치인이 행차를 하면 참 많은 사람 들이 따라 다닌다. 얼마 전 무슨 총재가 극장에 갔는데 언론이 야단법 석을 떨더군. 영화를 보러 간건지 선전을 하러 간건지.
오늘 저녁. 노무현은 참 보기 좋더라. 영화도 좋았고.. 오늘은 재수 좋은 날이다. 오래 기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