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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1번째 4월 16일
(2017년 3월 31일 금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4반 #강승묵학생의 생일입니다.
대통령은 결국 구속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고 승묵이 어머니는 아들의 생일 대신에 만신창이가 되어 올라 온 세월호를 보기위해 목포로 떠났습니다.
"츤데레" 승묵이의 생일글은 #이동순 님이 보내주셨습니다.
포근한 봄햇살과 살랑살랑 봄바람이 향기로운 꽃소식을 전하며 성큼 성큼 다가오는 3월의 끝날인 오늘은 2학년 4반 강승묵의 생일입니다.
안산 월피동의 삼일마트 아들 승묵이. 수줍은 듯 살짝 미소짓거나, 친구들과 활짝 웃는 모습이 선한 인상을 주는 승묵이. 훌쩍 큰 키에 긴 목과 조금은 마른 듯한 체형을 가졌던 승묵이. 추운 겨울 두 손 호호 불며 눈사람을 만들고, 두 팔을 들어 어색하게 하트를 그려보이던 순한 미소의 승묵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마중하는 3월의 마지막 날 태어났던 착한 소년 승묵이가 떠났는데도, 시간은 무심히 흘러 어느덧 주인공 없는 두 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작년 승묵이 생일에는 비가 내렸었습니다. 그 빗속에서 승묵 아버님은 사랑하는 아들 승묵이의 생일도 챙기지 못하시고, 아들과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계셨습니다. 청운동 노숙 농성장에서 정부가 입법 예고한 '세월호 특별법 정부 시행령 폐지' 를 요구하시며 농성을 이어가셨던 거지요.
아들에게 진상규명을 생일 선물로 주고 싶다던 눈물어린 간절한 소망을 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이루시지 못한 채, 다시 돌아온 아들 없는 생일상을 준비하실 그 마음이 오죽하실까요? 아들 잃은 아버지의 눈물이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승묵이를 잃고 오랜 기간 힘들어 하셨던 승묵 어머니는, 여러분들의 응원과,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의지로 지금은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아픔 속에 마냥 슬퍼만 하던 여린 엄마가, 강인한 엄마로 거듭날 수 밖에 없는 이 나라의 현실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그 용기와 실천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하늘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시는 부모님을 지켜보며 승묵이가 참 많이 자랑스러워 할거라고 믿어봅니다. 여러분들도 승묵이 부모님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고 계신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들께, 커다란 응원과 위로를 부탁드립니다.
(케이크나 꽃다발 사진은 안산 합동 분향소에서, 멈춤 없이 3년여의 시간동안 아이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시는 영호님께서 올려 주시기에 생략하였습니다.)
*** 사랑하는 승묵아, 네가 떠나고 맞는 두 번째 생일을 온마음 모아 축하해♡ 아빠의 페이스북에서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쓰여있는 너의 사진을 처음 본 날, 이모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 안경을 쓰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V 하고 사진을 찍은 한 소년이, 이제는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에 그냥 마음이 무너져 내리더구나. 눈사람 앞에서 하트 하던 사진은 또 어떻고~~그 사진을 본 후부터 눈사람을 생각하면 자동으로 수줍던 너의 미소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흘러내리기도 해. 그렇게 너는 이모도 모르는 사이에 이모 가슴에 깊이 새겨졌단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아무 연고도 없던 너를 가슴에 품은 걸 보면 예전 생에 너와 나는 깊은 인연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고는 해. 승묵아, 얼마전에 친구들과 함께 대학에 입학한 거 알지? 너랑 친구들 대신 엄마랑 친구 엄마들이 입학식에 참석하셨었지. 친구들과 공부 열심히 해서 제일가는 하늘나라 작곡가가 되렴. 이모가 응원할게.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하고, 사랑한다 승묵아♡ ***
#1111 무료 문자를 통해 승묵이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 주세요. 우리들의 축하와 잊지 않겠다는 작은 약속이, 부모님들께는 큰 위로와 응원이 될 것입니다.
승묵이의 생일케잌은 #이동순님이 글과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http://416family.org/index.php/remember-n1/?mode=view&board_pid=83
출처 | http://416family.org/index.php/remember-n1/?mode=view&board_pid=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