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misson> 안녕하세요.. 오늘은 양적완화, 저금리 등으로 인한 국민경제의 생활상, 세대별 재테크, 금융권의 현황, 경제전반의 영향 및 상황 등에 대한 기사를 다섯가지를 올려드립니다. 아래의 기사들을 읽어보시고, 1) 각자 모르는 용어들이 있으면 정리해 보시고.. 2) 제가 정해드린 각 소주제별로.. (1)저금리 시대의 국민생활의 변화, (2)저금리 시대의 세대별 재테크전략, (3)저금리가 금융권의 수익성 및 경영에 미치는 영향, (4)저금리 시대가 국가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이 네가지 소주제별로 각각 내용들을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
저금리 시대 세대별 사례 - 그들이 사는 법
(경향신문, 2013-5-27)
곧 1%대 예금금리 상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대출금리는 이미 3%대로 떨어졌다. 저성장·저금리의 시대다. 미디어는 연일 저금리 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은행, 보험사가 저금리 직격탄을 맞아 빙하기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 ‘나’에게 저금리는 어떤 의미일까. 저금리가 개인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세대별로 들어봤다. 은퇴 이후 근로소득이 없는 이는 예전처럼 높은 이자소득을 기대할 수 없어 버거워하고 있다. 굴릴 돈은 없고 대출만 많은 사람은 금리가 떨어지면서 갚아야 할 이자가 얼마나 줄어들지에 눈길이 간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20대에게 저금리는 면접에 대비하기 위한 시사상식일 뿐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가 아니다.
■ 은퇴 생활자 62세
조모씨 살던 집 처분 빚갚고 남은 돈 2억
예금, 이자 소득 월 50만원도 안돼
부동산 투자 후회… 가진 것마저 잃을까
투자보다는 예금 같은 안전자산 선호
직장을 그만둔 뒤 개인사업을 했지만 신통치 않아 접고, 2010년부터 별다른 일 없이 은퇴자의 삶으로 접어들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1997년 외환위기 때 회사에서 나오게 됐다. 40대 중반이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퇴직한 뒤 무역업을 하면서 자식 셋을 키웠다. 결혼 초기 33㎡(10평)대 작은 집에서 시작했지만 2000년대 초반 주택담보대출 2억원을 받아 서울에 있는 132㎡(40평)대 아파트를 샀다.
개인사업을 할 때 돈을 불려보려고 주식에 투자해 거의 다 날렸다. 투자형 상품에도 돈을 넣어봤지만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또 지방에 있는, 시가 1억원 정도의 부동산을 투자용으로 샀는데 매매가 되지 않아 묶여 있는 상태다. 차라리 주택담보대출을 빨리 갚는 데 돈을 써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된다.
자식은 딸 둘에 아들 하나다. 딸 둘은 이미 시집을 보냈고, 아들은 아직 장가를 안 갔다. 딸 둘을 시집 보내면서 목돈이 나간 데다 내 나이대의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노후준비를 하지 못했다. 은퇴한 뒤에도 주택담보대출 원금이 1억원가량 남아 있었다. 빚은 1억원인데 매달 받는 국민연금은 100만원가량이었다. 아파트 관리비, 경조사비, 생활비 등에 지출하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빚을 갚을 수가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다 올해 초 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했다. 3년 전 은퇴할 때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40% 가까이 빠졌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아파트를 판 돈으로 빚을 갚고 작은 평수의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데 돈을 쓰고 나니 2억원이 남았다.
2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 이자를 받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3% 수준이라 이자소득이 월 50만원(연간 600만원)인데 세금 떼고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이자는 훨씬 더 낮다. 이자가 6~7%만 되더라도 아내 눈치 안 보고 용돈을 쓸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예전에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하다 좋지 않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정기예금과 같은 무위험 자산을 선호한다. 막내가 장가를 안 갔기 때문에 전세자금이라도 보태주려면 원금 손실이 있어선 곤란하다. 안전한 상품 중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것을 찾아보고 있다.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돈 들어오는 게 이자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작 노후준비를 하지 못한 데 대한 후회가 많다. 요새는 타고 다니던 차를 팔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 준 하우스푸어 59세 이모씨
내집 마련했지만 대출이자 월 80만원,
사실상 월세 살고 있는 셈
정부가 금리인하해도 바로바로 적용 안돼
주택 대출금 부담에 저금리 지속 바랄 뿐
정년퇴직을 몇년 앞둔 50대 후반 고등학교 교사다. 2007년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아 지금은 전세를 주고 학교 가까운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다. 중도금대출을 받았고, 2009년 아파트 입주 후에는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해 현재 1억5000만원의 빚이 있다. 자녀 결혼시킬 때 사학연금과 은행에서 3500만원 신용대출을 받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8%이고 신용대출은 6% 중반 정도다.
분양받은 곳이 입지가 좋은 곳이어서 시세 대비 1억5000만원이면 무리한 대출은 아니었다. 한 달 대출이자만 80만원 정도 나간다. 한 달 급여가 실수령액 300만~350만원 정도여서 이자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집을 팔려고 내놓았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더 낮은 가격에 내놓아야 한다고 했지만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올려받았다. 그러나 내 전세를 옮기느라 빚은 그대로다.
최근 금리가 떨어진다고 한다. 1%만 내려도 한 달에 20만원 가까운 돈을 덜 내니 한숨 돌릴 수 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3%였다. 올해도 기준금리가 내리니까 좋기는 한데, 내 경우에는 떨어진 금리가 바로바로 적용되지 않는다. 코픽스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는데, 변동금리 주기가 1년이다. 이게 무슨 변동금리인가. 변동주기가 3개월만 됐어도 부담이 많이 줄어들겠는데 내년 2월이나 돼야 내린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은행에 물어보니 나같이 금리변동 기간이 1년인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금리 인하 혜택을 국민이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은 대출자의 금리 부담을 줄여주라는 정책의지도 있는 것 아닌가. 만일 앞으로 금리가 다시 오르면 내년에는 도리어 오른 금리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계속 저금리가 됐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금리가 싼 대출로 갈아타보려 알아봤는데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있다고 한다. 또 대출을 갈아타려면 새로운 은행이 선순위자가 돼야 해 세입자에게 주소지를 잠시 옮겨달라고 해야 한다. 세입자가 어렵다고 해서 할 수 없이 기존 대출을 그대로 안고 있다. 신용대출은 금리변동 주기가 3개월이어서 그나마 괜찮다.
요즘에는 신용대출 금리도 4.5% 정도까지 내려간 곳이 많다. 그러면 주택담보대출은 3% 후반도 가능할 것 같은데 금리 인하 혜택이 바로바로 적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넓혔으면 좋겠다.
■ 대기업 직장인 41세 김모씨
맞벌이 덕에 그나마 숨통, 투자는 고민만…
최고의 재테크는 ‘직장’
부동산은 목돈 필요수익 내기도 힘들어
노후준비는 해야겠고이자 높은 펀드 기웃
대기업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12년차 직장인이다. 연봉은 7000만원을 조금 넘는다. 부인이 맞벌이를 하고 있고, 아직 학교를 다니지 않는 자녀가 하나 있다. 재테크는 틈틈이 한다. 특별히 목돈 들어가는 데가 없고, 집 살 때 받은 대출금도 얼마 전 다 갚았다.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에 매달 33만원씩 적금을 넣는다. 복리식으로 하면 1년 이자율이 4.5% 정도 된다. 요즘 시중은행권은 5% 넘기가 힘드니까 3년 정도 넣어둘 생각을 하고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산업은행에 300만원 정도 넣어두기도 했다. 자유입출금 통장인데 다이렉트 상품이라 그런지 연 2.25% 이자가 붙는다. 일반 입출금 통장으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요즘에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3% 안 넘는다.
최근에는 만기가 끝난 저축은행 예금 2000만여원을 찾아 1000만원은 대출금 남은 거 갚는 데 쓰고 1000만원 정도 여유 자금이 생겼다. 이후 어디에 넣어둘까 여러 군데 알아봤지만 금리가 많이 떨어져서 은행권은 별로 매력이 없는 것 같다. 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이 4% 간신히 넘는 곳도 있긴 한데 워낙 부실하다고 하니까 꺼려진다. 금리가 5% 이상 된다면 예금자 보호되는 범위 내에서 넣어두겠지만 지금 같은 금리 수준에선 위험을 감수할 만큼 매력적이진 않다.
삼성전자 주식을 살까 생각도 했는데 매수 타이밍을 못 잡아서 그냥 증권계좌에 넣어두고 있다. 펀드 쪽도 많이 알아봤다.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소비재 관련 펀드나 배당주 펀드가 안정적이고 배당수익도 있어 요즘 각광받는다고 들었다. 또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는데 주식형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장기적으로 하면 연 7~8% 정도 되니까 시중은행보다 괜찮은 거 같다. 이런 몇개의 펀드에 나눠 적금처럼 넣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부동산은 알아볼 시간이 없고, 투자해서 수익 내기도 힘들다고 본다. 요즘 부동산으로 돈 번다고 하면 상가나 오피스텔 임대수익인데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고, 발품을 많이 팔아 알아봐야 하고 목돈도 필요한 거라 당장은 힘들다.
요즘은 그저 직장 오래 다니는 게 최고의 재테크라던데 이건 모든 직장인의 꿈이다. 근데 정년이 60세로 연장됐다고 하지만 실제 대기업 직장인 중 60세까지 다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정년 다 채우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40대에 임원이 되면 다행이지만 임원 못 달면 만년 부장으로 회사 다니는 건데,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가족을 위해서 꿋꿋이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앞으로는 100세 시대라고 하니까 제2의 직업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직장 다니면서라도 학위를 따놓을까 생각 중이다.
■ 결혼 3년차 36세 홍모씨
집값 상승 수익률, 금리보다 못해…
빚내서 내집 마련은 생각 안 해
금리 낮아지면 대출받기 더 힘들어져
부모 도움으로 전셋집… 친구들은 빚내 주식
3년 전 결혼했다. 아이는 아직 없고, 서울 용산구 용문동의 24평형 아파트에서 아내와 둘이 살고 있다. 2010년 결혼하면서 부모님 도움으로 전세보증금 2억3000만원을 주고 입주했는데 지난해 집주인이 전세금을 6000만원 올려달라고 해 2억9000만원에 재계약해 살고 있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소득이 일정치 않은 편이다.
몇천만원씩 오르는 전셋값이 부담스럽지만 집을 구입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옛날처럼 부동산 가치가 지속적으로 올라야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는 거 아니냐.
집값이 금리 이상으로 오르기만 하면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는 게 좋지만 지금은 집값이 오히려 더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아서 대출 금리가 낮다고 해도 별로 살 생각이 없다.
만약 집을 산다면 재산 불리기가 아니라 실거주용으로,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나가 사야 할 거 같다.
사실 주변 친구들을 봐도 집 사는 건 거의 다 포기한다. 부모가 통째로 도와주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집 소유에 대해서는 꿈을 접는다. 금리가 낮아도 대출받아서 집 사는 분위기는 아니다. 전셋값이 부담스러워도 안 산다. 전세보증금은 나중에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 돈 그대로 돌려받지만 집을 사면 엄청난 손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푸어가 그런 경우 아니냐.
재테크는 못하고 있다. 여유 자금이 없어서 버는 대로 그냥 다 쓴다. 굳이 대출을 안 받아도 살아가지만 재테크로 굴릴 돈은 없다.
언론에선 금리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거시경제 차원에서 하는 얘기지 개인들 도와주려고 금리를 내리는 건 아니지 않나.
사실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더 꼼꼼하게 하니까 서민들이 대출받기는 더 어려워진다. 안전성을 추구하는 은행들로선 확실하게 회수를 할 수 있어야 빌려주기 때문에 아무나 안 빌려준다.
주변에 보면 주식하는 사람들은 빚을 내 많이 하고 있다. 금리가 낮으니까 그 돈 이상으로 뽑아낼 자신이 있으면 하는 거다.
또 집은 아니더라도 차 정도 살 때에는 기분 좋게 빌리는 거 같다. 요즘에는 자동차회사에서 하는 캐피털보다 은행에서 하는 자동차대출 금리가 더 싸다고 한다.
■ 취업준비생 28세 이모씨
고정수입 없어 금리는 남의 일…
저금리에도 채용 증가는 없는 듯
학자금대출 상환 고정금리라 영향 없어
면접 때 질문 받을라 금리는 공부 과제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졸업증명서와 함께 학자금대출로 받은 1500만원가량의 빚도 안고 나왔다.
2011년부터 대기업 위주로 취업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매번 서류 탈락, 면접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지금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지원서를 낸다.
올해 초까지는 지난해 한 공공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모아뒀던 돈으로 생활했다. 이제는 그나마도 다 떨어져 매달 5만~6만원씩 갚는 학자금대출도 버겁다. 다행히 인턴으로 일했던 공공기관에서 일이 있을 때마다 불러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일하면서 받는 ‘용돈’ 수준의 돈으로 겨우 먹고산다. 저금리 시대라고는 하지만 매달 내는 학자금대출 상환금에는 변함이 없다. 기준금리 인하 얘기는 혹여나 면접에서 관련 질문을 할 것 같아 신문이나 인터넷 검색으로 공부하는 과제일 뿐이다.
저금리로 경기가 살아나고,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하더라도 기업들이 채용을 늘릴지는 의문이다. 더군다나 정년연장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일까봐 걱정이다. 초저금리 시대라고 해서 딱히 기대하고 있는 것도 없다.
정확히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금리라고 해서 아르바이트비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인턴을 하기 전까지 편의점에서 1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편의점 사정이 좋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편의점주가 사정상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을 그만둔 뒤 얼마 후 편의점을 지나다 내가 일하던 자리에 사장의 아내가 서 있는 것을 봤다. 다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려 해도 최저시급(4860원)을 주는 곳이 드물다.
저금리 시대라는 것이 나에게는 큰 상관이 없지만, 부모에 대한 걱정은 앞선다. 아버지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 이미 대출을 많이 받아서 더 이상 대출할 수 없지만, 저금리가 되니까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마땅한 고정 수입이 없는 내게 저금리는 다른 세상 얘기일 뿐이다. 저금리든 고금리든 크게 차이를 못 느낀다. 저금리라고 해서 대출을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자를 더 내고 덜 내고 차이 없이 똑같이 짜증난다. 빨리 취업하는 게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저금리 시대 연령별 재테크 어떻게
(경향신문, 2013-5-27)
ㆍ20대, 적립식펀드… 30대, 해외채권형
ㆍ40대, ELS… 50대, 월지급식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에는 연령대별로 자신에 맞는 자산관리 방법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대에 가장 중요한 재테크 원칙은 먼저 저축한 뒤 남는 것을 소비해 목돈을 빨리 마련하는 것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은행의 적금 등은 목돈을 빨리 만들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방법이어서 적금보다는 특정일에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매달 정기적으로 먼저 빠져나가도록 하는 적립식 펀드 등을 추천했다. 또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이용하면 여유자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는 사이에도 꾸준히 수익이 붙게 되는 장점이 있다.
30대는 연봉이 올라가고, 목돈도 조금씩 생기는 시점이다. 연말정산 세제혜택을 받는 상품과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대표적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는 ‘금리+알파’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채권형펀드가 있다. 올해 들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부진한 데 비해 해외채권형펀드는 지난해에 이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단 해외채권형펀드 수익률이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거나 투자 대상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예상보다 내려갈 수 있다.
일정 규모 종잣돈을 만들어놓은 40대라면 어느 정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상품과 소득공제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다면 주가연계증권(ELS)이 적당하다. ELS는 요즘처럼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도 원금 손실을 제한하면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성을 얻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부담스럽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기에 적절한 재테크 상품이다.
50대 이상에게는 안정적이고 현금화가 가능한 월지급식 상품이 좋다. 월지급식 상품은 랩·채권·펀드 등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인컴 채권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조합해서 만든 플러스 인컴 상품도 출시됐다.
은행의 예금 상품에만 익숙하다면 금융투자 상품을 선택할 때 손실의 우려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관석 신한은행 맞춤솔루션팀장은 “투자상품의 수익률에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최근 수익률만 보지 말고, 1~3개월 또는 1~3년 동안 골고루 평균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 투자상품 내에서도 국내와 해외, 소형주와 대형주, 가치주와 성장주 등 가급적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은행들 이자수익 의존하다 저금리에 휘청 “잘 벌 때 영업 다각화했어야”
(경향신문, 2013-5-27)
ㆍ금융권 이익 급감 울상 - 은행·보험사 비상
저성장·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은행·보험사 등 금융권의 수익 기반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26일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3000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실적이 거의 반 토막이 난 것은 금리 하락에 따라 이자이익이 9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 은행 이자이익 9000억 줄어… 1분기 순이익 거의 반 토막
보험사 상품 역마진 심화 “자산운용으로 이익 못 내”
1분기 중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7000억원)에 비해 9000억원 감소했다. 2011년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은 “이자수익 자산규모의 증가세 둔화와 더불어 지난해 7월, 10월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축소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중 1.95%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분기(1.9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와 영업경쟁 심화로 대출금리는 급격히 떨어진 반면 예금금리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아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의 경우 3개월 안에 금리가 모두 떨어진다. 하지만 정기예금은 1년 금리를 확정해서 적용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떨어지더라도 예금금리가 바로 떨어지진 않는다. 이 같은 금리기간의 불일치 때문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의 이자수익이 떨어지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바닥에 가깝게 오다 보니 지금보다 예금금리를 더 떨어뜨리면 소비자들이 예금상품에 가입하려는 니즈(욕구)가 없어질 수 있어 예금금리를 내리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액 비율)도 신경써야 하고, 안정적인 예수금 기반을 구축해야 할 필요도 있어 신규 예금의 금리를 많이 낮추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예전에 쉽게 돈을 벌 때 해외 영업도 강화하고 투자은행(IB) 분야 등에서 역량을 키웠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앞으로 이자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회사도 저금리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금리가 높던 10~20년 전에 판매한 장기보험, 저축성 상품들이 역마진을 심화시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확정금리형의 경우 연 7%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해주는 상품을 판매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연 2%대 저금리 시대에는 보험사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험사는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자산운용도 쉽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생보사 자산운용 담당자들이 자주 모여 머리를 맞대지만 어떻게 해야 하느냐면서 한숨만 푹푹 쉬다 온다”고 전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10여년 전만 해도 자산운용 수익률이 10% 안팎은 됐는데 요즘은 자산운용으로는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가 없다”며 “자산 굴릴 곳은 마땅치 않고 보험료 인상은 억제되고,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중소형 보험사 가운데 쓰러지는 곳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역마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올 들어 손해보험사는 장기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 보험에 주력하고 있다. 또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이 해외 오피스빌딩 인수를 추진 중이며 교보생명도 부동산 자산운용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거품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지금 사두면 괜찮다고 본다”며 “국내에는 투자할 만한 게 없는 만큼 정부가 해외 채권이나 주식 등에 대한 투자 제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는 불황의 그늘… 물가 압박·돈맥경화 우려
(경향신문, 2013-5-27)
ㆍ부동산 가격 폭등 부를 수도
금리는 경기를 조절하기 위한 대표적인 통화정책 수단이다. 금리를 낮추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돈을 빌리거나 쓰는 데 부담이 적어져 소비심리나 기업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내렸다.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2.0%까지 떨어진 적이 있지만 시중은행의 예금·대출금리와 국고채 등 시장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해 저금리 시대가 됐다. 이달 담보대출 등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 2.74%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시중은행 주택담보 대출금리 2%대가 초읽기에 들어갔고, 1%대 정기예금 금리도 속속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번 떨어진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다. 정부나 시장으로부터 경제위축 등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는 이유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저로 낮아진 금리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다. 2008년 8월 한국의 기준금리는 5.25%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09년 2월까지 6개월 만에 2.0%까지 급속히 떨어졌다. 이후 소폭 상승했던 기준금리는 3%대를 잠깐 상회했다가 2%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대였던 기준금리를 계속 낮춰 제로(0) 수준인 0.25%까지 떨어뜨렸다. 더 이상 금리를 낮추지 못하자 중앙은행이 국채나 민간의 주택담보부 채권(모기지 채권)을 매입해 시중 유동성을 늘리는 ‘양적 완화’라는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까지 시행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라는 의미는 저성장 또는 불황의 시대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최근 경제성장이 낮아진 것은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지 않아서인데, 이 같은 사정은 금리가 낮아져도 눈에 띄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지난 4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 한 금통위원은 “기업이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자금 사정이 대체로 양호하다”면서 “비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은행의 대출 자체가 제약돼 있고, 금리 인하가 대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효과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금리 인하가 민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중·고소득층의 이자수지를 악화시켜 민간소비를 오히려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돈이 모자라서 기업의 투자나 소비가 위축되는 것은 아닌 상황에서 저금리는 오히려 향후 물가상승 압력만 높이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저금리 시대는 경기 불황의 그늘에서 비롯됐다는 뜻이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고 있지만 실물경제에 흘러들어가지 못하는 ‘돈맥경화’도 우려된다.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 같은 거품경제도 되살아날 수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한국의 금리는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금리는 낮지만, 딱히 투자해서 수익을 올릴 기회도 마땅치 않다면 저금리가 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적완화의 역설…'디스인플레' 조짐
(한국경제, 2013-5-27)
돈 풀었는데 세계 각국 성장·물가상승 되레 둔화
OECD 1분기 물가상승률 1.7%로 2년 반만에 최저
풀린 돈 생산보단 주식으로…원자재 가격도 하락세
세계 각국에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국의 성장 속도가 떨어지면서 설비투자와 내수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불어난 자금도 생산활동보다는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에서만 맴도는 양상이다.
○돈은 푸는데 물가는 그대로
최근 들어 세계 주요국들은 경쟁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불을 붙인 것은 일본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초 시중 유동성을 2년 내 두 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곧바로 유럽연합(EU)이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0.5%로 낮췄고, 이달 들어 인도 호주 한국 베트남 이스라엘 터키 등이 줄줄이 금융완화 행렬에 동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잉유동성의 양을 재는 지표 중 하나인 ‘월드 달러’가 이번 달에 6조달러로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07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돈은 풀렸지만 물가는 잠잠하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 대비 오히려 0.4% 떨어졌다.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같은 기간 유럽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인 1.2%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전체의 지난 1분기(1~3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도 1.7%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가 집계한 신흥국 포함 주요 30개국의 1분기 평균 물가 상승률 역시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2.4%에 불과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를 디스인플레이션으로 표현했다.
○자산 거품 붕괴 우려도
낮은 물가 상승률은 그만큼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선진국에 이어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성장 속도마저 떨어지면서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활동 둔화로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다. 원유값은 작년 최고치보다 10%가량 떨어졌고, 구리 등 광물자원 가격도 최고치 대비 20% 정도 하락했다.
고삐가 풀린 유동성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주식시장 등 금융자산으로만 몰리고 있다. 일본 미국 등의 주가가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고, 필리핀 태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도 전년 대비 40% 이상 급등했다. 가라카마 다이스케 미즈호은행 애널리스트는 “상품가격은 떨어지는 가운데 주가만 오르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자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디스인플레이션 (disinflation)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인플레이션’과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준이 평년치를 크게 밑도는 상태로 정체되는 것을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디스인플레이션이 길어지면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경기가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디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