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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때문에 빡친 기억...
게시물ID : cook_457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kr6248
추천 : 2
조회수 : 4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03 11:31:32
벌써 몇년 전 이아기네요.

아버지가 20년 가까이 다니시던 회사를 사정에 의해 그만두시고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피자가계를 시작했었죠.

자영업은 생판 처음이었고, 가게 자리도 생판 처음보는 동네였기에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하루 10판만 팔먼 된다면서 매일매일 밥도 제대로 못먹으면서 일하셨는데, 그래도 장사는 잘 안됬어요.

찌라시도 돌려보고 치즈도 바꿔보고 콜라도 바꿔보고....

별별 방법을 다 써봤지만 적자만 계속해서 나는 형편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비오늘 날에 피자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쿠폰으로 주문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른 피자집도 다 하니 우리집도 쿠폰을 했는데, 피자집을 한지 얼마 안되서 쿠폰을 벌써 10개나 모은 집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죠.

아버지는 피자를 구우시고 곧 배달을 나갔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버지가 기분이 상한 표정으로 돌아오시더라구요.

무슨일인가 물어보니 이게 황당한게...

배달한 집 문앞에서 도미노 피자 배달을 만났는데 배달지가 같았던 겁니다.

근데 우리집은 쿠폰배달이고 도미노 피자는 현금으로 지불했다더군요.

그것도 우리집보다 몇배나 비싼 피자를요.

주문판을 살펴보니 배달간 곳은 심지어 처음가는 집이었습니다,

동네 아줌마들이 모이는데 서로 쿠폰을 모아 주문한 듯 싶더라구요.

쿠폰 사용 자체는 당연한 일이고 우리가게같은 작은 가게는 오히려 단골이 늘어나는 기분이라 좋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우리집 피자는 공짜 아니면 안먹는 싸구려 취급을 받은 기분이라 굉장히 기분이 안좋았네요.

지금은 아버자도 피자집을 그만두고 회사에 다니시지만,

요즘 쿠폰얘기가 나오길래 생각난 기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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