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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병사 생활 엿보기 - 같은 군대지만 너무나도 다른 육군과 공군
게시물ID : military_549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GENTAG
추천 : 5
조회수 : 582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5/03 02:02:59
검색하다보니 공군 병사 생활에 대한 글이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공군 일과시간표가 바뀌기 전의 글이라 시간 부분은 조금 다르고, 규정 위반 행위(푸드코트라던가, 푸드코트라던가...)도 나와있으니 감안하고 봐주세요.
참고로 푸드코트는 배달만 가능합니다. 직접 가는건 규정 위반이에요..  미군지역은 "영외" 취급이거든요.

출처 : http://tuwlab.com/collection/9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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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VS 공군

일반적으로 육군과 공군의 차이를 물으면 '복무기간'과 '휴가'를 들곤 한다. 그렇다. 이게 가장 큰 차이긴 하다. 현재 공군은 육군보다 2개월정도 복무기간이 더 긴 대신에 6주(지역에 따라 8주, 10주인 곳도 있다.)마다 정기 휴가를 나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나도 공군을 다녀 와서야 느낀 점인데, 육군과 공군은 복무기간뿐만 아니라 복무 형태 및 부대 내 생활을 비롯한 전반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이질적이다. 비단 정기휴가나 복무기간 등의 외형적인 면을 제외하고라고 말이다.

요즘 유행하는 일명 '군디컬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내건 『푸른거탑』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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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

본래 '롤러코스터'라는 TV 프로그램 내에서 기획된 연재 형식으로 방송되던것이 반응이 좋아서 독립 드라마로 기획되어 나온 것이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들은 모두 육군에 초점이 맞춰서 전개되기 때문에 공군 출신 예비역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다소 힘들 것이다. 나도 챙겨 보기는 하지만 중간중간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곤 하다.


기지(Base)와 진지(Post)

공군과 육군의 이런 차이는 기지(Base)와 진지(Post)의 개념 차이에서 비롯된다. 전시에 육군은 전장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작전을 수행하지만, 공군은 기지 내에 모여서 작전을 수행한다.

이런 부대 개념의 차이는 군마트를 부르는 용어에서도 알 수 있다. 육군 출신 예비역들은 PX라고 부르는걸, 공군 출신 예비역은 BX라 부른다. 'P'와 'B'의 발음이 비슷해서 그냥 알아채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그 둘은 분명 다른 스펠링을 말하고 있다. PX는 Post Exchange의 줄임말이고, BX는 Base Exchange의 줄임말이다.

육군은 진지가 폭격을 맞으면 필요한 장비·물자들을 챙겨 다른곳으로 이동한 뒤 다시 진지를 구축하면 되지만, 공군은 기지가 폭격을 맞았다고 해서 활주로를 들고 다른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

이런 근본적인 차이점 때문에 육군은 주요 작전지역 곳곳에 소규모로 흩어져서 분포하는 반면, 공군은 거의 한 구(區)만 한 면적의 기지들이 전국 대도시 인근에 넓직하게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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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 기지방호 훈련
( 출처 : http://kookbang.bemil.chosun.com/bbs/view.html?b_bbs_id=10002&num=2324 )

즉, 전시에 진지는 작전에 따라 시시각각 이동해야 할 대상이지만, 기지는 절대 사수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실제 공군 부대에서 훈련을 할 때는 이런 특성에 맞춰 기지 방호 훈련이 주를 이룬다. 전시에 전투는 조종사들만이 수행하게 되고, 나머지 부대원들은 전투 지원 업무와 기지생존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활주로를 사수하고 폭격 등으로 파괴된 활주로를 신속하게 보수하여 항공작전 수행에 이상이 없도록 하는 작전이 가장 우선순위에 있게 된다.


병사가 감히 출퇴근을 한다...?

휴가를 나와서 육군을 나온 친구와 만나서 회포를 풀던 날이 있었다. 군복무중인 군인과 군복무를 마친 예비역이 만나니 당연히 이야기 화재거리는 군대이야기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 입에서는 출근과 퇴근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는데, 그 부분에서 그 친구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에게 되물었다.

"출퇴근이라니, 그게 뭐야?"

나도, 그 친구도 잠시 할 말을 잊었었다. 나는 당연히 육군에서도 병사들도 출퇴근을 하면서 일을 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 친구는 출퇴근은 간부들만 하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육군에서는 내무실과 사무실이 한 건물 안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소규모 부대가 주를 이루다보니 병사 내무실과 사무실을 따로 만들 여력이 없어서인 이유가 클 것이다.

공군에서는 일을 하는 사무실과 내무생활을 하는 생활관이 별도 건물로 분리되어 있다. (아직 그렇지 않은 곳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두 공간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내가 속한 대대가 정비대대였으므로 출근을 하는 사무실을 '샵(Shop)'이라고 불렀었다. 사무실 키를 달라고 할 때 "야, 샵키가져와."라고 하는 이런 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말 등 휴일에 당직사관 몰래 샵에 올라가 라면 등을 끓여먹는걸 의미하는 '샵라면','샵짜파'와 같은 용어도 있었다.

샵이라는 용어의 유래는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정비대대 사무실은 대개 항공 장비 등을 점검하는 정비 작업장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건 아닌가 싶다.

보통 자동차를 정비하는 정비소를 Repair Shop이라고 부르니, 전투기를 정비하는 정비소도 동일 개념을 따와서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듯 하다. 한국군 뿐만 아니라 미군에서도 정비 작업장을 그렇게 부른다.

보통 하절기 기준 아침 7시까지 출근을 하고, 오후 5시 애국가와 함께 퇴근을 하고 내무실로 되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시스템이다. 샵에서 일하는 낮 시간을 '일과 시간'이라 부른다.


고등학교 기숙사같은 내무실

부대에서의 하루는 당직병의 기상방송과 함께 시작된다. 하절기 기준 6시에 기상방송을 하는데, 점호는 그로부터 10분 뒤인 6시 10분이다. 그 안에 체련복에서 전투복 완전복장으로 환복하고 점호장까지 집합해야 하는데, 다소 빡빡한 시간이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10분밖에 안주는건지 의문이 들었는데, 차차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한때 점호 준비 시간이 30분정도 되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때 선임들이 잠을 더 자려고 후임들 먼저 일어나도록 하고 시간에 맞춰 깨워달라고 요구하는 악폐습이 유행했다고 한다. 이를 막고자 점호 준비시간을 10분으로 줄이게 되었고, 그 후로는 선임이나 후임이나 기상방송에 맞춰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점호를 마치면 다시 내무실로 돌아와서 세면을 하고 식당에 들렀다가 샵으로 출근을 한다. 그러면 대략 7시쯤이 되는데, 이 시간부터 간부들이 오는 시간까지 간단히 청소를 하고 또다시 휴식을 취한다. (나같은 경우, 상병 이후부터는 8시까지 항상 병사휴게실에 누워서 아침잠을 자곤 했다.ㅡㅡㅋ)

간부들이 속속 도착하면 간단히 일과 조회(Briefing)를 하고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오후 5시 퇴근을 하면 퇴근하는 길에 저녁밥을 먹고 내무실로 올라간다. 일단 퇴근을 한 다음이면 내무실에 있는 당직사관 외에는 생활에 터치를 하는 간부가 없다. 즉, 퇴근 후에는 그야말로 자유시간인 셈이다. 공군에 가면 자기계발시간이 많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일과후 시간을 이용해서 틈틈이 독서와 전공 공부를 하고 운동(비록 그 흔적은 오래전에 사라졌지만..)도 했었다. 

단, 업무 처리량이 많아서 불가피하게 야근을 해야 하는 날에는 저녁을 먹고 다시 샵으로 돌아와 7시까지 쉬다가 10시까지 야간 작업을 하게 된다. 병사의 야근을 관리하는 별도의 관리대장이 있으며, 야근 한 시간을 기록해서 추후 포상휴가 등으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병사가 생활하는 내무실도 여럿이서 한 방에 생활해서 프라이버시 보호가 거의 안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 고등학교 기숙사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싸지방(인터넷 컴퓨터방)은 물론, 휴게실과 체력단련실, 독서실도 별도의 공간에 마련되어 있다.


독서실의 존재

여기서 한 가지 인정할 건 인정 해야겠는데, 여기 독서실 시설이 우리학교 중도에 있는 시설보다 더 좋았다. 50석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규모였지만, 깨끗하고 책상도 더 넓직했다.

에어컨도 있어서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었는데, 이게 성능이 꾀나 좋아서 냉방이 금방 되곤 했었다. 그래서 한여름에 퇴근하고 내무실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하는게 독서실로 가서 에어컨을 켜 놓는 일이었다. 씻고 책과 물병 등을 가지고 독서실에 들어가서는 청소시간까지 앉아있다가 나오곤 했었다. 졸려도 내무실은 더우니깐 독서실에 엎어져서 자고(ㅋㅋㅋ) 그런식이었다.

일석점호가 9시 40분쯤에 끝나면 그 시간부터 자정까지 또 다시 독서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 시간을 이용해 전공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었고, 틈틈히 일기를 쓰기도 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전자사전으로 음악을 들으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었다.

평소 10시 이후 독서실은 텅텅 비어있고 드문드문 전자사전으로 애니나 영화 등을 보는 병사들만 있어 한산한 편이다. 하지만, 교육평가시험 등의 일정이 잡힌 경우 시험일부터 3일 정도 전까지는 미리 자리를 잡지 않으면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작거리곤 한다. 학교나 군대나 시험기간 벼락치기는 여전하다는걸 그때마다 느끼곤 했었다.ㅡㅡㅋ

독서실은 본연의 목적인 독서나 공부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일요일 저녁에 당직사관이 10시 이후 TV시청 시간을 주지 않으면 10시까지 개그콘서트를 보다가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우르르 독서실로 몰려간다. 손에는 한결같이 전자사전이나 PMP가 들려 있다. ① 자리를 잡고 착석(창가쪽이 DMB 전파가 잘 잡히므로 명당자리이다.) ② 안테나를 뽑고 ③ 이어폰을 꽃는다. 그리고 DMB를 통한 TV시청.

10시 40분경 "따다다~~" 하는 개그콘서트 엔딩 사운드가 울려퍼지면 다시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무실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간 다음 독서실에는 공부 하는 사람만 남고, 다시 정적에 잠긴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저 특유의 개그콘서트 엔딩 사운드는 일요일의 끝을 알리는 알람이라는 성격이 강해서 다소 슬프게(?)들리곤 했었다.


잉여로운 주말 시간을 채우는 지혜

이병, 일병때는 그렇다 쳐고 상병을 달고 본격적으로 군생활이 정궤도에 오르면 슬슬 주말 시간이 잉여롭게 느껴지지기 시작한다. 주중에는 그렇게 빨리 한주가 가고 주말이 되길 바라지만, 막상 토요일 아침이 밝아오면 '아, 이번 주말은 뭘 하면서 보내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점호가 끝나면 식당으로 후다닥 달려가서 군데리아를 먹고 내무실로 돌아온다. 결코 군데리아가 맛있어서가 아니다! 휴일 오전에 오침(점호 후 다시 자는것)을 하려면 반드시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속하게 군데리아 2개를 해치우고 내무실로 돌아와서는 커튼을 닫고 불을 끈 뒤
- 잔다... 11시 무렵까지 아주 그냥 늘어지게 ㅡ0ㅡ;;

주말에는 병사식당이 영양사 군무원들이 없이 병사들만 남아서 운영되기 때문에 안그래도 저퀄인 짬밥의 퀄리티가 바닥을 뚫고 지하로 곤두박질 치기도 한다. 대개 이런 불상사는 식단표를 보고 예측할 수 있는데, 점심+저녁이 뭔가 좀 그렇다 싶으면 밥은 안 먹고 대신 중대에서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후 2시가 되면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전투를 하러 ...가 아니라 푸드코트로 향한다. 만원정도씩 각출하면 어설프지 않게 먹을 수 있고, 만오천~2만, 여기에 호실비(월별로 병사 복지비 명목으로 약간씩의 돈이 나왔다.)와 진급자 '한턱'을 더하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 푸드코트는 오산이나 군산처럼 미군이 함께 있는 부대에만 있습니다. 모든 비행단에 있는게 아니니 오해 마시길..^^)

그리고 돌아오면 딱 무한도전을 볼 시간이 된다. 푸드코트에 한 번 가면 보통 저녁까지는 Clear다.


개그콘서트_logo.jpg 런닝맨_logo.jpg 무한도전_logo.jpg 
▲ 개그콘서트, 런닝맨, 무한도전의 주말 3종세트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예능 프로였다.

월초와 같이 돈이 궁한 시점에는 푸드코트에 가는 대신 3~4명이서 모여서는 당직사관에게 BX에 간다고 구라를 치고 샵에 가서샵라면이나 샵짜파를 먹는다. 사안(?)에 따라 오는길에 두 조로 나눠서 한 조를 BX로 보내 과자와 음료수, 냉동, (라면에 넣을)소시지 등을 사 오기도 한다.

샵에 냄비, 그릇, 핫플레이트, 전자렌지, 식기와 같은 주방용품이 구비되어 있으므로 재료만 있으면 뭐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주말에는 아무도 없으니, 흔적만 남겨놓지 않으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샵라면이나 샵짜파를 시전하면 부산물로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건 BX에서 사올 때 포장용도로 쓴 박스에 모두 집어넣은 뒤 내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미군 쓰레기통에 레이업슛을 때리면 증거인멸 끝이다. 병사들이 일일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한국군과는 달리 미군에서는 따로 쓰레기 처리 용역을 쓰기 때문에 그렇게 분리수거을 하지 않고 박스째 버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 외에 내무실에서 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싸지방, 휴게실 등을 들 수 있겠다. 휴게실은 나는 자주 이용하지 않았지만 당구대, 탁구대, 오락기(철권, PSP 등), 노래방과 같은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나는 주로 싸지방에 가서 바깥세상 소식을 확인하곤 했었다.

내무실에 삼삼오오 모여서 블루마블과 같은 보드게임을 하기도 했었다. 한때는 제트엔진을 만든다고(!) 휴가를 이용해 재료 등을 갖고 들어와서는 작업장에 가서 혼자 공구들을 챙겨놓고 엔진 팬을 만든 적도 있었다. 그때가 상병 말 ~ 병장 초 시점으로, 잉여력이 극에 달하던 시절이었다.

뿐만 아니라, F-15K 프라모델을 구입한 뒤 도료와 붓 등과 함께 가지고 들어가서 만든 적도 있었다. 2011년 6월경부터 시작된 작업은 6개월정도 소요되어 마무리되었다. '만들어야지' 가 아니라, '심심할때마다 해야지'였기 때문에 기간은 좀 오래 걸린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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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복무 시절 만들었던 F-15K 프라모델

그나마 이걸 만드느라 군생활 권태기의 절정이라는 상꺾~병초까지의 기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이 모형은 특수제작(?)한 컨테이너(라고 해봐야 박스 여러개 붙여서 만든거)에 넣어서 무사히 집까지 가져올 수 있었다.

나는 항상 전공공부와 독서라는 미션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그것들을수행해 나갔기 때문에 주말이나 휴일에 할 일이 없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 단지, 다이어리에 미리 계획해놨던 '할 일'이 하기 싫어지면 잉여로움을 느끼고 즐길거리를 찾아다니곤 했을 뿐이다.


오해는 없길 바라며..

내가 여기에 군생활에서 좋았던 점만 나열해서 제 3자가 볼때는 마냥 파라다이스녜, 꿀 빨았녜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인지라 나름의 애환이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일과 시간'에 내가 뭘 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부터 본격적으로 다룬다.

나는 일단 떠난 조직이나 사람에 대해서 험담을 늘어놓거나 하지는 않으려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최대한 자제해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계급스트레스나 간부의 부당한 요구 등 이런것들이 없던것은 아니었다. 이것들도 지난 일기를 뒤지면 상당히 많이 나오긴 하겠지만, 글로 옮기지는 않았다.

그게 뭔지 궁금하면 500원!
-- 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미필이라면) 직접 가서 몸소 체험해 보시길!

여담이지만, 내가 고등학교 3년동안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던 경험은 군생활을 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 단체 생활에 대한 룰과 에티켓 등을 어느 정도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

푸른거탑(그리고 요즘은 진짜사나이) 내용이 육군 위주이다보니 공군 입장에서는 생소한게 많습니다. 육군은 공군이랑 방독면 말아서 정리하는법이 다른데, 이게 방송에 나오는 바람에 화생방지원대에 문의가 많이 왔었나봐요. 화생방 교육 받으러 갔더니 교육하는 분이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이 글을 쓴 사람은 DMB가 잡힌다는 것과 푸드코트를 이용했다는 걸로 봐서 아마도 오산기지에 근무한 것 같아요. 위에도 썼지만 미군 BX의 푸드코트를 병사가 직접 방문하는건 규정 위반입니다. 물론 당직사관에게 배달시켜 먹겠다고 보고만 하면 배달시키는건 아무 문제 없지만요. 직접 가서 먹고 싶다고 하면 오산기지 안에는 맘스터치도 있고 카페도 있지만, 그래도 버거킹이나 파파이스가 퀄리티가 훨씬 좋죠 (그리고 간부가 직접 데리고 가면 대부분 터치 안하기도 하고..)

주말 샵라면(...)은 원칙적으로는 규정 위반입니다만, 주말인데 샵에 일하러 가겠다고 하면 그 샵에서 무슨일이 진행되는지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또는 해당 샵 간부가 주말에 나타나서 "우래 애들이랑 밥좀 먹을게" 라고 하면) 보내지 않을수도 없기 때문에..ㅎㅎ
물론 BX에 간다고 "구라"를 쳤다가 걸리면 얄짤없이 허위보고로 징계 들어갑니다. 사무실(샵) 가고 싶으면 그냥 사무실 간다고 하세요...

생활관이 더워서 독서실을 애용했다고 하는데, 요즘엔 생활관에도 에어컨이 달려있기 때문에 독서실로 놀러가는 병사는 없는것 같더라구요. 당직사관 근무하면서 순찰 돌아보면 정말 공부하는 병사들 뿐...  TV는 생활관에서 봐도 되니까.

출퇴근은..  저희 부서 같은 경우엔 정말 출퇴근입니다. 공군본부 지침에서 계속 강조하는 사항이기도 하구요. 생활관에서는 규정상 최소한의 질서만 유지하면서 쉬게 내버려두라고.. 아침 9시가 일과 시작시간인데 간부들은 0830, 병사들은 보통 0840정도까지 출근을 합니다. 사무실 청소 같은건 일과시간중에 하고.. 항공기를 운영하는 부서는 애초에 병이고 간부고 항공기 스케쥴에 맞춰서 출퇴근 하니까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요.
출처 http://tuwlab.com/collection/9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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