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보수 정치인·언론, 넷우익에 연료 주입 한국사회,'일베 현상'
게시물ID : sisa_397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doo
추천 : 2
조회수 : 4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03 14:50:08




기사 관련 사진
▲  <거리로 나온 넷우익> 저자 야스다 고이치씨가 2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회(재특회)'의 유인물과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흔한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가 사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터넷 이용자 사이에서만 유명했던 일베는 올해 들어 일부 회원들의 역사 왜곡과 호남·여성 비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베의 게시된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글, 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민주화'('반대'의 뜻으로 쓰이는 일베 용어) 발언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확산되는 일베 현상을 두고 정치권과 진보쪽 시민·사회단체의 대응은 제각각이다. 애초 진보 진영에서는 무대응이 최선이라는 입장이 우세했다. 싸울수록 오히려 일베를 더 키워줄 수 있다고 우려해서였다. 반면, 일베의 막말과 욕설 강도가 거세지면서 일각에서는 '사이트 폐쇄' 를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일베를 상대로 운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추진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일베와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들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공개한 당보에서 "민주당은 계속 일베와 싸우십시오! 새누리당은 일자리를 위해 싸우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은 일베 회원 등의 네티즌들이 참여하는 초청 안보강연을 열어 물의를 빚었다. 

여러 대응책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사이, 일베의 극성으로 인한 피해자는 늘어만 간다. 일베 현상의 해법은 무엇일까. <거리로 나온 넷우익>(후마니타스) 저자인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씨를 만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보다 먼저 등장한 일본 '넷우익'에 비추어 일베 현상의 원인과 해법을 짚어보고자 했다. '넷우익'은 일본 온라인상에서 혐한(嫌韓) 운동을 주도하는 극우 성향의 네티즌을 뜻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특정 대상을 비하한다는 점에서 넷우익과 일베는 비슷하다. 

일본 넷우익 오프라인 활동으로 확장됐다는 점, 일베와 달라


넷우익은 일본 최대 극우 커뮤니티 '2채널'을 기반으로 '반재일코리안(재일교포)' '반한국' '반좌익'을 호소하며 "재일코리안, 한국인은 죽어버려" 등의 막말을 일삼는다. 다만 일본 넷우익은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회(재특회)' 등의 오프라인 활동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일베와 다르다. 야스다는 "처음 넷우익 현상이 나타났을 때 일본 미디어와 정치권은 '그냥 놔두면 사라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는 사이 넷우익의 주장이 인터넷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했고 재특회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대응 전략만으로는 넷우익 현상이 사라질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베 폐쇄' 주장에 우려를 표했다. "법적 조치를 포함한 권력의 규제가 자칫 표현의 자유 전체를 억압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대신 야스다는 일본 사회에서 나타나는 시민들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최근 재특회 시위가 있을 때면 학생·회사원·주부 등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재특회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높인다. 야스다는 "시민들의 항의 덕분에 재특회 시위에 등장하는 막말 플래카드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언젠가는 일본 사회의 손으로 넷우익 현상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스다씨는 또 넷우익과 선을 긋는 일본 보수 정치권과 미디어의 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 정치인과 언론들이 넷우익 현상에 연료를 주입해왔다"며 "직접적인 접점은 없더라도 어느 부분에선가 일본 정계와 넷우익은 밀접하게 연관돼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베 현상에 등 돌린 새누리당, '5·18 북한군 개입설'을 여과 없이 방송한 일부 종합편성채널에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다음은 2일 대학로에서 만난 야스다 고이치씨와의 일문일답.

"넷우익, 인터넷-집단 안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보통사람'"

기사 관련 사진
▲  "넷우익이 일본 사회의 다수가 아닌 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거리로 나온 넷우익> 저자 야스다 고이치.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한국의
 '일베'와 다르게 일본 넷우익은 '재특회'처럼 오프라인으로 확장됐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일본의 넷우익도 처음에는 일베처럼 온라인에서만 활동했다. 일본에서 넷우익 현상이 나타난 결정적 계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다. 월드컵 기간 일본인들은 처음으로 한국의 내셔널리즘을 직접 마주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신들 안에 있는 내셔널리즘을 재인식하게 됐다. 원래부터 일본 사회에 존재한 라이벌 의식이 자연스레 적대심으로 바뀌었다. 적대심은 점점 한국의 정치 제도·역사·재일코리안을 향한 공격으로 확대됐다. 

넷우익 현상을 처음 접한 일본 진보 세력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방관만 했다. 2채널을 단지 '지식이 부족하거나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여기며 그냥 놔두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고 봤다. 일본의 진보는 넷우익과 싸우는 걸 포기한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인터넷에서는 넷우익의 주장이 주류로 자리 매김했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재특회가 탄생했다. 물론 넷우익이 일본 사회의 다수가 아닌 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넷우익을 '소수의 바보'라고 여기면서 방치할 수 있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 '죽어'라는 막말을 듣는 재일코리안 등의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

- 일본 미디어와 정치권의 방관이 넷우익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다는 지적인가.
"넷우익 현상이 확장된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넷우익이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본 미디어들도 넷우익 현상이 큰 문제가 되리라고는 판단하지 못했다. 제가 재특회 등장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넷우익 현상을 기사로 쓰려고 했을 때도 함께 작업하려는 출판사·신문사가 한 곳도 없었다. 진보든 보수든 마찬가지였다. 진보 성향 매체들은 그런 기사를 쓰면 오히려 넷우익이나 재특회를 사회적으로 인정해버리게 된다고 생각했다. 보수 매체들은 자신들이 넷우익과 같은 부류 인간으로 취급받을 것을 우려했다."

- 한국과 일베와 일본의 넷우익 둘 다 특정 대상을 적대시하며 비상식적인 발언을 일삼는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평범한 사람들이다. 왜 유독 온라인에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혐오감을 나타낼까.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만 공격적 발언을 내뱉는다고 생각한다. 천성이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사람은 일상생활에서부터 막말을 하는 등의 행동을 나타낼 것이다. 넷우익들은 그게 안 되니 인터넷에서 공격적인 발언을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이렇게 이야기해도 세상이 안 바뀐다고 생각하는 일부가 오프라인으로 나온 게 재특회다.

하지만 거리로 나온 넷우익도 온라인 게시판과 다를 게 없다. 재특회 속 넷우익은 집단에 속해있을 때 만큼은 공격적이다. 그런데 한 사람씩 만나서 커피나 술을 마셔보면 굉장히 얌전하다. 그들은 결국 인터넷과 집단 안에서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만, 오프라인에서도 집단 사이에서만 자아를 지탱할 수 있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 일본 사회에서는 넷우익을 '애국' '보수'로 분류한다. 이들이 특별한 이념·신념을 가지고 재일코리안이나 한국 등을 비난한다고 보는가. 
"넷우익의 주장에 정치적 성향이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 있다고 본다. 그들은 보수도 아니고 우익도 아니다. 편의상 넷우익이라고 부르지만, 이들은 진정한 의미의 우익은 아니다. 기존의 일본 보수 세력마저도 재특회 등의 넷우익을 싫어한다. 전통적으로 일본 보수·우익 사이에서는 '사무라이(무사)는 동료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는 미학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하고 있는데, 재특회 등의 넷우익에는 이러한 특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넷우익들은 스스로 '애국'을 내걸고 있지만, 이들이 진심으로 나라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라가 자신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게 넷우익의 진심이다. '우리가 이 정도로 나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참고로 최근 일본사회는 이들을 배외주의자·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른다. 

- 일베가 특정 대상을 공격하는 이유 중 하나는 '피해 의식'이다. 진보 쪽으로 쏠린 이념지형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 넷우익의 논리도 이와 비슷한가.
"이전 일본 사회는 강자의 입장에서 소수자인 재일코리안을 차별했다. 그러나 재특회는 특이하게도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여기면서 공격을 펼친다. 실제로 넷우익들은 '재일코리안이 일본 언론과 거대자본, 더 나아가 권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특회가 시위할 때 쓰는 전단지를 보면, '차별 당하는 건 일본인이다' '재일코리안은 세금을 안낸다' 등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친다. 또한 '일본 방송국은 한국 드라마만 방송하고, 음반업계는 K-POP만 다룬다, 일본은 많은 부분을 한국에 빼앗기고 있다'고 여긴다. 실제로 재특회의 한 회원은 취재과정에서 '빼앗긴 것을 되찾을 뿐'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넷우익과 한국의 일베는 비슷한 점이 많다."

기사 관련 사진
▲  '거리로 나온 넷우익'의 저자 야스다 고이치가 2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인터뷰 도중 보여준 일본 넷우익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회(재특회)'의 유인물. "일본인 차별을 없애자"라는 제목 아래 "재일코리안(재일교포)은 세금을 안 내도 된다" "의료보험, 수도세 등이 무료다" 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책에서 "일부 채널이 보수논객을 프로그램 게스트로 등장시켜 유명인사로 만들고 우익의 집회 시위를 조직했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몇몇 종합편성채널이 보수 성향의 게스트를 출연시킨 뒤 이들의 막말을 거르지 않은 채 방송해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방송 경향이 한국의 넷우익 현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보는가.
"인종차별주의는 대중으로부터 발생하거나 권력·미디어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낸다. 넷우익 현상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 정치인과 언론이 재특회 등 넷우익에 연료를 계속 주입해왔기 때문이다. 일본의 보수 세력은 자신들이 재특회에 영향을 미친 것은 자각하지 못한다. 사실 일본 정치가 중에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처럼 인종차별주의적인 사람들이 있다. 하시모토의 종군위안부 발언은 넷우익의 망언과 다르지 않다. 일본 정계와 넷우익의 직접적 접점은 없지만, 어느 부분에선가 밀접하게 연관돼있을 가능성이 있다."

"학교교육 믿지 않는 젊은 넷우익... 유언비어 따르는 이유 뭔지 고민해야"

- 한국 언론은 중·고교 과정에서의 역사교육이 약화한 것이 일베 회원들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낳은 배경 중 하나라고 본다. 역사교육의 부족이 일본 넷우익의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나.
"일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넷우익인 젊은이들은 학교교육을 전혀 믿지 않는다. 대부분의 교사를 '좌익'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공립학교 중에서 '새로운 일본 역사교과서' 같은 극우 성향의 교과서를 채택하는 곳은 거의 없다. 젊은 넷우익들은 오히려 '일본 좌익 교육의 희생자'라고 자처한다. 이들은 학교의 평화·인권 교육을 거짓이라 생각하며, 인터넷에 떠도는 주장을 진실로 여긴다. 역사교육을 강화해봤자 소용없는 것이다. 아마도 교육을 믿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의 음모론을 믿으면서 바보 같은 짓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사 관련 사진
▲  "재특회가 시위를 하면 재특회 이상으로 많은 시민들이 모여 '꺼져라' '인종차별주의는 필요없다'는 식으로 항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거리로 나온 넷우익> 저자 야스다 고이치.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한국 일각에서는 넷우익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일베 사이트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일베의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논쟁이 있었나.
"한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신오오쿠보 지역에서 일어난 극우단체의 시위를 계기로, 일본 국회에서도 지난 5월부터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논의되기 시작했다. 보수 성향의 아베 수상도 재특회 현상에 '몹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일부 국회의원은 재특회의 시위를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럽 국가에는 특정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증오표현을 규제하는 법이 있다. 프랑스나 독일에서 '죽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으면 체포되거나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한다. 그래서 일본 진보세력 안에서는 유럽처럼 시위를 규제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러한 논의가 있는 것은 무척 좋은 일이다. 다만 법적 조치를 포함한 권력의 규제가 표현의 자유 전체를 억압할지도 모른다고 우려된다. 나부터도 국가 권력을 신뢰하고 있지 않다. 아베 정권에 표현의 자유 규제할 권력을 맡겨버린다면, 나 역시 규제 대상이 돼버릴 수도 있다. 넷우익 현상이 방치해서는 안될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법률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등의 현행법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 내에서 이런 조치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에서는 법적 규제 논의 외에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재특회가 시위를 하면 재특회 이상으로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재특회를 향해 '꺼져라' '인종차별주의는 필요없다'는 식으로 항의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참여하는 학생·회사원·주부들은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보통 사람이다. 시민들의 항의 이후로 재특회 시위에서 막말 플래카드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 넷우익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한다는 뜻인가.
"일본 사람들이 재특회 현상을 국내 문제로 인식하고 나선 것에 의미가 있다. 이전 일본사회에서는 이런 문제가 있어도 '피해자인 재일코리안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재일코리안이 알아서 대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류였다. 

물론 동시에 일본사회 자체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재특회 등의 넷우익이 표출하는 욕구불만, 분노를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지 일본 사회는 고민해야 한다. 사회 안에 자리한 불안이 넷우익의 바보 같은 주장으로 표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넷우익들이 유언비어와 허위사실에 의존하려고 하는지 직시해야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주장들은 평범한 넷우익에게 '지금 생활이 괴롭거나 장래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나 때문이 아니다, 재일코리안 탓이다'라고 위로해줬다. 즉, 재특회 등의 넷우익들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믿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다. 재특회 운동 역시 '자신들은 나쁘지 않다' '자신이 괴로운 이유는 다른 사람 탓'이라고 이야기하기 위한 운동이다. 

넷우익 자체를 '가난한 젊은이'라고 보는 일각의 시각 또한 잘못됐다. 일본 재특회만 해도 10~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가난하다고 해서 넷우익이 되는 건 아니다. 불안해서, 강한 자신을 되찾고 싶어서 넷우익이 된다. 재특회에 들어가면, 넷우익의 동지가 되면, 소속감을 느끼면서 안정을 찾게 된다. 즉, 불안정한 심리를 강한 대상에 의존해 진정시키려는 것이다. 넷우익 현상은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언젠가 일본 사회가 스스로 재특회 등의 넷우익 현상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 바라고 있다. 시민들의 움직임을 응원하는 이유다."

- 일베 현상과 관련해 한국사회에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나.
"한국사회는 일베 현상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일베를 무시하는 것은 일베를 인정하는 것과 같다. 특정 지역과 인종을 차별하는 인식을 용서할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의 힘이 중요하다. 언론이 현실을 직시하고 일베와 관련해 일어나는 문제를 보도해야 한다."

저자 및 책 소개

기사 관련 사진
▲  거리로 나온 넷우익 (그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보수가 되었는가). 야스다 고이치 지음, 김현욱 옮김. 출판사 후마니타스.
ⓒ 후마니타스

관련사진보기


<거리로 나온 넷우익 : 그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보수가 되었는가>(원제는 <인터넷과 애국>)은 일본 저널리스트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씨가 1년 반 동안 일본 넷우익의 오프라인 모임인 '재특회'를 취재한 탐사보도물이다. 저자는 이 책으로 2012년 일본저널리스트회의상과 고단샤(講談社) 논픽션상을 받았다. 

1964년생인 야스다씨는 는 주간지·월간지 기자를 거쳐 2001년부터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서 사회·노동 문제를 중심으로 취재·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는 <거리로 나온 넷우익>외에도 <르포, 차별과 빈곤의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연수생 살인사건> <JAL이 위험하다> 등을 집필했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71551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