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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들의 마라톤 경주
게시물ID : lovestory_54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금산
추천 : 0
조회수 : 5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17 00:58:24

나도 한 마리의 올챙이가 되어 올챙이들의 마라톤 경주에 참석하게 되었다. 마라톤에 참가한 올챙이 친구들이 무려 5억이나 되었다. 그런 경주에서 내가 1등을 바라는 것은 로또 1등을 61번이나 당첨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더욱 비정한 것은 1등으로 골인하지 못하면 모두 죽어야 한다는 비참한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올챙이들은 모두 경주에 참가하게 된 것만도 기적이라면서 모두 기뻐하고 행복해 했다. 올챙이들은 모두 생명을 얻으려고 태어났지만 경주에 참가하지 못하기 일쑤였고,

 

운이 좋아서 경주에 참가했어도 어머니가 골인점(배란)을 만들지 않는 바람에 천문학적인 올챙이들이 허무하게 죽어가기 일쑤였다. 그런 올챙이들이 골인점을 만들어 놓은 경주에 참가하게 되었으니 그 사실 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출발을 알리는 폭발과 함께 막혀 있었던 출구가 활짝 열렸다. 그 순간 우리들은 혼비백산하는 압력으로 빨려나갔고 그 충격으로 모두 나뒹굴면서 한동안 정신을 잃었다. 내가 정신을 차리자 수백만도 더 되는 친구들이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수백만이나 되는 친구들을 따라 잡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

 

일생에서 한 번밖에 없는 천재일우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앞서 나간 친구들을 뒤쫓아 가기 시작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통이 시작되었다.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경주를 포기하는 친구들이 파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도 낙오한 친구들처럼 무모한 도전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경주에 참가하지도 못하고 죽어갔던 천문학적인 친구들이 눈앞에 떠올랐다. 그런 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엄청난 행운을 잡게 되었는데도 달려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천추의 한을 남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친구들을 제치기 시작했다. 친구들 중에는 지름길로 간다면서 좁은 길로 접어들자 뒤따르던 친구들이 구름처럼 따라가기도 했다. 나는 공정한 경주에서 지름길 같은 요령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표지판의 길을 뛰면서 친구들을 제껴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많은 친구들을 제쳤지만 아직도 내 앞에서는 수십만이 달리고 있었다. 앞장섰던 친구들이 목이 탄다면서 물을 찾기 시작하자 그 뒤를 구름처럼 따라가기도 했다. 나도 목이 타서 죽을 지경이었지만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참고 참으면서 뛰고 뛰었다.

 

마침내 골인점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직도 내 앞에는 수천의 친구들이 달리고 있었다. 나는 패배하면 끝장이라고 생각하고 사력을 다 하여 친구들을 제쳐갔다. 골인점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도 내 앞에는 수백의 친구들이 달리고 있었다.

 

문득 심장마비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일 바에는 차라리 뛰면서 죽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골인점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아직도 내 앞에는 수십의 친구들이 달리고 있었다. 나는 젖 먹던 힘을 다 하여 죽어라 하고 뛰었다.

 

골인점에 다다른 순간 나는 0.0001초도 되지 않는 간발의 차이로 1등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내가 생명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내가 만약 2등을 했다면 나의 인생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니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나의 등에서는 땀이 흐르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수정이 되고 나서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야 생명의 본체인 영(靈, 부모령, 무의식)이 탁태가 된다고 말하고, 심지어 동물과 미물에는 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영이 작용해야 세포분열이 시작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 참고 : 영과 혼과 영혼의 상관성에 대하여

http://cafe.daum.net/KoreaVirtualNation/SqoW/3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에게 하느님일 수밖에 없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올챙이로 태어났을 때를 기다려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나의 혈기가 가장 왕성하고 내가 마라톤 출발점에서 가까운 곳에 근접했을 때를 기다렸다가 방사해 주었기 때문이다.

 

부모가 없었으면 창조주가 존재한다고 해도 내가 세상에 태어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니 나에게의 부모는 하느님 같은 존재들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의 입장일 뿐이다. 부모들은 내가 올챙이로 태어난 것을 알기는 고사하고 내가 잉태되었을 때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고 있었으니 부모 입장에서의 나는 우연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 자녀들 입장에서의 부모는 하느님 같은 필연적 존재가 되지만 부모 입장에서의 자녀들은 우연적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부모와 자녀는 우열도 없고 차등도 없는 동등한 인격체이고 동등한 영혼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녀가 성년(만 19세)이 되기까지는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과 양육을 위해서는 간섭한다고 해도 성년 이후까지 간섭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에 팽배해 있는 부도덕과 비양심은 모두 부모들이 만들어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5년에 이화여대 동아리에서 이대생들을 대상으로 커닝을 주제로 설문한 내용에 의하면 절반이 “기회가 되면 커닝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커닝의 부도덕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비양심이 논문표절과 학교폭력, 무상복지처럼 공짜라면 물 불을 가리지 않는 사회악으로 나타나게 되었으니 그 원인과 책임이 모두 부모들에게 있었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어떻게 키웠는데…….”라면서 너무나도 당연한 자녀양육을 공치사로 생각하고, “자녀들이 잘 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핑게를 대면서 부모들의 사고방식과 관념을 자녀들에게 주입하고 세뇌시키기 일쑤인데 그것은 부모들의 부도덕과 비양심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일 수밖에 없다.

 

유대인은 자녀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아이가 1.5살이 되면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용돈을 저금통에 넣는 훈련을 시작하고, 저금통을 개봉할 때는 3분의 1은 용돈, 3분의 1은 은행에 저축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불우 이웃을 위해 기부하게 하는 훈련을 시킨다고 한다.

 

본인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었지만, 한국은 부모들의 간섭과 과보호, 자기들의 눈에 들어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정치와 교육부재 탓만을 하고, 주체성도 없이 남들과 비교하면서 세상을 살아 왔던 부모들로 인해 자녀들의 인성과 창의력을 망치고, 사회를 썩게 하는 동인이 되어 왔다는 것을 오늘의 부모들은 뒤늦게 나마 성찰하고 반성하여 부모들 스스로와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기여해야 할 것이다.

 

2013. 5. 12

새세상 창조를 염원하는... 김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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