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술게님들, 술은 적당히 드세요.
게시물ID : soju_235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맹꼬맹이
추천 : 8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3/06/03 17:40:31

오랜만에 칭찬 받고 싶은 날인데 그런거 음슴으로 음슴체.

 

 

얼마 전 비오는 날 막걸리가 너무 땡겨서 집 앞 막걸리 집에 막걸리를 걸리걸리 마시러 갔었음.

 

그러다 술게분들과 급번개를 하게 되었음.

 

우리는 즐겁게 놀고 2차로 노래방까지 간 다음에 다들 안녀엉하고 헤어졌음. (급번개썰은 나중에 풀게요 헤헿)

 

 

집에 가기 전에 잠깐 만날 사람이 있어서 집앞 지하철역 앞에서 친구랑 기다리고 있는데

 

길가에 아저씨 한 분이 쓰러져 계신거임.

 

'아.. 술 좀 적당히 드시지.. 비도 오는데 길가에 쓰러져 계시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지나가던 사람들도 별로 없었지만 옆에 서있는 사람들도 아무도 그분을 안 도와주는 거임 ㅠ

 

나란 여자는 불의를 보면 엄청나게 멀리 돌아가는 성격이지만 그 분은 그저 술취한 가엾은 취객 한 분에 불과했으므로

 

그냥 두고볼 수 없었음. (내 꽐라시절이 생각나서 그런것은 절대 아님)

 

같이 있던 룸메랑 일으켜드릴려고 아저씨~~ 부르며 그쪽으로 갔는데,

 

오.마.이.갓.

 

주변에 피가 흥건한거임 !!!!!!

 

 머겨호ㅑㅕㅗㄱㄷ햐먀뎌ㅗㅎ기ㅑㅕㅁㄷㄱ휴ㅠㅠㅠㅠㅠ

 

엄청 놀라서 "아저씨!!! 괜찮으세요????"를 남발하며 달려갔더니 입에서 피가 뚝뚝...

 

아마도 미끌어져 넘어질 때 길가에 차 못 올라오게 막아놓는 기둥 같은 데 부딪치신 모양이었음.ㅠ

 

피는 꽤나 흥건이, 넓은 면적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었는데

 

그런 상황을 처음 접한지라 꼬맹이인 나는 약간 멘붕이 왔음.

 

근처에 있는 파출소에 신고하러 간다고 친구는 떠나고 나는 119에 신고를 했음.

 

119 오기를 기다리는 데 피는 계속 흐르고 내 정신줄도 같이 흐르고, 친구랑 나 둘다 어쩌지어쩌지 하고 있는 찰나에

 

지나가던 남자 두 분이 일으켜 세우는 것도 도와주시고, 입 안에 피 나는 거 지혈도 해주시고 ㅠㅠ

 

정말 너무 감사했음 ㅠㅠ

 

핸드폰으로 119에서 출동했다고 문자오고, 저 멀리서 구급차 오는데 진짜 눈물날 뻔 ㅠㅠ

 

간신히 그 남자분에 지혈 해놓으셨는데 구급차 타시다가 또 넘어지셔서 다시 피난 건..비밀....ㅠㅠ

 

도와주신 남자분들은 쿨워터향을 풍기며 쌩 가셨음.

 

나와 친구는 간만에 착한 일해서 매우 뿌듯했다고 한다.

 

 

 

3줄 요약

1. 막걸리는 걸리걸리 마셔야 제 맛

2. 취객 아저씨 한 분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계심

3. 119 전화 후 지나가던 행인 두 분과 더불어 그분을 도와드려도 안생김.

 

 

 

날씨 좋으니까 칭찬해주세요. ;D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