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열받아서 빠르게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음슴체가 기분 나쁘신 분들은 사진만 확인해 주셔도 제가 드리고 싶은 말
충분히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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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일이 있어서 어쩌다 독일에 살고 있음.
주말에도 일이 잔뜩 있어서 같이 일하는 독일인 두명과 뮌헨으로 가서 일을 마쳤음.
때마침 뮌헨에 있던 예전에 알던 스페인 친구까지 껴서
총 네 명이 뮌헨 시내를 돌고 딱히 할 게 없어 (이 날 일요일) 시청 건물에 갔음.
거기 2.5유로를 내면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작은 첨탑 공간이있음.
여기 올라갔는데 말 그대로 가관임.
그 좁은 탑 여기저기, 진짜 작은 그 뭐냐, 여튼 공간 같은 게 세 개인가 네 개 있고
좁은 통로같은걸로 둘러보게 되어있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여기저기 한국어 낙서가 미친듯이 적혀있었음.
순간 너무 굳어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는데
독일애가 한국어냐고 물어봤음. 내 독일 친구 둘다 한국어를 구별할 줄 암.
한국어 한다는 게 아니고, 나 쓰고 하는걸 옆에서 구경하니까 한국말을 많이 봤고,
또 세종대왕께서 얼마나 한글 쉽고 과학적이게 만드셨음? -_-
동그라미 많고 직선 많네 이거 한국말이네? 이정도는 한번 보면 진짜 놀라울정도로 금방 배움.
우리가 중국어 일본어 못해도 보면 어느나라 말인지 대충 아는 것처럼 ..
진짜 마음같아선 아니라고 하고싶었는데 ㅅㅂ 거짓말할수도 없고
한국어 맞다고 했음. 그래도 처음엔 여기에 이것만 있겠지 했음.
기가 찰 만큼 진짜 계속 나옴.
그자리에서 다 긁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자리에서
내가 남의 나라 관광지를 셀프 보수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 시청에 낙서 지우라고 기부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음.
정말 이름을 길이길이 남기고 유명해지고 싶어서 저짓거리를 해 놓은 것 같아
ㅅㅂ 내가 미약하지만 기꺼이 도와주려고 사진을 남겼음.
퍼가실 분은 마음껏 퍼가 주시길 바람.
혹 주변에 저 날짜에 뮌헨으로 여행간 이름이 같은 지인이 있으면
한번 확인해서 물어보시고 경멸과 제대로된 교육으로 보답해 주시기 바람.
정말 같은 한국 땅에서 숨쉬는거 , 한글 쓰는거, 한국 국적 가지고 있는거
부끄러우니까 제발 좀 개념 차리고 직접 다시 가서 좀 지우고 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