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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어머니
게시물ID : today_54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e
추천 : 4
조회수 : 14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09 01:57:17
어릴 때 학교에서 부모님 학력이나 소득수준을 조사할 때면 어머니의 국졸 학력이 못내 부끄러웠다.
나이가 좀 들어사는 안쓰러웠다. 부모님 세대에는 여자, 그것도 농촌여자는 학교에 가는 게 당연하지 않았으니까.

먼데 있는 학교를 새벽부터 걸어가고, 
공책을 안사줘서 다쓴 친구 공책을 빌려서 공책을 얻어내고,
결국 학교대신 공장에 들어가야 했던 어머니.

자식은 어떻게든 공부시키고 싶어서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일하시던 어머니.
결국 공부가 싫고 어머니의 기대가 부담스러웠던 나는 공부 대신 내 길을 갔고 어머니는 학교에 가셨다.
내가 입대를 하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간 어머니.

이제 내가 어머니가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한 대용품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시원 섭섭하다.
무던히 남의 눈치를 보며살던 어머니가 이제 드디어 자신을 위해 살기 시작했다는 것이 요즘 내 기쁨이다.

요새 어머니는 컴퓨터를 배우시는데 이것저것 물어보셔서 가끔 성가시기도 하지만 
계속 배우고 자신을 위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어머니가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내내 즐겁게 공부하며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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