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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했던 아가야 이리온
게시물ID : panic_549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또독
추천 : 10
조회수 : 183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8/06 14:37:20
지금까지 없었으니까 음슴체로 가겠음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가 이런 형식의 귀신테스트가 유행했었음.
처음 듣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보통 눈을 감게 하고 시작하는데

아가야 이리온~이라고 말 할 때 양 팔이 올라가는 정도를 본다던지
아니면 뭐 니가 아기를 죽였어. 근데 그 피가 무슨 색이야? 이렇게 물어서 그 피의 색에 따라 귀신이 얼마나 많이 붙어 있는지 알아본다던지 하는 테스트들이었음.
나는 두 번째 것은 그렇게 효과를 보지 못했음.

'아가야 이리온'을 했을 땐 뭔가 됐었단 뜻.

내가 이걸 하면서 효과를 경험한 건 세 번 중 두 번인데, 안 된 한 번은 아마도 주변이 시끄러워서 그랬던 것 같음.

대략 10년전 일이라 내용이 자세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눈을 감고 상상해 봐. 오늘은 네 생일이야. 그래서 빨간 지갑을 선물받았어. 근데 그 지갑을 잃어버렸어. 시계를 봤더니 4시 44분이야. 너는 지갑을 찾으려고 운동장을 4바퀴 돌았어. 근데 4바퀴째 돌았을 때 저~기서 어떤 할머니(젊은 여자일 수도 있음)가 너를 부르는 거야. 아가야 이리온~ 아가야 이리온~...'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음.

나는 눈을 감고, 이야기하는 친구는 어린아이 특유의 투명하고 살짝 높은 듯한 목소리로 약간 느리고 음산하게 말을 했음.

이 테스트의 결과는 맨 마지막, 아가야 이리온~을 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는데, 이 말을 듣고 양 팔이 움직이지 않으면 귀신이 없고 부들부들 떨리면 귀신이 한두 명? 그 뒤로는 양 팔이 올라간다는데 많이 올라갈수록 많은 귀신이 붙어있는 거라고 함.


그럼 이제 본격적인 경험담을 얘기해 봄.

처음 이 테스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당연히 뻥이라고 생각했음. 멀쩡히 있는 팔이 왜 올라가;;
그래도 내가 귀신 이야기 미스테리 이야기 이런 것들을 좋아했었기에 반 장난으로 한 번 해 보자고 했음

친구가 시키는 데로 열심히 상상을 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갔음. 난 평소에 꿈도 칼라로 꿨기에 살짝 꿈꾸는 기분으로 상상을 하고 있었음. 근데 마지막 부분에서 친구가 아가야 이리온~을 하는데

마법같이

자석에 철이 끌려가듯이(난 이게 제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됨.)

팔이 끌어당겨지는 느낌이 들었음


그런 느낌은 생전 처음이었고 정말 무서웠음.
내 팔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당겨진다는 게 너무 무서워서 나는 팔에 힘을 준 채로 버텼음. 그래도 그 힘에 맞서 내 팔을 완전히 멈출 수 없었음. 나에게도 느껴졌고 친구 눈에도 내 팔이 앞뒤로 왔다갔다한 게 보였나 봄.(나중에 '너 팔 흔들흔들거리더라' 라고 이야기해 준 게 기억남.) 몇 초 그렇게 버티다가 무서워서 눈을 떴음



그러고 나서 몇 달이 지나고 궁금해졌음. 내가 그 당시에 팔에 힘을 주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올라갔을까?
그래서 다른 친구에게 부탁해서 다시 아가야 이리온을 하게 되었음. 이번에는 팔에 힘을 완전히 빼고 당겨지는 데로 놔두기로 했음.

이번에도 먹혔음

저번과 꼭 같은, 강력한 자석같은 힘이 내 팔을 끌어당겼음.

양 팔에 힘을 완전히 뺐던 것을 기억함. 손목은 축 쳐져서 팔을 따라가는데 팔은, 힘도 빠져 있는데, 팔꿈치가 구부러지지도 않고 막대기처럼 스윽 들어 올려지는 느낌...

얼마나 올라가는지 끝까지 보기로 했지만 팔이 끝도 없이 계속 올라가는 게 너무 무서워서 팔이 반쯤 올라갔을 때 눈을 떠버렸음. 반이라는 건 내 몸과 팔이 90도일 때. 그리고 내 팔을 끌어당기던 힘은 내가 눈을 뜸과 동시에 사라졌음



신기한 건, 이렇게 팔이 당겨 올라갔고 내가 무서워했던 기억은 있는데, 당연히 그걸 봤을 친구의 반응은 기억나지 않음. 두 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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