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궁" 특집 아시죠?? 문화재청에서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촬영을 허락한 걸로도 유명하죠.. 이 편 제작에 잠시 참여한 적이 있는데.. 정말 프로그램 이름처럼 대놓고 무한도전이더군요 제작진들도;; 그냥 찍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엄청 손도 많이 갑니다.
몇가지만 말씀드리면 촬영이 목요일이였습니다. 근데 문화재청에서 허가가 안났어요.. 날리가 없죠.. 정해진 절차를 밞아야 하고.. 또 SBS 방송 프로그램에다가 덕수궁 돌담길 촬영 허가 내줬었는데.. 포스트잇 덕지덕지 붙여서 문화재 훼손시킨 적도 있으니 허가가 쉽게 안나오죠..
그 야밤에 제가 문화재청 차장(청장 바로 밑에 계신 분이십니다. No.2임..ㅋ) 님께 전화드려서.. 다시금 부탁드리고.. 궁 전체 전경을 찍을려면 인근 빌딩 옥상에서 찍어야 되니 빌딩 관리회사 및 관할 경찰에도 신고해서 허가받아야 하구요.. 하여튼 이 일을 끝으로 같이 일을 한 적이 없지만 힘들어서 못하겠더군요..;;
하여튼 그 당시에 작가님이 주신 대본을 받았는데 대본이라고 할수가 없더라구요.. 유재석씨 오프닝, 클로징 멘트와 중간중간 게임 및 퀴즈 등 이런 것들만 정리가 되있었습니다. 그리고 회의할 때 들어보니까 촬영 당일 아침에나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상황이나 이런건 전부 리얼이구요..
정말 리얼이라고 느낀 게 "궁"특집 찍을 때 여기서 찍고 어딜 이동하고 이런 걸 할 때 다들 알아서 갑니다. 이동 못하면 버리고 가요...;; 1박 2일처럼 여기 확~ 찍고 다들 챙겨서 이동하고 다시 찍고 이런 게 아니라.. 카메라맨이 오든 말든 그냥 막 갑니다.. PD고 작가고 전부 다.. 정말 힘들게 찍더라구요..
그리고 몇가지 재미있는 상황은 유재석씨한테만 살짝 얘기해서 상황을 만들고 나머지 맴버들은 모르게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야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오니까요..
p.s) 참 제작진들도 현명하다고 느낀게.. 촬영 중에는 스텝들도 담배를 못피게 계약서를 쓴다고 합니다. 3회 위반시 계약파기라던가.. 촬영장소가 야외도 많고 궁특집처럼 문화재도 많으니 아무래도 연예인들이야 조심하겠지만 스텝들은 방심할 수도 있으니 사전게 다 관리하더라구요.. 그리고 야외촬영 시 시민들이 차에 올라가서 보느라 남의 차 파손될 우려도 있으니 그것도 다 사전에 예방하구요.. 왜 무한도전이 큰 구설수도 없이 이렇게 사랑받는지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결론 : 대본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본이라 부를 수 없는 것이고 모든 상황은 즉석에서 만듬. 예전 작가님이 보내주신 파일이 있긴 하지만 고건 저작권에 걸릴 듯 하여 못올리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