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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같고 끝없이 올라오고 지겹지만 대학 오티, 대학 생활고민
게시물ID : gomin_54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ㅇΩ
추천 : 1
조회수 : 173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2/21 14:35:37
음..
지난주에 대학 환영식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공학전문대이며 뭐..모르긴 몰라도 몇몇 분들은 여기가 전문대 중엔 알아준다더군요..)
중학교 동창하나가 같은 과라서 같이 앉아 이야기도 하고..
공연도 보고 뭐 나름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던거같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는데
현란한 조명에 쿵쿵대는 음악들사이에서 흐릿하게 느껴지던
무언가들, 잔상들이 빠르게 지나가더니
문득 울컥하더군요 제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환영식 분위기가 예상같지 않았던거죠.
실업계친구들이 뭐 조금 불량한 면도 있지만 학교에서  논다는애들, 쉽게 말해 양아치 애들이랑도
편견이나 어색함 없이 서로 욕도하고 잘 놀았거든요.

그래서 전문대에 가도 잘 지낼수있을 거라 생각했고, 환영식이다 보니 그냥 편한 옷차림에(사실 차려입으라면 차려입을 옷도 없고 별볼일 외모지만요)
별로 신경도 안쓰고 둘러보는 맘으로 갔습니다.

근데 환영회 분위기를 보니 여자고 남자고 할거없이 머리고 옷차림이고 뭐..
게다가 뭐 남자들은 처음엔 (중,고딩때도 그랬지만,) 서로 어색하기도 하고 나름 가오도 있고 다들 가만히 있잔아요
앉아 있으면서 점점 위축됐다고 할까요.
 
인문계에서 반 4,5등을 하다 한문제때문에 최저등급이 안맞아 떨어지고
이 대학에 오게 된 내가 싫어지는거 같았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아닌데
남들처럼 잘 놀고 잘 입고, 잘 행동하지도 못하는게 싫었습니다.

환영회가 끝나고 뒷풀이한다고 올사람은 어디로 모이라는데,
갈 마음이 전혀 들지 않더군요. 괜히 술도 못마시는게 껴서 쭈뼛거리기 싫어서요

23일, 그러니까 요번에 오는 화요일에 오티를 갑니다. 갈지 말지 빨리 정해야하는데
고민이네요. 

사실 친구한명이 같은과라서 굳이 안가도 완전 혼자는 아닐거같기도하고
개강하면 같이 공부할 주간끼리만 가면 괞찮을거같은데
주야간이 같이 가서 야간에 형님들과 논다는 친구도 같이가는게 신경쓰이기도 하고
술도 못마시고 못노니 가서 스트레스만 받을거같더군요.

제가 스트레스성 위산과다가 잇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중에 반은 인간관계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떻게든 그 문제들에 제 자신을 억지로 끼워맞추어갓습니다. 그리고 그상태로
어찌어찌 커질법한 문제들도 잘 넘기며 여러 부류의 친구들과 그럭 저럭 잘 지내왔죠.
그렇게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추다 제 모습은 없이 헝클어진 제가 
다시 무언가에 맞추려는데, 이번엔 너무 힘들거같은 예감이 듭니다.

같은 학교를 졸업해 이 같은 대학에 오게 된 친구 몇몇은
환영회도 엠티도 안가고 오직 공부만 할생각이라더군요. 아싸가 되서라두요
저도 그런 생각을 안한건 아니지만,
'항상 혼자'라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이었고, 그렇게 좋은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제 스스로의 행복에 있어서든, 대학생활에 있어서든 말입니다.

그래서 환영회가기 전까지 다 참여하며 잘 지내며 공부해야지 했는데.
공학에 관심도 없이 억지로 온 이곳에서 공부도 못할거같고
이 분위기에선 또 한번 인간관계에 대해 머리를 싸매야 할거 같네요.

아..... 뭐라뭐라 궁시렁 대긴 했는데 제 스스로도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여튼 엠티를 갈지도, 아싸를 해야할지도 
뭐 모르겠습니다. 공부도 생활도 성공해낼 자신이없네요.

후...누구한테 털어놓고 같아서 좀 나아진거같은데, 글을 올리면서 다시 생각해봐도 답은없네요
헛소리에 길기만한 글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여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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