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말 하는 순간에도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죠.
괜한 말로 정말 병진취급 당하거나..
정말 내가 순간적으로 평범한 상황을
약간 굴곡적인 시각으로 처다 봐서
요상하게 보인것일수도.
정말 사람이 쓰러져 있을수도 있다는..
만약.. 정말 이라면..
버스운전기사분은 내 모습에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제가 엉거주춤 서 있는 바람에 문도 못닫고
차가운 겨울 바람이 그대로 버스안으로
들이치고 있었죠.
전 아예 머리를 기사분 바로 앞까지 처박고는
거의 귓속말을 하다 싶이..
“저기요. 버스밑에 누가 쓰러진 것 같은데요..”
그말에 기사분이 놀란 토끼눈을 하시고..
바로 내리시더군요..
저도 같이 내렸고..
기사분은 왼쪽, 전 오른쪽해서..
버스 한바퀴를 돌아서 뒤쪽에서 서로를 처다 보았죠..
전 버스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밑에..밑에..이러고 있었죠.
전 정말 처다볼 용기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뭔가 내 발목을 꽉 움켜쥐지는 않을까..
왕소름이 쭉쭉 올라 오고 있었는데..
“아저씨 도대체 여기 뭐가 있다는 겁니까?”
차가운 겨울 날씨만큼 짜증난 소리에 정신이 후딱 들었습니다.
역시...
제가 차밑을 찬찬히 훝어 봐도..
어둠이 깔여 있다곤 하지만
이렇게 지근거리에서 보면 차밑에 무엇이(?) 있냐 없냐 하는정도는
충분히 알수 있죠.
솔직히 황당한 순간이죠. 이런 순간은...
뭐라고 변명을 둘러대야 실없는 인간이라고 오해받지 않을껀데..
마땅히 뭐라 할수도 없고 .난감해 하고 있는데..
기사분이 절 슬쩍 한번 보시더니..
옷을 툴툴 털고(엎드려서 차밑을 보셨으니...)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시 차에 오르시더군요.
전 마지막으로 차밑을 한번 훝어 보고는...
한숨 한번 내쉬고.. 차에 올랐죠..
아놔. 이게 멍미...도대체가.. 내가.. 헛것을 보고.. 아니..
조금 아까 전까지 그 모습이 아직 망막에서 사라지기도 전인데..
이 느낌은.. 내가 눈에 낀 눈꼽을 보고 겁먹을리는 없고..
허.. 어이없네..
버스에 올라 내자리에 앉아서도.. 아직 허. 허, 하는 기분만..
기사분도 괜한 내 말에 신경이 쓰였는지..
인원파악을 하시더군요. 빠진 사람 없는지...
확실히 인원파악을 한후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솔직히.. 그때까지도 아직 안심을 못하고 있던 저였죠..
버스가 천천히 움직이는데.
덜컹하는 소리와 버스가 출렁했는데..
그 감각에 얼마나 소름이 치솟아 오르든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살짝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 밀었지요..
아후.. 니미. 차가운 바람만 콧등을 세리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버스는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지금 제 기분은 오나전 짜증이 ....
아후. 초장부터 이 불길한 느낌은...
도대체 무얼 본거지?
간만에 느껴보는 이 상콤한 기분은..
그동안 종종 봐왔던 어떤 존재에 대한 거부할수 없는
그 런 느낌이 팍 드는겁니다.
니미.. 뭔가.. 일진이 안좋타.. 하는 기분이 ...
전 창문을 커튼으로 팍 가려놓고..
눈을 지긋이 감고 기대어 있었습니다.
박뚱이과장 이녀석 아침에 포맨을 처발랐구먼..
스킨냄새가 진동을 하네..
쓰벌 유부남 주제에 아가씨 온다고 지딴엔..
아침에 세수라도 하고 나온 듯..
이런 저런 딴 생각을 마구 또 올려도..
아까전의 그 요상한 기운이.. 계속 사라지지 않는겁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서서히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시작했고
간간히 커튼을 젓히고 보니 이제 애법 먼동이 터 오기
시작해서 주위가 눈에 다 들어오더군요..
그때쯤이 돼서야.. 약간의 안도감이랄까..
진정이 되고. 스스륵 눈이 감기더군요..
“보노보노팀장님 일어 나세요..”
누가 어깨를 흔드는 통에 부스스 일어나니..
버스는 움직임이 없었고..
아저씨 아줌마들이 부산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뺀질아 무슨일이고?”
“휴게소예. 여기서 아침먹고 간답니다.”
커튼을 살짝 열어 젓히자
차장유리로 햇살이 쭉 쏟아 들어오는 것이..
완전 아침이네요..
몸이 축 가라앉는 느낌이... 술이 덜 풀려서 그런갑다하고
휴게소 우동 한그릇 해야겠다고..
몸을 일으키는데 억..소리와 함께.. 다시 앉아 버렸죠..
아니 엉덩이를 들었는데...
몸이 너무나 무거워서 나도 모르게 다시 주저
앉아 버린 것이죠..
흐미.. 고때부터. 어깨쭉지부터.. 허리까지 뻐끈짝 하면서
띵함이 우수수 떨어지며 지붕처대는 여름 소나기마냥
뒷골을 완전 난타 하는 겁니다.
머리가 찌근퉁 하고 어찔...
이거.. 느낌이. .완전 찡하게 오는겁니다.
급몸살에 급감기 증상인 것 같았습니다.
당시에는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죠..
아구구.. 혼자 걷기도 버거울 정도였죠..
새벽녘이라 어디....약국도 없을테고..
시간도 이른시간이라..
전뺀질보고 우동하나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혼자 나와 담배하나 꼬나 물었죠.
차가운 기운을 쫌 쐬니 정신이 맑아지긴 하더이다.
하지만 이 엄청난 무게감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몸이 마치 천근만근처럼 무겁더이다.
담배한대 피고 들어가니 전뺀질이 우동하나 가져 왔기에
입에 대어 보는데.. 무슨.. 아..맛을 모르겠더이다.
이게 우동국물인 것 같은데..아무런 맛이 안나는겁니다.
정말 딱 깨놓고 하는말인데..
그날 우동국물은 맹물에 소금 쫌 탄 맛 딱 그겁니다.
찝찔한 짜운맛. 딱 그맛이고..
우동면발은 무슨.. 푹 삶은 고무줄 씹는 느낌이고..
아.. 도저히 안되서...
정말 딱 두숟가락 뜨고는 그냥 일어섰습니다.
깡사장이 이런 나를 매섭게 째려 보더니..
“니 어제 정말 일찍 집에 가서 잤제?
너. 이상한 헛짓거리해서 분위기 깨지마라. 알았제?“
깡사장은 그저 분위기, 분위기타령이고..
아후. 짜증나는 인간..
아프다고 괜히 분위기 깨지 말고 알아서 처신하란 이야기입죠.
나쁜쒝끼..친구는 아파서 걷기도 힘든데..분위기 타령은..
다들 식사중에 혼자 나와서..
커피한잔 뽑아 들고 홀짝이니..
그마나 커피맛은 쪼금 느끼겠네요..
이노무 휴게소 노점상은 참 아침 일찍부터 여네요..
꼭두새벽부터 노점상을 열다니..
아직 아침 안개도 다 안걷혔는데 말이죠.
심심도 하기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제품(?)을 감상하고..
혼자 삘삘 돌고 있는데..
먼가 코끝을 시원하게 뻥 뚫어 주는..
이런 느낌은 마치.. 축농증으로 꽉 꽉 막힌
콧쿠멍을 단번에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느낌이죠.
첫 공기를 시원하게 빨아 땡겼을때의 그 느낌...
아. 냄새가. .정말 가슴 깊숙이 휘몰아 치면서..
정말이지 정신이 후딱 들면서..
어깨가 확 펴지더라구요.
바로 향냄새였습니다. 향나무 냄새요..
그 노점상에서 향나무 조각들이 상당히 있었는데
처음 제가 본쪽이 아닌 뒤쪽이라서..
제가 물건 구경하면서 한바퀴 도니까..
향으로 만든. 각종 목걸이..
향나무 조작품...
그리고....
그리고...
염주...묵주...향나무로 만든 십자가 목걸이...
특히 불교쪽 조각품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일반염주에 손목염주
향나무로 많든 12지신 조각품들하고..
제가 갑자기 호두알만한 염주를 집어 들었는데..
아.. 느낌이...
정말 새벽공기가 이맛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죠..
더욱이 어깨가 가벼워지고. 한결 개운한 기분...
그때서야.. 저 머릿속에서 먼가
망치로 강하게 두개골을 쪼개듯이 확 어떤 기분이 밀려 왔죠..
아.. 그 기분은...
전 염주를 몇 번 굴리다가...
주위를 살펴 보니..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길래..
조그만 손가방하나 찾아내서..(노점상에서 파는 물건)
손가방이 아니고 섹이라고 하나..
왜 장사하시는분들 허리에 허리띠처럼 둘러 메고..
돈이나 영수증 담아두는 허리에 차는 손가방..
섹이라고 많이들 하는데..
어깨에 메는 가방이 아니고 허리띠처럼 차는 가방말이죠.
고거 괜찮은거 있길래..
하나 사서. 염주랑. 묵주랑. 여튼..
종교적인 색체가 짙은 제품으로 서너가지 골라서
재빨리 담았죠.
정말 그때는 내가 이걸 왜 사냐 하는것보다.
이건 반드시 사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거의 지배적이었죠. 이건 마치 꼭 해야만 한다는것처럼 말이죠.
향나무로 만든 십자가 목걸이는 즉석에서 목에 걸고..
손에 손목염주하나 착용하고 108합장주도 있기에..
이건 나중에 집에 가서 모친 드려도 좋아하겠다 싶어서..
108합장주 하나 구입했는데.. 이건 이상하게 향나무 냄새가
안나더군요. 그래도 .. 108염주라 걍 구입했죠..
누가 보면 이상하다고 오해할까봐 재빨리 허리에 섹을 차고..
계산을 치르면서..
노점상 아저씨게..
“아저씨 혹시 천수경, 반야심경이나 이런 테입종류 팔지는 않으세요?”
“글쎄요. 카셋테입파는분이 아직 오픈을 안했네..”
일단..알았다고 고개를 끄떡이고 나오는데..
한그릇들 드신 일행들이 나오더군요.
“보노보노팀장님. 배줌마가 상비약 있데요. 몸살약 있다고 하던데
주시겠데요.“
아. 역시 줌마는 그냥 줌마가 아니더군요. 투절한 챙기기 정신..
이것이 대한민국 아줌마들이죠.
배줌마 덕분에 종합감기약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역시 전뺀질이가 나를 걱정해서 약국을 찾았는데..
문은 아직 열리지 않았고 ...
옆에서 배줌마가 왜 누가 아프냐고 물었다가..
그러니 괜히들 걱정하는 기분이 없잖아 들겠지요.
놀라가는데 제일 짜증나는 소리가 누가 아프다 이거 아닙니까..
아니다 다들까..깡사장이 살짝 부르기에 갔더니..
“내 니 성격 알지만 티 안나게 잘 해서
괜히 분위기 똥칠 하지 마라“ 라는 한소리를 격국 들었죠. ㅋㅋ
니미 전만한 쉑끼가... 사장이라고. 니미..
사람 아파 뒤지겠구먼..
사람 기분 절 팍 상하게 하네.. 아침부터...재수없게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