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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 자가수리 했습니다... 과정과 후기
게시물ID : iphone_54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이클롭스
추천 : 12
조회수 : 2068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9/24 21:10:52
때는 바야흐로 오전 11시...

갑자기 맥이 버벅대기 시작했습니다.

얘 또 잘 지내다가 갑자기 왜 이러니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급하게 팬 속도를 체크했는데...

CPU 팬이 멈췄더라고요. 온도는 98도....

순간 이건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라 하드웨어 문제라는 것을 직감하고 고민했습니다.

수리를 맡겨야 하나...

하지만 수리비가 너무 비쌉니다. 게다가 올드맥은 무게가 엄청나서 들고 이동하는게 장난이 아니죠.

수리를 맡길 여력이 전혀 없었기에...  고민 끝에 결국 자가 수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1. 험난한 별드라이버 문제...


04.jpg


우선 별드라이버가 문제였습니다. 이전에 아이폰 배터리 자가교체할때 쓰던 별드라이버가 있지만 그건 사이즈가 작아 맞지 않았습니다.

급한 마음에 미친듯이 자전거를 밟고 홈플X스에 가서 별드라이버를 구매했습니다(13,800원).

생각보다 쉽게 구했기에... 룰루랄라했는데... 문제는 저 드라이버 목?이 너무 짧았습니다.

모니터를 분해하려면 드라이버가 깊숙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목이 짧아서 안 들어가더라고요 ㅠㅠ

결국 여차저차 비트를 먼저 구겨넣고 그 위에 몸통을 끼워넣어서 간신히 해결을 봤습니다. 

혹시 아이맥 자가 수리 하실 분은 두 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하나는 자석 기능, 하나는 목이 긴 드라이버를 고르시면 한결 편안하게 하실 수 있을겁니다.



2. 분해

사진은 특별히 없네요. 워낙 정신없이 해서...

다만 분해시 제일 조심해야 할 부분은 우선 디스플레이 관리고요, 두 번째는 '케!이!블!' 입니다.

케이블이 한.... 14개쯤 됩니다. 게다가 선도 가느다랗고 커넥터도 작아서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전원버튼 케이블을 안 꽂아서 조립해놓고 다시 다 뜯었습니다. ㅠㅠ

01.jpg

이런 식의 케이블이 여러군데 많이 있습니다. 선을 잡지 말고 커넥터 양 끝을 잡아 하나하나 다 뽑아줍니다. 

전체 내부 샷은 이렇습니다.

02.jpg

지금은 ODD를 해체한 상태입니다. 저 SSD 앞으로 ODD가 덮어집니다.

여튼... 좌측 방열판 하단의 팬이 CPU 팬입니다. 저게 문제였습니다.

전체 분해를 할까 했지만 거기까진 엄두가 안나 하단 메인보드 부분만 조심스럽게 해체하였습니다.

간신히 하단 팬을 들어올려, 팬 뚜껑을 열었습니다.

개판이더군요... 먼지가 많이 끼었고 먼지가 덩어리져 단단해서 잘 닦이지도 않았습니다.

브러쉬질과 물티슈, 마른 수건을 동원해 블레이드 하나하나 청소해줍니다.

그리고 단선 여부도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단선은 없었습니다. 다만 일부분의 선이 영 불안해서 절연테이프로 좀 감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사를 꼭 종류별로 모아놓으세요. 라벨링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전 나사 하나가 남았습니다(...)(아니 대체 왜? 다 확인해봤는데!!!)

메인보드 분해시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메인보드 등짝을 보면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반대쪽에 캐퍼시터나 CPU같은 중요한 부품들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완전분해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걸리적 거리는 것을 최대한 신경쓰며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튼 그렇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기도하는 것 뿐...



3. 재조립

재조립에서 중요한 건, 디스플레이를 조립하기 전에 전원을 넣고 체크를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전 팬이 안돌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조립 전에 전원선 꽂고 전원을 켜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전원이 안 들어오길래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지만, 보니까 전원 버튼 케이블을 연결을 안 했더군요... 엄청나게 작을 뿐더러 선도 가늘고 잘 보이지 않기에 아이폰 후레쉬 켜놓고 찾아서 연결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팬이 힘차게 돌아갑니다.

확인 후 바로 전원을 끄고 전원선을 분리하고, 디스플레이 재조립에 들어갑니다.

디스플레이를 조심스럽게 조립한 이후 전원을 넣었습니다.

03.jpg

아아... 정말 다행이야... 비프음 울리며 시꺼먼 화면이 나올까 엄청 노심초사 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팬 속도를 체크해봅니다. 다행히 정상으로 나옵니다.

기타 점검 사항을 체크해봅니다. 각 센서는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카메라는 문제없는지 등등... 메모리는 제대로 인식하는지도 한 번 확인을 다시 해줬구요.

디스플레이에 나사를 박습니다. 여기서도 짧은 드라이버 때문에 화를 삭이며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디스플레이에 바람 한 번 불어줘 먼지를 날리고 덮개유리를 덮었습니다.

다시 책상에 옮겨놓고 모든 포트를 연결한 후, 전원을 켜고 다시 확인을 해봅니다... 결과는 정말 다행스럽게 정상이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온도가 50대로 떨어졌습니다. 버벅임도 사라졌습니다.



이번 작업에 큰 도움이 된 레드벨벳의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트와이스의 치얼업에게 영광을 돌리며...(계속 틀어놓고 작업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매직마우스도 수리해서 썼습니다... 5년 가까이 쓰다가 결국 마지막 분해 때 상판과 기판을 연결하는 필름이 찢어져 단선되어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아아 빈자의 설움이란...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길가에서 찍었던 냥이 사진 투척!!

냥이.jpg

수고했다옹!
출처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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