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5살차이의 너와나
게시물ID : gomin_550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RkY
추천 : 8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1/17 15:38:02



18살의 너,

23살의 나..


난 미용실의 스텝, 넌 자주오는 단골손님..

어쩌다 너의 머리 샴푸를 내가 해주게 된날

" 누나 샴푸 어색해요..."

그때 니말은 니가 하던사람만 해서 다른사람이 해주는게 어색하단 말이었는데

난 나보고 못한다고 핀잔 주는 줄 알고 그 다음부터는 니가 오면 피해다녔지.

내가 널 봐야할때는 다른 스텝과 손바꿔서 피할정도로..

그러다 내가 미용실을 그만두고 잠시 PC방 주말알바를 할때였어

그때 난 24, 넌 19..

카운터를 보고있는데 모니터에 뜬 회원 이름이 되게 웃기더라구.

" 좌아중우이유 "

보고 어찌나 웃었던지, 요즘 애들은 이런걸로도 이러냐고 사장언니랑 한참을 웃었지.

그옆에도 써니남편 태희남편 아주 가지가지 하더라 ㅎㅎ

무슨 호기심이었을까. 그런 이름 해놓은사람 얼굴이나 보자 하구 슬쩍 갔는데

너인줄 누가 알았겠니..

너무 놀란 나는 그때부터 또 도망을 다녔지.

니가 계산하러 카운터에 오면, 계산은 사장언니한테 맡기고 자리 치울곳도 없는데 걸레들고 쌩 가고

니가 앉아있던 자리 주변으로 치울게 생기면 대충 큰 쓰레기만 치우고 , 너 가고나면 정리하고 ...

그래 , 이것도 오래 못갔지.

결국 내가 니 계산을 해줄수 밖에 없는 타이밍이 오더라.

난 모른척 말했지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당연히 니가 등록해놓은 이름 알고있었지만..니가 당황할꺼라 생각하니 너무 즐거워서 ㅠㅜ

" ㅈ..좌...아중@#%!@#요..."

" 네?"

" 아씨.. 좌아중우이유!!!!!!! "

" 풉 "

" 근데 누나 나 알죠? 알텐데? " 

" 네..? "

" 아....그.....미용실누나!!!!!! "


그때부터 였지? 부쩍 인사하고 지낸게.

너 사장언니한테 나 이쁘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거 나 알고있다? ㅎㅎ 넌 모르겠지만..

친구들이랑 피파 내기해서 이겼다며 카운터로 와서 받은 과자 음료수 육포 진짜 가지가지 주던너.

항상 사장언니 있을때 카운터로  주던 니가, 한번은 육포 몇봉지를 나한테 턱 주면서, 또이겼어요 이거 드세요.

너무 놀라서 어버버 하는사이에 넌 가더라.

왜그랬을까.

고맙다는 말을 해야할것 같아서 회원정보검색으로 니 번호를 알아냈지.

어차피 자주오는 앤데 말이지..

어렵게 용기내서 고맙다고 문자하니 , 이 번호 이제 안쓴다고 다른폰으로 바꿨는데 쓰던폰을 아직 정지못시켰단 니 답장이 오더라.

그땐 와, 인연이긴 인연이구나 하는 말도안되는 생각이 들었지.

그렇게 연락하다, 밥도먹고 영화도 보고 도서관도 가고..  

수련회 끝나고 밥사달랬을때 , 니가 나한테 고기먹고 싶다고 조른날..

그전에 만났을땐 나도 남자라며 내가 계산하기전에 먼저 계산해버리고 이거하자 저거하자 이런모습만 보다가

조르는걸 보니 안사줄수가 없더라구.

고기집을 데리고 가서 , 술도 한잔 하게되었지..

무척이나 잘생겼지만 절대 학생처럼 보이지 않는 니 외모덕분에 어렵지않게 마실수 있었어ㅎㅎ

술도 살짝 되고, 마무리겸 바닷가에서 맥주한캔 마시는데, 갑자기 비가 왔었지? 생각보다 많이 오는 양에 놀라서 뛰었지.

그래서 피한곳이 기차역 앞 공중전화부스 _

거기서 하게된 우리 첫키스. 그리고 만남의 시작. 7월 8일.


그다음날부터 난 우리가 사귀는건줄도 몰랐는데

외모에 비해서 순수했던 넌 사귀는걸로 생각했었지.

뭘까 하면서 섣불리 연락 못했던 내가 니입장에서는 밀당한다고 보였었나봐.

그래 일단 복수였을까?

갑자기 워터파크가자고 조른게.

난 수영복도 없었고 무엇보다 몸매도 자신없었는데

하도 가자고 난리치는통에 급하게 수영복을 빌리고, 이틀밖에없었지만 굶고......ㅎ

부랴부랴 가게된 워터파크에서 난 너한테 눈을 뗄수가 없더라.

그때 한참 너 헬스할때였지? 안그래도 잘생긴 얼굴인데 구릿빛 피부에 근육 잘 잡힌 몸에 너무너무 놀랬었어.

이게 무슨 19살인가 싶더라 ㅋㅋ

튜브타고 미끄럼틀 내려와서 막판에 정말 웃기게 뒤집어진 날보고 배 찢어져라 웃기만했을때

안전요원이 " 남자친구 아니세요? 웃기만하고 잡아주질 않으시네 허허 " 

왜그렇게 서운했던지 나갈때까지 꽁해있었지.


그리고 돌아가는 기차역에서 남은 시간 기다린다고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했지.

처음엔 내가 사귀는 느낌도 안들었으면서 뭘 그리 확인하고 싶었을까.

내가 너한테 뭐냐, 우린 무슨사이냐 니가 내 남자친구면 그때 박장대소 할게 아니라 와서 잡아줘야되는거 아니냐- 쪽팔려죽는줄알았다- 

미안하다 한마디 하고 아무말 없다가 기차안에서 키스해준.. 그때 알았어. 아 내가 얘를 좋게하게 되었나보다.


내가 게임할줄 안다고 하자, 자기는 여자친구랑 같이 겜방가서 노는게 꿈이였다며

룰루랄라 갔지.

하지만 니 환상과는 다르게................

넌 니가 하는 게임을 내가 배우면서 너랑하고 이런걸 바랬겠지..

하지만 난 그때 내가하는 게임을 하기도 바빴을때라 ㅋㅋ 널 내버려 두고 리듬게임도 하고 

심지어 헤드셋끼고 너는 안중에도 없이 A사이트 B사이트 하기 바빳지..

점점 너는 학교 마치고 옷갈아입고 나있는 PC방와서 얼굴보고 집에가는게 일상이 되었어.

밥먹일려고 나가자 하면 이거해야되~ 먼저가~ 

지금생각하면 왜그랬을까. 도대체 왜그랬을까.

한달 정도를 그렇게 생활하다 , 아차 싶더라.

그럴때도 넌 내곁을 떠나지 않았지. 그 다음부터는 모든 일상이 너한테로 맞춰졌어.

신기하게도.. 두달이면 권태기가 와서 금방 질려했던 내가, 애교따윈 없고 내생각만 하던 내가

남자옷가게를 지나면 니가 생각나고 애교 잔뜩 들어간 말투로 연락을 하고 있더라.


그리고 1월

대학핑계로 넌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왔지.

작은 원룸에 이것저것 집어 넣는다고 함께 장볼때가 어찌나 좋던지..

정말 매일만났구나.

회사 퇴근하고 너네집 가면 버스정류장에는 니가 날 마중나와있고

춥다고 꼭 껴안구 종종걸음으로 집에 뛰어들어가서 침대로 쏙 들어가면 

니가 밥을 시켜주고, 함께 만화보면서 먹구 , 그리고 시간되면 난 집에가고.

명절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만났는데 왜 질리질 않았을까.

뭘살지 몰라서...하면서 받은 큰박스엔 신발 화장품 뭐 오만가지들어있고

와 이옷예쁘다~ 하고 지나쳤더니 다음날 자! 하면서 주고

하여튼 옷 운동화 구두 잠옷 화장품 안받은게 없구나..ㅋㅋ

추억도 너무 많아서 한개 쓰면 줄줄이 다 나올까봐 쓸 엄두도 안난다.


그렇게 넌 20, 난 25.


군대이야기가 나오던날, 난 아무렇지않게 이야기했지.

" 야 난 못기다리지! 너 전역하면 나 27인데 너 22살인데?ㅋㅋㅋㅋㅋ되겠냐ㅋㅋㅋ"

" 우리그럼.. 나 입대 날짜 나오는날 헤어지는걸로 하자. 가는날 헤어지는건 너무힘드니깐."

" 그래~ 야근데 한참멀었어 ㅋㅋ 너도 실감안나잖아 ㅋㅋ " 

왜 못알아차렸을까.

상처받은 니표정을.

왜 몰랐을까

이게 그렇게 큰일이 될줄.


그래 그해 겨울쯤이나 가겠다~라고 둘다 예상했었지.

6월초..

뜬금없이 어디냐는 니 카톡에

" 웅 집에서 누워서 초콜렛 먹구이썽 " 

" 지금좀나와 "

" 왜? 나 하나도 안씼었는데? "

" 그냥나와 "

" 나 성당가야돼; 씻어야돼;; "

" 나랑이야기하고 다시 집에 들어가서 씻고 성당가 "


심장이 쿵쾅쿵쾅했어.

아닐꺼야 아니겠지.

세수만하고 모자눌러쓰고 스킨로션화장품챙겨서 니가 헛소리하면 일단 너네집으로 끌고갈려고 준비를 하고 널만났다?

그날 니가 입은 검은민소매 위에 입은 하늘색 남방이 잊혀지질 않는다.

까페가서 앉자마자 난 재촉했지

" 뭐야? 뭔데 빨리말해봐 빨리빨리빨리 "

" 커피나오면 말해줄게.. "

..

" 커피 나왔으니까 말해봐. 헛소리하면 죽는다. 나지금 바를꺼 다챙겨서나왔다."

" 우리 그때 한 약속 기억나? "


그렇게도 기억력 안좋은 난데 

왜 바로 입대날짜 나오면 헤어지자던 약속이 기억났을까....


거짓말하지말라며 너 지금 그렇게 빼입고 어디가냐니깐 본가에 가야겠다던 너.

그대로 커피 원샷해버리고 너네집으로 들어갔지.

" 일단 씻고 정신차리고 이야기하자 나 샤워좀 " 하고 들어가서 씻는데

앞이 캄캄하더라.

왜? 벌써? 진짜? 안되는데?

내가 머리를 감는지 뭘 하는지 부랴부랴 나와서

10월이나 11월에 간다하더니 이게무슨일이냐 물었지

" 동반입대신청했더라, 친구가. "


진짜 하늘이랑 땅이 뒤집히는 줄 알았어.

무조건 강원도에, GOP가는게 예사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일단 붙잡았어.

그때 약속했을땐 겨울에 간다했을때 이야기구, 이건 너무하다고 .. 갑자기 여름에 가는게 어딧냐.

핸디캡이 필요해! 딱 한달만 더보자...... 안돼.. 3주......2주...... 1주...........

겨우 얻게된 1주일.

맨날 니방에서 놀다가 , 추억이 필요하다며 틈만나면 도시락싸들고 놀러다녔지.

1주일이 지났지만

너무 사랑했던 우리는... 결국 안되겠다며, 그냥 좋으면 좋은 그대로 있자고 다시만났지.

너 입대 전날 난 중국을 가야했었지.

가는 니모습 못보고 그저 직전까지 문자만 했던 우리가 지금생각하면 왜그렇게 안타까웠냐 우리....


편지도 열심히 쓰고,

동영상 만들면 훈련소에서 보여주고 훈련병이 댓글달수있게 해준다길래

남들은 사진이랑 노래만 넣었지만 난 직접 영상편지도 넣어주고.

손편지는 잘 못했지만 자대 가서도 인터넷 편지도 꼬박꼬박 잘써주고

시간은 훌쩍 넘어 12월 중순이 되었을때 쯤

이제는 익숙해진 지역번호가 뜨더라.

넌줄알고 여버세여↗~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니가 아니더라.

깜짝놀래서 누구시냐 했더니

혹시 XXX이병 여자친구 맞냐고. 지금 XXX이병이 청원휴가를 나와있는데 가족전화번호 아는거 있으시냐.

하늘이 노래졌다.

모른다하니, 연락되면 나한테 연락준단말을 남기고 끊겼다.


니친구한테 전화를 했어.

혹시나 너네가족 번호를 알까봐.

떨리는 목소리로 물으니.....

친구가 말해주더라. 사실 저도 걔랑 연락 했는데 누나한테 서프라이즈 해준다고 말안한거에요......

외할아버지 상때문에 나와서 저희도 장례식장 가서 겨우 봤어요.


그날밤 어거지로 너랑 연락이 되고,

서프라이즈 실패했단 말 들으면서

만날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기뻐했어.


그렇게 또 행복한 시간이 가고,


이제 넌 21, 난 26.


연락이 안오더라 너.

거의 매일 잠깐씩 1분이라도 연락하던 애가. 

1주일이 넘도록 전화한통이 안오더라.


그러고있을때 너와의 추억이 가득들어있는 지갑을 잃어버리고,

자꾸 이상한생각이 들더라

몇날몇일을 울었다.


퇴근하고 집에 오는데 , 정-말 이상하게 생각도 안난 우편함이 떠오르더라.

에이 설마 하고 확인했는데

어쩌냐

니편지가 있더라.


훈련소에 있을때 니편지 받았을땐 뛸듯이 기뻤는데

열어보지 않아도 알겠더라.

이건 헤어지자는 편지란걸


뜯어보니 역시나였다.

한참을 울다가 니가 너무 미워졌다.

당장 주말에 면회갈생각으로 너한테 전화를했다.

첫번째는 못받고 두번째서야 니가 받더라

울고 불고 소리치고 

니가 뭔데 헤어지라마라냐, 인정 못한다

나알아서할꺼다 이래라저래라 하지마라,.
내일 다시 전화하겠단 니말에, 일단 끊었지.


그다음날 통화에 난 또 눈물을 쏟을수밖에 없더라.

넌 이제 26인데 직장도 있고 차도있고 번듯한 남자 만날수 있는데.

자긴 군인에다, 어리고 아무것도 확실한게 없고 해줄수 있는것도 없다고.

더 좋은사람 만나야 한다고.

나도 헤어지기 싫지만 이게 널 위한거라 생각하니 그렇게 안할수가 없다고.


떨리는 니목소리에,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좀있다가 휴가라는 니말에,

그럼 얼굴보고 마지막 정리하자고.. 그렇게밖에 매달릴수가 없었다.


니 휴가까지 2주 남짓한 시간,

술로만 보냈다.

술없이는 안되겠더라.


그리고 널 만난 날, 난 최악의 컨디션이였지


그래도 울지않겠다, 안잡겠다 그렇게 약속하고 만난거라

난 , 그냥 평소처럼 널 대하는게 최선이었다. 


그리고 넌 오늘아침 카톡이 와있더라.

이제 폰 반납해야돼.

잘지낼거라 믿으니까 걱정안할게

좋게 헤어진거라 믿으니까 너도 잘 지내 그리고 웃으면서 담에도 만나길 바랄게 잘지내.


내가 눈뜨기 10분전에 보내져있더라.

샤워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정리를 못하겠다 나.

곳곳에 니가 너무 많다.

옷장만 열어도 니가 사준옷, 커플옷

핸드폰엔 전부 우리사진.

항상 이기적이고 감정에 무덤덤한 사람이었는데

감당이 안된다.


잡을수가 없구나..

니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생각하니

내 가슴이 미어지는듯 하다.


티내지 않으마..


그냥 이제 나는 너한테

휴가나오면 술한잔 사주는 누나.

가끔 부대생활하다 전화하면 받아주는 누나.


이렇게 남을게.


내 욕심으로 우리 소중한 추억에 상처내지 않도록.

망가졌던 몸과 마음 다시 추스리고

건강하게

다시 만났을때 니가 나한테 한번더 반할수 있도록..

그렇게 지내고 있을게.


우리 예전에 그랬지?

전역하고 나서도 진짜 서로밖에 없으면, 다시 만나자고.

정말 결혼해야 되겠다! 싶으면 손잡고 도망가기로 한거.


그것도 여차 하면 지킬꺼니깐

각오해라.!


추운데 고생이 많다..

내가 소포로 보낸 물건들 꼭 쓰고..


고마웠다.

너무 소중한 사람아.



요약

나 5살 연하남이랑 사귐

군대감

헤어짐

헤어진이유 :  넌 나보다 더 잘난남자만나야되니깐 내가보내줄겡 ㅠㅠㅠㅠ

시러 ㅠㅍ헢 ㅏㅠㅠ리ㅏㅁ어리ㅏ멎디ㅏㄹ 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