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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왜 다수연합을 등졌을까? (스압?)
게시물ID : thegenius_550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갖고싶다길성준
추천 : 2
조회수 : 5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9 01:25:06
더 지니어스 시즌 4 그랜드 파이널의 첫 라운드는
정말 모든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색깔을 진하게 뿜어내며 성공적인 첫 발을 떼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마치 높은곳에서 내려다보듯 훤히 꿰고있는 이상민씨의 모습이나
사람과 전략에 각각 우선순위를 두고있기에 서서히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 장동민씨홍진호씨의 의견대립,
 
혼돈! 파괴! 망가! 손만 댔다 하면 판이 커지는 혼세마왕의 총애를 받을듯한 김경훈씨의 행동들,
뜻밖에 사형수를 받아들고도 김경훈씨를 차분히 어르던 임요환씨의 아량 혹은 대범함,
 
시즌 4에서도 이어지는 '꼴찌를 만들 수 있어요' 오현민씨의 게임분석력,
생존을 위해서라면 눈하나 깜박이지 않고 노선변경을 하는 임윤선씨의 모습,
멘탈로 찬양받던 최연승씨의 멘탈붕괴 현장,
한마디 말로 나머지 모든 플레이어들을 제압할 수 있는 김경란씨의 군중지배력,
 
사형수 카드를 이상민씨에게 넘겨받은 최정문씨의 눈빛에서는 원망과 분노가 보이는 것도 잠시, 곧바로 다음 희생자를 물색하는 침착함이,
항상 그렇든 있는듯 없는듯 묻어가다가 날벼락 맞은 유정현씨와,
카드가 바뀐걸 눈치채고 자신의 점수가 부족함에도 바로 뒤로 물러나 숨어버린 김유현씨의 날선 판단력,
 
그리고,
모든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이준석씨의 다수연합 배신!
 
이 모든것이 어우러져, 그랜드 파이널의 첫 라운드는 저한테는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정말 여러가지 드는 생각들도 많고 분석하고 싶은 행동들도 많지만,
지금은 일단 가장 뜨거운 감자인 이준석씨의 배신이 어떤 배경과 인과관계에 기인한 선택이였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표면상으로 보여진, 그리고 이준석씨가 주장한 이유는,
'다수연합 누구든 노릴 수 있는 단독우승에 대한 견제'일 겁니다.
 
 
이에 대한 분석은 이미 많은 분들이 해주셨기 때문에 간단히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만,
이상민씨와 이준석씨가 유사한 행동을 했음에도 불고하고 다른 대우를 받는것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을 첨언하자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showing, 즉 보여주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군생활을 하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이 있다면,
무슨 행동을 할 때, 행동의 당위성과 의도, 결과 보다도 중요한 것이, 다른사람들을 향한 자신의 행동의 중계, 즉 보여주기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했던 행동이라 할 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 당위성을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헛짓거리가 되거나, 되려 나에게 독이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주변에 충분히 중계하고 공감을 얻는것이
의견의 대립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어찌보면 행동의 배경이 되는 의도나 결과보다 중요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이준석씨는 자신의 상황을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성공적으로 납득시키지 못한 반면,
이상민씨는 나름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시청자들 또한 두 사람에 대한 온도차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직업을 가지고 있던 정치인이였던 이준석씨가,
이런 기초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기술을 몰라서 플레이어들과의 관계를 자신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이끌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준석씨가 다수연합을 등진 배경에는,
자신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가 추가되어 있었을 것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표현을 했을때 10명과 척을 지는것 보다 자신에게 더 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되었을 배경이 있다면 어떤것이 있을까요?
 
이준석씨는 처음에 김경훈씨 임요환씨 임윤선씨와 함께 연합을 했었습니다.
이준석씨의 배신에는 이 사실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현민씨의 전략에 따라 김경훈씨와 임요환씨는 낙동강 오리알이 된 신세였고,
이준석씨와 임윤선씨는 이 둘을 배신하고 다수연합으로 넘어간듯한 형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이상민씨가 이준석씨의 배신을 고려해 다수연합을 배신하고 단독우승을 해버리고,
김경훈씨 혹은 임요환씨가 데스매치 상대를 고르게 된다면, 살생부 가장 위쪽에는 임윤선씨와 이준석씨의 이름이 올라가 있을 것입니다.
중간에 임요환씨가 이준석씨에게 불만을 표현하는 장면이 짧게나마 나오기도 합니다.
김경훈씨도 그리 녹록치 않은 상대이겠지만, 1:1 최강자라 볼 수 있는 임요환씨와의 데스매치는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씨의 선택지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1. 다수연합을 믿고 따른다.
 1-1) 그냥 믿어본다.
  -> 이상민씨가 배신할 경우 다른 플레이어들에 비해 몹시 높은 확률로 데스매치에 가게된다.
 1-2)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이상민씨에게 신뢰를 주어 배신을 억제한다.
  ->공동우승을 하지만 김경훈씨와 임요환씨의 데스매치 승리자(임요환일 확률이 몹시 높음)와의 관계가 악화된다
 
2. 다수연합을  배신하고 단독우승을 차지한다.
 2-1)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김경훈씨와 임요환씨에게 도움을 준다.
  -> 10명의 다수연맹과의 관계가 악화되지만 김경훈씨와 임요환씨에게 일방적인 호의적 제스쳐를 취했음을 어필함으로써 강력한 연대를 얻는다.
 2-2) 다수연합 플레이어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정당화한다.
  -> 나머지 모든 플레이어들과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김경훈씨와 임요환씨와의 끈적한 연대는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만약 다수연합이 배척한 플레이어가 임요환씨가 아닌 다른 플레이어였다면 1-2) 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였을 겁니다.
하지만 임요환씨는 초반부터 척을 졌을때 자신의 생존에 엄청난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큰 플레이어 입니다.
무엇보다 메인매치 성적 부진으로 데스매치에 진출할 가능성이 많은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대놓고 척을 진다면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을 당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제가봐도 참 이상한 귀결인데, 논리에 헛점은 없는거 같죠..?)
 
1-1) 역시 25% 정도의 확률로 임요환씨와의 데스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큽니다.
2-2) 는 정말 모든것을 내던지는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화려한 언변으로 모두를 현혹시킬 자신이 있거나, 혼자서 나머지 라운드들을 모두 헤쳐나갈 생각이아니라면 선택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이준석씨는, '다수연합이 꼴보기 싫다'라는 거짓 명분을 내세우며 김경훈씨와 임요환씨와의 연대를 노릴 수 있는
2-1) 플랜을 진행했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와, 임요환씨가 이렇게 무서운 플레이어입니다 여러분.
 
결과적으론 단독우승에 실패해 다수연합의 공분만 사고 데스매치행 티켓을 끊긴 했지만,
이준석씨의 배신의 배경에는, 그 명확도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이러한 계산들이 자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준석씨쯤이나 되는 사람이 저 지경이 되도록 어째서 저리도 자기변호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뻗쳐나온 제 나름의 분석이였습니다.
 
 
 
이준석씨가 왜 이상민씨가 다수연합을 배신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에 대한 답변을 시원하게 드릴 수 없는게 좀 아쉬운데,
아마 이준석씨가 다수연합에 들어간 이후에도 김경훈씨, 임요환씨와 조금씩 교류를 하면서,
보는 눈이 워낙 많으니 스스로가 의심을 사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자격지심을 갖게 된 것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내가 지금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니 나를 의심해서 저 사람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단독우승을 거머쥐려 하겠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고있다가
점수받는 순서가 바뀌는 순간이 이준석씨가 마음을 정한 순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김경훈씨가 이상민씨에게 이준석씨의 계획을 이상민씨에게 (일부나마) 발설하지 않았을까 하고 혼자 확신하고 있습니다 ㅎ
그게 엄청난 기폭제가 되었을거구요 ㅎㅎ
 
 
 
이것 말고도 최정문씨나 김유현씨의 행동들이 너무 흥미로워서 이에 대한 분석을 하고싶기도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해봐야겠네요.
 
 
무튼,
플레이어들의 특색과 기량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면서
정말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ㅎ
우리 모두 재밌게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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